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직장인이예요. 여자구요. 톡을 즐겨보기는 하는데 글을 써보기는 첨이네요.^^ 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저도 몇 자 적어보렵니다. 일주일 전까지, 저에게는 300일가량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지요. 정말, 저에게 너무나도 잘 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만나면 제 가방 들어주는 건 잊지 않았고, 바람 쌩쌩한 한 겨울에도 제가 춥다고 하면 속에 티셔츠 하나 입고서도 외투를 저에게 벗어주기도 했구요. 비 오는 날이면 비 맞고 감기 걸릴까봐 학교 앞이든, 회사 앞이든 찾아와서 우산 챙겨주고, 저희 집이 꽤 먼데 집까지 태워다 주기도 했죠. 저희 집이 농사를 짓는데요. 어느 날 그 사람이 부모님 힘들게 일하시는데 찾아뵈서 인사도 드릴 겸 일손 도와드리고 싶다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힘든 일도 마다 않던 사람이었어요. 저한테 힘든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전화해서 지적할 사항은 따끔하게 지적하고 위로의 말은 꼭 전하던 사람이었는데... 이 외에도 너무나도 많아서 적기가 힘들 정도로 저에게 잘 하던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ㅎ 일주일 전에, 제가 조금 삐쳐있었습니다. 첨 만날때부터 그 사람 성격이 연락을 자주 하는 스타일이었고, 저는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하루에 문자 한통 보낼까 말까할 정도로 핸드폰과 친하지 않은 스타일이죠. 때문에 친구들 하고는 거의 2~3달에 한번 연락하기도 합니다.-_-;; 초기에는.. 뭐 오래 사귄건 아니지만요.;ㅎ 무튼 전엔 그것 때문에 자주 티격태격 했습니다. 항상 저한테는 어디 가는지, 밥은 먹었는지, 잠은 언제 잘껀지 기타 등등 사소한 것도 얘기해 달래 놓고서는.. 왠지 얼마 전부터 좀 뜸하더군요. 그 사람은 아직 학생이예요. 저희 둘 다 학생때 만났는데요.. 제가 2년제를 나와서 먼저 취직했죠.ㅎ 그 사람은 지금 졸업반이구요. 힘들죠. 졸업반이라면. 관심분야도 아니라고 했고, 수업은 풀로 쭉 있지.. 저녁 밥 먹고 바로 야자 들어가야하지.. 야자 끝나면 바로 또 도서관으로 직행. 자기 고등학교때 그정도만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을텐데 안타깝다더군요.ㅎ; 암튼 그날 저녁에 공부하다가 갑자기 복학생들끼리 술자리가 생겼답니다. 갑자기 생긴 술자리라고 해서 그러려니 했죠.. 그 문자를 보낸게 10시 정도.. 시간이 조금 지나고 12시 정도 되니까 졸려오기 시작하더군요. 내일 출근도 해야되는데. 언제 들어갈꺼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학교 근처에서 마시는거니까 밤 새고 바로 학교로 들어갈꺼라더군요. 제가 먼저 안 물어봤으면 계속 모르고 있었을꺼 아니예요.ㅎ 혹시라도 나중에 말해줬을지도 모르죠. 근데 전 그 상황이 너무 화가난거예요. 전엔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 사람이 내 사소한 것 하나 하나 다 알고 있어야 하는 만큼.. 그 사람도 저한테 작은 것 하나까지도 일일이 다 얘기해주던 사람이었어요. 그래도 요즘 학교 공부가 많이 힘들꺼라 생각해서, 괜히 싸움 붙여서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조금 삐친 척 문자 짧게 보내는 정도로만 마음을 달래고 꾹 참았죠. 그랬더니 오빠가 항상 옆에 자기 있어줘서 고맙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전같았으면 "나두 그래~ 내가 더 고맙지~" 라던가 "고맙긴~ 당연한거잖아" 라고 항상 받아줬었는데... 그날 따라 삐친 마음이 풀리지가 않아서요.. 그냥 "몰라!" 라고 보내고 끝내버렸죠. 들어가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이불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그냥 자버렸습니다. 그게.. 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렇게 심각한 건줄은 몰랐죠. 제가 전에 요즘 오빠 너무 무뚝뚝해졌다란 소릴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전 그저 농담 반, 진담 반이었는데.. 자기도 그렇다는걸 느꼈나봐요. 그래서 그날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란 간지러운 문자를 나름 보냈던 것 같은데 제가 매몰차게 모른다고 했더니 좀 서운 했나봐요. 