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내 부조리.. 회사의 이익을 위해 눈감아야 하나?

직장인200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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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직장인으로서의 회의를 느끼고 있습니다.

특별히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양심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매일 옳지 않은 일들을 내 손으로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재개발 현장에 나타나는 깡패들을 그저 나쁜놈들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깡패들의 비애를 어느정도 알것 같습니다.

세상에 폭력 쓰고 싶어서 쓰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딱 봐도 힘들고 어려워보이는 사람들 괴롭히는 그들도 내적 갈등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런 용역업체와 연루된 폭력배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 꽤 유명한 기업의 대리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업무상의 비밀이기때문에 딱히 업무내용과 구체적인 제 업무를 말씀드리긴 힘듭니다.

다만.. 그냥 힘듦을 토로하고 싶군요.

 

누가봐도 정직하게 일처리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돌아가는 길이고 그만큼 자원의 소모가 커집니다.

조금이라도 단가를 낮춰 투입은 줄이면서 산출은 늘려 이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기업에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회사의 방침에 따라야 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사실 업무보고하고 미팅 가질때도 제가 생각하는 옳은 길을 가기 위해 그렇게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번번히 그 의견은 묵살당했으며..

회사측에서는 계속해서 조금은 비양심적이며 윤리적이지 않더라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회사의 이윤을 우선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여러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이야기 하면 저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밝혀질테니 구체적인 이야긴 못하겠습니다.

다만... 정말 그런 공헌 활동들만 보면은...

단순히 돈버는 회사가 아니라 벌어들인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기업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회사는 날로 성장하지만...

그런만큼 일선에서 비윤리적인 업무들을 도맡아 해야하는 저는..

정말 미칠것 같고...

살기위해 이 일을 하지만 정말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제가 정도를 걷기위해 이 직장을 때려친다 한들..

그 누가 알아주겠으며..

당장 저희 가족들은 누가 먹여살린다는 말입니까...

 

회사내 부조리와 비양심적인 행동들...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그저 회사일이고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니까..

그저 난 시키는대로 하면 된다며 나를 위안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제 안의 고민은 날로 더욱 커져만 갑니다......

그래서 정말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