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어메니티 서천(1)

삼천리 금수강산200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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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고속도로 춘장대 아이씨를 벗어나 서천방향으로 가다

마량포와 서천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마을 한켠에 자리한 오층석탑을 만난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어메니티 서천(1)

유독 서천은 이렇다할 불교 유적을 만날 수 없는 것이 다른 지역과 특이한 점인데, 보물로 지정된 탑을 서천의 초입에서 만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부여와 가까운 지역 여건상 고려초기에 제작된 탑임에도 백제의 양식을 고스란히 계승한 탑을 보면 연면히 흘러 내려오는 지역 고유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백제 탑의 전형이라는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모방하였지만 이미 전성기의 시대정신을 잃어버린 탑은 비례나 균형을 잃어버렸지만  향촌의 촌부를 보는 듯한 소박함과 정겨움을 간직하고 있다.

 

 

비인오층석탑을 뒤로 하고 첫번째 목적지인 동백정을 나중으로 돌리고 월하성 마을로 갯벌체험을 떠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쏫아 붓던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 지더니 대천을 지나서부터 개어 오기 시작한

 

하늘을 보니 해가 구름속에 있을 때 갯벌체험이 머리 벗겨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얄팍한 꾀가 발동한 까닥이다.

 

달아래 성이라는 이름만큼 예쁜 해안을 가지고 있는 마을은 앞에 보이는 쌍도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진흙뻘이 아니라 모래가 깔린 뻘은 일단 발이 빠지지 않아 힘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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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성 마을 앞 쌍도와 방파제 가족들이 갯벌 체험을 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한 채 자식과 손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클레멘타인의 노래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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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체험시 필요한 도구들을 빌려준다. 각각 천원씩이다. 맛을 잡는데는 삽이 최고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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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에 한해 삼천원- 물론 딸린 아이들은 무료-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이미 많은 패류를 채취한 사람들이 힘겹게 잡은 것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니 수렵본능이 마구 용솟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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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체험하러 가는 일가족: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일렬로 서서 걸어가는 모습이나 정확히 발맞추어 걸어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가족이다.  가족의  행복을 캐러 가는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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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도구를 가지고 열심히 갯벌을 파고 있다. )

 

한동안 아무 것도 잡지 못하고 멍청하게 갯벌만 뒤적였다.

먼저 갯벌에 들어와 수렵기술을 체득한 선배들을 좇아 묻기도 하고 곁눈질도 해서 맛 몇마리를 잡았다.

어차피 먹을 것이 아니라 갖고 나간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 모래뻘에 놓아주었다.

이 때 맛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묘기를 보여주었다.

옆으로 길쭉한 맛이 어떻게 모래뻘을 뚫고 들어가는가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촉수를 모래뻘에 박더니 그 힘으로 굴착기 기둥처럼 수직으로 몸을 세웠다.

그리고는 조금씩 자신의 몸을 모래속으로 집어넣었다.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생태를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놓아주어서 얻을 수 있는 버려서 얻는 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갯벌체험이 생태체험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갯벌체험이 갯벌체험이 아니라 생태체험이 되기 위해선 누군가의 도움이나 설명이 필요하다.

입장료를 받는 곳에 갯벌생태에 대해 갯벌 생물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습성에 대해 설명해 놓는다면

누구나 자연의 일원으로서 더 많은 혜택을 갖고 자연도 보호되지 않을까?


월하성 마을에서 점심을 먹었다.

먹을 만한 곳도 별로 없었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지 맛도 별로였다.

 

다음 일정지인 동백정으로 이동한다.

동백정은 나한테는 해수욕장으로 자리한 곳이다.

삼십여년전  장항선 비둘기호를 타고 처음 찾은 해수욕장이었다.

드넓은 백사장과  우거진 송림 완만하게 깊어가는 바다가 매력적이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메워지고 동백나무 숲이 우거진 작은 동산하나만 남아

동백과 해넘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니 동백정의 아름다움만을 느끼기엔 젊은 날의 추억이 쓰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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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터널 저편에 동백정이 보인다. 이 곳의 동백나무는 날씨탓인지 키가 작다. 반짝이는 잎들을 달고 있는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 올라가는 길은 낮은 동산임에도 마루너머에 새로운 세계인 바다가 있다는 기대감이 걸음마다 증폭되는 희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뻔히 보이지만 그 상대적 높이는 한없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어메니티 서천(1)

(동백정 누각에서 바라본 오력도 그저 휑한 바다가 심심할까바 눈길을 잡아맨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어메니티 서천(1)

(동백나무가 가지들을 맞대 아늑한 동굴을 만들고 있다. 여러명이 들어 앉아도 넉넉한 나무 그늘에서 동백꽃이 뚝뚝 떨어져 선홍으로 박혀있는 그림을 상상해본다. 동백이 흐드러지게 펴 통째로 떨어지는 계절이 기다려진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어메니티 서천(1)

(동백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섬나리꽃과 원추리꽃이 무리지어 달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