그때부터.. 오빠 혼자서 여러가지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만해도 3,4줄은 넘겨서 오던 문자가 그 날은 1줄을 넘지 못하더군요.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도 없다고만 하지.. 나한테 화난거 있냐고 물어봐도 화 나지 않았다고만 하지.. 어제 저녁 일도 아직 화가 안풀렸는데 그러니까 더 화나더군요. 제 착각인건진 모르겠지만.. 문자에서부터 귀찮다는 분위기가 폴폴 풍겼다고나 할까요. 순간 자존심이 너무 상했습니다. 그래서.. 문자로 하면 안될 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만 할래?" 라고.. 그랬더니 조금 후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알면서도 일부러 안받았어요. 꽁해가지고 누워있다가.. 그날 일이 너무 피곤했던지라.. 그냥 잠들어버렸어요. 그 일을... 지금 너무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잠깐 졸고 일어나보니 문자가 와있더군요.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어젯 밤에 이러저러해서 화나서 그랬다.' 라던가 '우리 시간을 좀 가지고 생각해보자' 라던가.. 잠결에 문자를 보내고 있더군요.. 그 이후로 문자를 보내고 졸았는지.. 아님 그냥 졸았는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너무 피곤했거든요. 근데.. 또 졸다 깨서 일어나보니 문자가 한통 와있었어요.. 미안하다네요 갑자기. 몇 번이고 전화를 해도 받질 않아요. 그래서 연락 주라고 문자를 보내도 연락이 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새벽에..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하니까 받더라구요. 무슨뜻이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거냐고.. 내가 오빠한테 잘 해주는 만큼.. 오빠는 나한테 잘 해줄 수 없을 것 같대요. 매일 새벽까지 공부하고 집에 돌아가는 오빠 기다리느라고 내일 출근도 해야되는데 제대로 잠도 못자는 저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 집에선 저도 귀한 딸인데.. 오빠의 보수적이고 다혈질 적인 성격 맞춰주느라고 애쓰는 저를 보기가 가끔 안쓰럽대요. 아르바이트 때문에 주말에도 토요일에 잠깐 시간이 나는 관계로.. 요즘 계속 주말에 1번 밖에 못만났어요.. 자기 시간 날때 잠깐 보고 헤어지는 것도 나한텐 너무 미안하다고.. 여자친구가 필요할때 차는 악세사리 같은 존재도 아니기때문에. 자기한테는 지금 너무 쓸데없는 사치 같고.. 저를 계속 만나는 것이 굉장히 이기주의적인 생각인 것 같아 괴롭다고 그러더군요. 비겁하다고 욕해도 할말 없다네요. 그래서.. 그것도 결국 자기 밖에 생각 못하는 거 아니냐고 한마디 던졌더니.. 자기는 원래 그정도 밖에 안 된다더군요.ㅎ 정말이지.. 처음엔 그게 다 핑계로 들리기만 하더라구요. 나도 힘든건 마찬가진데.. 그렇게 포기해버린 그 사람이 너무 미웠구요. 처음에 혼자 멋대로 시작해놓고.. 또 멋대로 끝내는게.. 참 남자 답지 못하고 비겁하다고 생각했어요.ㅎ 통화 끊고서 잠이 안오길래 혼자서 안주도 없이 소주 1병 까서 마셨습니다. 눈물도 안나옵디다. 다음 날은... 회사에 나갔더니 그 사람의 흔적이 너무 많아서... 한 삼일째 사람들 몰래 눈물 펑펑 흘렸습니다. 일주일 지난 지금은 그냥 담담하네요. 사실 몇 백, 몇 천번이라도 찾아가서 붙잡고 싶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고통만큼. 그 사람도 아플꺼예요. 헤어지고서 일주일 내내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술 독에 빠져 살았죠. 내 몸 망치는 길인거 알면서도.. 내 주위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술자리는 아픈 추억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더군요. 너무 보고싶어서 참지 못하겠으면 가끔 문자도 했어요.ㅎ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한다는 그 문자가 왜 그렇게 가슴을 아프게만 찌르는지. 자꾸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연락을 끊었어요. 정말 바쁘게 이것 저것 하기도 하고.. 평소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우리 둘을 만나게 해준 친구가 그 오빠하고 같은 과거든요.. 마음 먹고 연락을 끊은지 3일째 되던 날에.. 그 친구를 통해서 그 오빠한테 빌린 물건도 돌려줬어요. 