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2007.05.08
조회960

매일 읽기만 반복하다가

처음으로 쓰게 되네요

 

처음 하는 연애

애틋해보기도 하고

불 같기도 하고

참 행복했던 시간

그리고

떨어져선 못 살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

 

짧은 시간에 너무나 많은

추억을 만들어

이제는 곁에 없는게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깊숙히 자리한 사람

 

나이가 어렸는지

너무나 편했던 탓인지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너무 막 대했던 것 같네요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을 거란 자신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떠나면 떠나봐라

하는 못된 심보였는지

시간이 갈 수록 저는 못되지기만 한 것 같네요

 

못된 저는 힘든 그 사람의 일을

이해시키기에만 급급했고

제 힘든 일은 언제든 들어주기만을 바랬고

모진 말도 서슴치 않았고

제 멋대로 휘두르기만 했던 것 같아요

 

착한 그 사람은

언제나 웃기만 했고

안아주기만 했고

들어주기만 했고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 웃으며 언제나 곁을 지켜주기만 했네요

 

어리고 못된 나는

그런 그 사람에게 상처만 주고

우리는 이렇게 확실하지 않은

이별의 경계선까지 왔습니다

 

내일이 되면

예전처럼 다시 아무일 없는 듯

다시 마주하게 되거나

아니면

긴 만남 끝에 익숙하지 않은

이별을 맞이해야 겠지요

 

못된 제게 실망했을 그 사람이라

미안해서

먼저 연락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고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며

가슴만 졸이게 되네요

 

못된 입에서 또다시

못된 말이 나오게 될까봐

또다시 그 사람을 실망시키고

나를 실망시키고

겉잡을 수 없게 되어버릴까

조용한 핸드폰만 바라보게 되네요

 

다시 시작한다 해도

못된 제가 더는 착해질 수 없을까봐 두렵네요

편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너무나 힘들게만 한 것 같고

앞으로도 힘들게만 할 것 같아요..

 

확정되지 않은 지금은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겠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오면

어떻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역시나

못된 저는 못된 행동만 하다가

이렇게 뒤늦은 후회를 하는군요

 

저에게 실망했을 그 사람의 마음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혹시나 지금 힘들어 할지도 모를

그 사람의 머리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잡고 싶은데

잘해주지 못해서

앞으로도 내가 잘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도저히 잡을 수가 없어요

 

어리고 못되먹은

철부지 여자친구덕에

늘 마음고생만 한

남자친구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아픈 결과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선을 다해 사과하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싶습니다

늦었지만 미안하다구요

뒤늦게 깨달아서 너무나 미안하다구요

내가.. 잘못했다구요

못된 입을 혼내고

내 자신을 탓하고

이제 착해지도록 노력하겠다구요

철 없던 나를 용서해 달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