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돈 위험감수. 주식,펀드로 이동중

역시200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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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돈 위험 감수 주식ㆍ펀드로 이동중 예금·부동산 매력 떨어져 투자자들 이탈

◆주가 1500시대◆

#사례1

= 남편을 대신해 재테크를 도맡아온 주부 이신영 씨(46ㆍ가명)의 가장 큰 투자철학은 `안전성`이었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원금을 까먹을 위험이 있다면 쳐다도 안 봤다.

지난 2003년 이씨의 금융자산은 모두 정기예금, 채권, 보험, CD(양도성예금증서) 등으로 이뤄졌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 돈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올 4월 현재 이씨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바뀌었다.

개인돈 위험감수. 주식,펀드로 이동중 펀드와 주식같이 위험은 있지만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형 자산`이 35%를 차지한다.

#사례2

= "어떤 펀드나 주식이 좋을까요?"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장이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예전에는 `주식`이란 말만 해도 위험하다며 설명도 듣지 않으려던 고액 자산가들이 이제는 먼저 관심을 내비친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말 이후 부동산에서 투자형 자산으로 옮기려는 의사를 밝히는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며 "최근에는 종목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달라거나 주식 관련 상품들에 대해 고객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면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방식이 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 금융자산 중 주식ㆍ펀드 비중 매년 커져 =

주가지수가 1500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투자철학 변화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

개인들이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 최근 우리나라 개인 금융자산 비중 변화를 보면 이런 경향은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2년 개인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은 15%, 펀드는 5% 등 투자형 자산은 20%에 그친 반면 현금과 예금이 55%, 채권 3%를 차지하는 등 자산의 80%가 저수익 자산에 쏠려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주식 20%, 펀드 7%로 투자형 자산이 27%로 확연히 늘어난 반면 현금ㆍ예금은 50% 밑으로 빠졌다.

김재철 증권연구원 연구위원 등 전문가들은 "주가 자체가 올랐다는 점도 있지만 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서서히 주식 쪽으로 이동하면서 투자형 자산 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비중이 낮지만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미국 개인 금융자산 중 현금ㆍ예금 비중은 13%인 반면 주식 34%, 펀드 14%로 투자형 자산이 절반을 차지한다.

투자에서 보수적 성향을 가진 프랑스도 현금ㆍ예금은 33%에 그치고 주식과 펀드가 30%에 육박한다.

◆ 대도시 가구 65.8%가 주식투자 의향 =

올해 초 외국인 매도 속에 증시가 한바탕 흔들린 적이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로 이어져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침체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소극적인 기관과 달리 개인들은 오히려 매수에 적극적이었고 펀드에 들어간 자금도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홍춘욱 키움증권 리서치팀장은 "2003년 이후 시작된 주가 상승으로 높은 펀드 수익을 경험한 데다 증시가 과거와 달리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개인들이 주식투자로 돌아서고 있다"며 "투자에 적극적인 40~50대 인구가 향후 10년간 증가할 전망이어서 이런 추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7개 주요 도시 7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8%가 향후 주식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다 대출규제, 세금 부담으로 부동산 수익률이 낮아질 전망이어서 대체 투자 수단인 주식의 매력은 더욱 커졌다.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83.5%로 미국의 60%, 독일의 72%를 크게 웃돈다.

[이상훈 기자 / 정욱 기자 / 한예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