헤어지고 다음날 회사 출근은 잘 했는지 안부를 물어봤다고는 하지만.. 왠지 그날 따라 저에 대해서 자주 묻는 다더군요.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물건 돌려주면서 아무 말도 없었는지. 참..ㅎ 울것도 다 울었고 정리할것도 다 정리했으니 이제 미련은 남기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그 얘기 듣는 순간 마음이 동요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 날 저녁에 22년 살면서 처음으로 술 퍼먹고 속에 있는거 다 올려냈습니다. 남자.. 많이 만나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게 만나본 것도 아닙니다. 남자 만나면서 이별 후에 이런 적도 처음이고.. 이런 감정으로.. 이런 마음으로 대한 적도 처음이예요. 이 사람은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줄수 있는 마음을 다 줬는데 결국 이렇게 떠나버리네요.^^ 철 없었던 시절이었는진 모르지만 말이죠. 이 남자 만나기 전엔 누군가와 사귀고 있으면서도 왠만한 남자다 싶으면 이 사람도 좋아보이고 저 사람도 좋아보이고 그랬는데.. 그 사람과 사귀고 있었던 당시나.. 지금이나.. 왠만한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언젠간.. 또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겠죠. 그땐 그 사람을 잊을 수 있을까요?.. 아님 지금 그 사람을 잡아야 하는 걸까요?.. 한번 헤어지고 나면 또 다시 헤어질 확률이 높다고 하죠.. 순간의 감정에 이끌리지 않으려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 다 따져보고나서 제가 그것들을 다 감당 할 자신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감당 할 수 있다면 잡으려구요. 사귈때도 다 받아주었고.. 다시 돌아온다면 정말 다 받아 줄 수 있고 아주 자신 있지만.... 사람 일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제 일은 제 스스로 알아서 해야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만.. 너무 혼란 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서 글을 남기긴 했는데.. 참 씁쓸하네요.^^ 위로의 말이라던가... 조언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잘 해줄 자신이 없어 떠난다는 남자친구.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직장인이예요. 여자구요.
톡을 즐겨보기는 하는데 글을 써보기는 첨이네요.^^
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저도 몇 자 적어보렵니다.
일주일 전까지, 저에게는 300일가량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지요.
정말, 저에게 너무나도 잘 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만나면 제 가방 들어주는 건 잊지 않았고,
바람 쌩쌩한 한 겨울에도 제가 춥다고 하면 속에 티셔츠 하나 입고서도
외투를 저에게 벗어주기도 했구요.
비 오는 날이면 비 맞고 감기 걸릴까봐 학교 앞이든, 회사 앞이든 찾아와서
우산 챙겨주고, 저희 집이 꽤 먼데 집까지 태워다 주기도 했죠.
저희 집이 농사를 짓는데요. 어느 날 그 사람이 부모님 힘들게 일하시는데
찾아뵈서 인사도 드릴 겸 일손 도와드리고 싶다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힘든 일도 마다 않던 사람이었어요.
저한테 힘든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전화해서
지적할 사항은 따끔하게 지적하고 위로의 말은 꼭 전하던 사람이었는데...
이 외에도 너무나도 많아서 적기가 힘들 정도로 저에게 잘 하던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ㅎ
일주일 전에, 제가 조금 삐쳐있었습니다.
첨 만날때부터 그 사람 성격이 연락을 자주 하는 스타일이었고,
저는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하루에 문자 한통 보낼까 말까할 정도로
핸드폰과 친하지 않은 스타일이죠.
때문에 친구들 하고는 거의 2~3달에 한번 연락하기도 합니다.-_-;;
초기에는.. 뭐 오래 사귄건 아니지만요.;ㅎ 무튼 전엔 그것 때문에 자주 티격태격 했습니다.
항상 저한테는 어디 가는지, 밥은 먹었는지, 잠은 언제 잘껀지 기타 등등
사소한 것도 얘기해 달래 놓고서는..
왠지 얼마 전부터 좀 뜸하더군요.
