오래전 헤어진 남자친구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대요

March2007.04.30
조회1,185

저는 올해 스무살인 여대생입니다

 

 

때는 2004년,

저는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그 오빠를 보게되었어요

깔끔하게 잘생긴 오빠를 보고 첫눈에반했어요

곧, 아는사람을 통해서 번호를 알아냈고

연락하는사이가 되었다가, 사귀게되었구요

 

오빠는 절 만나기전에는

학교도 안나오구, 가끔 나오는 날엔 지각하기 일쑤고

공부도 안하고, 학교행사따위엔 관심도 없고, 뭐 그랬죠

 

저는 남동생을 하나 둔 장녀거든요

자주 징징대기는 해도

누굴챙겨주는게 몸에 배어서

저도 모르게 오빠를 챙겨줬었나봐요

 

아침엔 늘 전화해서 학교가자구 오빠 깨우고

일교시 끝나면 우유 사들고 오빠네 교실가서 아침챙겨주고

오빠는 대단한 골초였는데

사탕이나 껌 멕이면서 담배줄이라고 잔소리하고

뭐 그런면에 모성애를 느꼈는지

오빠는 저한테 화 한번안내고 엄청 잘해줬어요

 

근데 제가 엄청 못된게

50일 정도 지나니까 슬슬 오빠가 지겹더라구요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이 100 에서 시작을해서 그런지

자꾸 점수가 마이너스 되고

오빠는 0에서 시작을했는지 10에서 시작을했는지

시간이 갈수록 제가 더 좋아지는듯했죠

 

그러다 80일째 제가 헤어지자고했어요

그 전부터 제가 연락도 잘 안하고

오빠가 만나자고 하면 피하고 해서

오빠도 살짝 눈치챘었을꺼예요

 

근데 오빠가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기다려도 안갈꺼라구 딱 잘랐어요

태도를 확실히 해야지 오빠에게도 좋을것같아서..

 

친구들이 다 욕했어요

진짜 나쁜년이라는 둥 잔인하다는 둥

저두 제 생애 다신 오빠같은 사람 못만날꺼알면서도 정리했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오빠는 또 학교에 안나오기시작했죠

걱정이 되긴했지만 신경안쓰고 살았어요

 

오빠한텐 자주 연락이 왔어요 아무렇지않게..

근데 그게 너무 불편해서

나 아직 오빠랑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거 어렵거든?

내가 나중에 편해지면 다시 연락할께

그 전엔 나한테 연락하지말아줘 이랬더니

오빠가 미안하다며 그 이후로 연락안하더군요

 

그러다 일년 반 정도가 지나고

어느 날 밤에 오빠한테 연락이왔어요

집앞인데 잠깐만 나오라구

여긴왜왔냐구 안나간다니까

나올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할수없이 잠깐 나갔어요

 

오빠가 다시 잘해보면 안되겠냐고 너 아니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제가 갑자기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이러면 어떻게하냐고

나한테 시간을 달라고 하고 오빠를 보내고

몇일뒤에 제가 미안하다고 난 다시 잘해볼마음이 없다고 그랬죠

 

솔직히 오빠랑 헤어지고 한 일년 지나니까

오빠한테 미련이 엄청 남긴했어요

원래 먼저 찬 사람이 먼저 후회한다잖아요

 

그래두 오빠랑 다시 사귈생각은 전혀없었어요

다시 만날 생각이 있었으면 진작에 다시 잘해봤죠

 

아무튼 그렇게 거절하고

다음날 밤에 또 전화가 오더군요

집앞이라구 잠깐만 나오라구 마지막으로 얼굴한번보자고

싫다고 나 안나갈꺼니까 집에가라고했어요

 

그날 엄청 추웠는데 진짜 안나갔어요

나중에 친구통해 들었는데 4시간넘게 떨다가

오빠친구가 데릴러와서 갔다더군요

 

완전 소설이죠?

저두 우습지만 하늘에 맹세하고 다 사실이에요

 

그렇게 완전히 헤어졌어요

오빠는 그대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저는 저대로 바빴구요

 

그렇게 한 2년 반정도가 흐르고

 

오빠랑 헤어지고 남자친구 안만났거든요?

관심도없었고, 별 필요도 못느꼈고

 

근데 얼마전 친구가

오빠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다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는순간 뭔가 가슴이 싸- 하더라구요

당연히 오빠도 진작에 여자친구가 생겼어야했고

저도 오빠한테 좋은여자 만나라고도 했으면서 기분이 묘해요

우울하고 씁쓸하고 그래요

나 아니면 안된다고 그럴땐 언제고...

여태껏 오빠를 못잊어서 남자를 안만난건 아니지만

왠지 제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뭐 그래요

나 갖긴 싫고 남주긴 아까웠나봐요

 

아 모르겠어요

 

한동안 모르던 살던 남자고민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늘 친구들이 남자문제로 고민상담을 하면

남자문제로 속 썩히는게 제일 멍청하다고 하던 전데..

 

다른 분들도 저처럼 이런 비슷한 경험있으세요?

그럼 어떻게 이 슬럼프를 극복하셨나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뭐 때문에 위로 받고싶은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위로받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