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갈갈이 총출동 '영구…' 신화 되살린다

이지원200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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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갈갈이 총출동 '영구…' 신화 되살린다     연예] 갈갈이 총출동 '영구…' 신화 되살린다[굿데이] 김호은 기자 hekim@hot.co.kr

'<영구와 땡칠이>의 흥행신화를 되살린다!' 갈갈이 패밀리가 올여름 대형사고를 친다. 박준형 임혁필 이승환 정종철 김기수 이정수 등 스마일매니아 소속 12명이 총출동한 영화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감독 남기남)로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각오. <갈갈이…>는 무술을 연마하던 갈갈이 삼형제와 드라큐라 대마왕 (임혁필 분)의 싸움을 그린 아동물. 지난 6일 양수리 종합촬영소 촬영현장에서 만난 맏형 박준형은 "89년 개봉 당시 270만 관객을 모은 <영구와 땡칠이>의 흥행신화를 되살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들은 "할리우드 여름 블록버스터도 두렵지 않다"고 외쳤다.

#갈갈이 삼형제의 비장의 카드
 
"아뵤∼, 외모로만 판단하지 말라고요." 갈갈이 삼형제는 액션스쿨에서의 맹훈을 통해 드라큘라를 무찌를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다고 주장한다. '갈갈이' 박준형의 '무'는 쌍절곤을 연상케 하는 무기로 신분상승(?)했다. '느끼남' 이승환은 '실리콘 절권'을 선보인다. 코에 넣은 실리콘의 힘으로 칼을 휘두르는 것. '옥동자' 정종철은 마늘 목걸이를 걸었다.
 
#'댄서 킴'과 헤어드라이어
 
"진영아, 똑바로 좀 들어봐!" 오전 7시부터 대기했던 김기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던 본인의 주장과 달리 촬영장면이 많지 않았다. 역할은 성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내시형 이방. 일찌감치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도루묵이 됐다. 대기시간 내내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펴는 데 열중했고, 후배 권진영은 옆에 앉은 죄로 거울을 들어야 했다.
 
#옥동자와 닭백숙
 
"앗, 또 쓸 거라고요?" 촬영 도중 정종철은 소품용 닭백숙을 뜯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굴렸던 것이라 조금 지저분(?)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늘 아침에 바로 삶은 거라 괜찮다"며 옆 사람이 침이 넘어갈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참다 못한 이승환도 합류했다. 갑자기 나타난 소품담당 스태프가 "밤 촬영 때 써야 하는데 먹으면 어떡하냐"며 핀잔을 주자 정종철은 슬며시 자리를 피했다.
 
#옥동자와 우비소녀 열애설의 진실
 
"친구찾기하게 휴대전화 줘봐!" 정종철이 김다래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친구찾기' 등록을 시도했다. 김다래는 "오빠, 이러다가 우리 또 열애설 터져요"라며 울상을 지었다. 서로를 극진히 챙겨주는 선후배 사이인 둘은 이번 영화에서는 사랑(?)의 열매를 맺을 예정. 드라큘라 대마왕에게 잡혀가는 김다래를 정종철은 죽을 힘을 다해 구해낸다.
 
#우비소녀와 노트
 
로맨틱한 우비소녀 김다래는 촬영이 없는 시간에 예쁜 노트에 시를 썼다. 그러나 정작 들여다보니 시가 아니라 낙서에 가까웠다. "시 쓰는 걸 무척 좋아해요. 남들이 잘 못알아보게 해놓고 집에 가서 정리하죠."
 
반면 노력파 우비소녀 권진영은 끊임없이 노트에 아이디어를 생산해냈다. 완성된 시나리오가 있지만 각자의 애드리브가 영화에 더 많이 반영되기 때문. 둘은 각각 대감집 외동딸과 몸종 역을 맡았다.
 
#남기남 감독과 고속촬영
 
<영구와 땡칠이> <슈퍼맨 일지매>의 남기남 감독은 한국 B급 영화의 살아 있는 전설. 72년 영화 <내 딸아 울지마라>로 데뷔한 이래 무려 60여편의 영화를 찍었다. 갈갈이 패밀리는 "촬영한 지 3일이 됐는데 벌써 30%나 찍었다"며 "한달 안에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남감독은 "머릿속에 있는 대로만 찍으면 오래 걸릴 일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