그 사람은 아직 학생이예요. 저희 둘 다 학생때 만났는데요.. 제가 2년제를 나와서 먼저 취직했죠.ㅎ
그 사람은 지금 졸업반이구요. 힘들죠. 졸업반이라면.
관심분야도 아니라고 했고, 수업은 풀로 쭉 있지.. 저녁 밥 먹고 바로 야자 들어가야하지..
야자 끝나면 바로 또 도서관으로 직행.
자기 고등학교때 그정도만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을텐데 안타깝다더군요.ㅎ;
암튼 그날 저녁에 공부하다가 갑자기 복학생들끼리 술자리가 생겼답니다.
갑자기 생긴 술자리라고 해서 그러려니 했죠..
그 문자를 보낸게 10시 정도..
시간이 조금 지나고 12시 정도 되니까 졸려오기 시작하더군요. 내일 출근도 해야되는데.
언제 들어갈꺼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학교 근처에서 마시는거니까
밤 새고 바로 학교로 들어갈꺼라더군요.
제가 먼저 안 물어봤으면 계속 모르고 있었을꺼 아니예요.ㅎ
혹시라도 나중에 말해줬을지도 모르죠. 근데 전 그 상황이 너무 화가난거예요.
전엔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 사람이 내 사소한 것 하나 하나 다 알고 있어야 하는 만큼..
그 사람도 저한테 작은 것 하나까지도 일일이 다 얘기해주던 사람이었어요.
그래도 요즘 학교 공부가 많이 힘들꺼라 생각해서,
괜히 싸움 붙여서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조금 삐친 척 문자 짧게 보내는 정도로만 마음을 달래고 꾹 참았죠.
그랬더니 오빠가 항상 옆에 자기 있어줘서 고맙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전같았으면 "나두 그래~ 내가 더 고맙지~" 라던가 "고맙긴~ 당연한거잖아"
라고 항상 받아줬었는데... 그날 따라 삐친 마음이 풀리지가 않아서요..
그냥 "몰라!" 라고 보내고 끝내버렸죠.
들어가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이불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그냥 자버렸습니다.
그게.. 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렇게 심각한 건줄은 몰랐죠.
제가 전에 요즘 오빠 너무 무뚝뚝해졌다란 소릴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전 그저 농담 반, 진담 반이었는데..
자기도 그렇다는걸 느꼈나봐요. 그래서 그날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란 간지러운 문자를 나름
보냈던 것 같은데 제가 매몰차게 모른다고 했더니 좀 서운 했나봐요.
그때부터.. 오빠 혼자서 여러가지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만해도 3,4줄은 넘겨서 오던 문자가
그 날은 1줄을 넘지 못하더군요.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도 없다고만 하지..
나한테 화난거 있냐고 물어봐도 화 나지 않았다고만 하지..
어제 저녁 일도 아직 화가 안풀렸는데 그러니까 더 화나더군요.
제 착각인건진 모르겠지만.. 문자에서부터 귀찮다는 분위기가 폴폴 풍겼다고나 할까요.
순간 자존심이 너무 상했습니다.
그래서.. 문자로 하면 안될 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만 할래?" 라고..
그랬더니 조금 후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알면서도 일부러 안받았어요.
꽁해가지고 누워있다가.. 그날 일이 너무 피곤했던지라.. 그냥 잠들어버렸어요.
그 일을... 지금 너무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잠깐 졸고 일어나보니 문자가 와있더군요.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어젯 밤에 이러저러해서 화나서 그랬다.' 라던가 '우리 시간을 좀 가지고 생각해보자' 라던가..
잠결에 문자를 보내고 있더군요.. 그 이후로 문자를 보내고 졸았는지.. 아님 그냥 졸았는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너무 피곤했거든요.
근데.. 또 졸다 깨서 일어나보니 문자가 한통 와있었어요.. 미안하다네요 갑자기.
몇 번이고 전화를 해도 받질 않아요. 그래서 연락 주라고 문자를 보내도 연락이 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새벽에..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하니까 받더라구요.
무슨뜻이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거냐고..
내가 오빠한테 잘 해주는 만큼.. 오빠는 나한테 잘 해줄 수 없을 것 같대요.
매일 새벽까지 공부하고 집에 돌아가는 오빠 기다리느라고
내일 출근도 해야되는데 제대로 잠도 못자는 저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 집에선 저도 귀한 딸인데..
오빠의 보수적이고 다혈질 적인 성격 맞춰주느라고 애쓰는 저를 보기가 가끔 안쓰럽대요.
아르바이트 때문에 주말에도 토요일에 잠깐 시간이 나는 관계로..
요즘 계속 주말에 1번 밖에 못만났어요..
자기 시간 날때 잠깐 보고 헤어지는 것도 나한텐 너무 미안하다고..
여자친구가 필요할때 차는 악세사리 같은 존재도 아니기때문에.
자기한테는 지금 너무 쓸데없는 사치 같고..
저를 계속 만나는 것이 굉장히 이기주의적인 생각인 것 같아 괴롭다고 그러더군요.
비겁하다고 욕해도 할말 없다네요.
그래서.. 그것도 결국 자기 밖에 생각 못하는 거 아니냐고 한마디 던졌더니..
자기는 원래 그정도 밖에 안 된다더군요.ㅎ
정말이지.. 처음엔 그게 다 핑계로 들리기만 하더라구요.
나도 힘든건 마찬가진데.. 그렇게 포기해버린 그 사람이 너무 미웠구요.
처음에 혼자 멋대로 시작해놓고..
또 멋대로 끝내는게.. 참 남자 답지 못하고 비겁하다고 생각했어요.ㅎ
통화 끊고서 잠이 안오길래 혼자서 안주도 없이 소주 1병 까서 마셨습니다. 눈물도 안나옵디다.
다음 날은... 회사에 나갔더니 그 사람의 흔적이 너무 많아서...
한 삼일째 사람들 몰래 눈물 펑펑 흘렸습니다.
일주일 지난 지금은 그냥 담담하네요.
사실 몇 백, 몇 천번이라도 찾아가서 붙잡고 싶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고통만큼. 그 사람도 아플꺼예요.
헤어지고서 일주일 내내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술 독에 빠져 살았죠.
내 몸 망치는 길인거 알면서도.. 내 주위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술자리는
아픈 추억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더군요.
너무 보고싶어서 참지 못하겠으면 가끔 문자도 했어요.ㅎ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한다는 그 문자가 왜 그렇게 가슴을 아프게만 찌르는지.
자꾸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연락을 끊었어요.
정말 바쁘게 이것 저것 하기도 하고.. 평소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우리 둘을 만나게 해준 친구가 그 오빠하고 같은 과거든요..
마음 먹고 연락을 끊은지 3일째 되던 날에.. 그 친구를 통해서 그 오빠한테 빌린 물건도 돌려줬어요.
헤어지고 다음날 회사 출근은 잘 했는지 안부를 물어봤다고는 하지만..
왠지 그날 따라 저에 대해서 자주 묻는 다더군요.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물건 돌려주면서 아무 말도 없었는지.
참..ㅎ
울것도 다 울었고 정리할것도 다 정리했으니 이제 미련은 남기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그 얘기 듣는 순간 마음이 동요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 날 저녁에 22년 살면서 처음으로 술 퍼먹고 속에 있는거 다 올려냈습니다.
남자.. 많이 만나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게 만나본 것도 아닙니다.
남자 만나면서 이별 후에 이런 적도 처음이고..
이런 감정으로.. 이런 마음으로 대한 적도 처음이예요.
이 사람은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줄수 있는 마음을 다 줬는데
결국 이렇게 떠나버리네요.^^
철 없었던 시절이었는진 모르지만 말이죠.
이 남자 만나기 전엔 누군가와 사귀고 있으면서도
왠만한 남자다 싶으면 이 사람도 좋아보이고 저 사람도 좋아보이고 그랬는데..
그 사람과 사귀고 있었던 당시나.. 지금이나..
왠만한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언젠간.. 또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겠죠.
그땐 그 사람을 잊을 수 있을까요?..
아님 지금 그 사람을 잡아야 하는 걸까요?..
한번 헤어지고 나면 또 다시 헤어질 확률이 높다고 하죠..
순간의 감정에 이끌리지 않으려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 다 따져보고나서 제가 그것들을
다 감당 할 자신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감당 할 수 있다면 잡으려구요.
사귈때도 다 받아주었고.. 다시 돌아온다면 정말 다 받아 줄 수 있고 아주 자신 있지만....
사람 일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제 일은 제 스스로 알아서 해야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만..
너무 혼란 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서 글을 남기긴 했는데..
참 씁쓸하네요.^^
위로의 말이라던가...
조언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