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맛집들

학생200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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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 대학 주변 아닐까. 주머니 사정 뻔한 대학생들을 손님으로 모시다 보니 값싸고 맛있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 그런데 이 요식업계의 정글에서 애교(愛校)로 무장하고 ‘들이대는’ 식당들이 있다. 특정 학교와 학생을 겨냥한 세트 메뉴를 만들어 팔거나 학교 브랜드를 앞세우는 식이다. 참고로 아래 소개하는 메뉴들은 눈물 나게 맛있다기 보다는 매일 가는 ‘학식’(학교식당)을 벗어나 한 번쯤 맛 보면 좋을 정도라는 점을 밝힌다. 대학가 맛집들


동국대 인근 ‘만리장성’

메뉴 구성·가격

‘동국관 세트(2만5000원)’=깐풍기(소)+자장면 또는 짬뽕 4그릇+군만두

‘나체밭 세트(3만9000원)’=깐풍기(대)+자장면 또는 짬뽕 8그릇+군만두

특징

주요 타깃인 동국대생을 위한 알뜰 세트메뉴. ‘상록원세트’, ‘명진관세트’, ‘학림관세트’, ‘만해관세트’, ‘과학관세트’ 등 동국대 내 건물명을 내건 세트메뉴가 다양하다. 이 중 ‘나체밭 세트’와 ‘동국대 세트’가 가장 인기. ‘나체밭’은 동국대 내 잔디밭에 붙여진 별명. 나체밭이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잔디가 드문드문 남아 있어서”와 “미대생들이 여기서 누드화를 그려서”라는 두 설(說)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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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1분 거리’ ‘총알 배달’이란 문구를 믿지 않거나, 알고도 모르는 척 시키는 것이 좋다. “이름이 특이해 시켜봤는데 좀 실망했다. 깐풍기는 식어서 뻣뻣한 편이었고, 자장면은 면발이 우동처럼 퉁퉁 불어 왔다.”(김태현·전자공학과 2) 아무튼 주 고객(동국대)을 향한 로열티는 높이 살 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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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인근 ‘허브秀(수)’

메뉴 구성·가격

‘숙대생 런치세트’(4000원)=돈가스+된장국+밥+피클+채소

특징

‘숙대생 런치세트’의 경우 학기 중에는 하루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오전 10시30분~오후 4시까지. 오후 4시 이후에는 4500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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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맛이 좋다. 후배들한테 밥 살 때 생색 낼 수 있어 좋다.”(장진아·정치외교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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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인근 ‘파파이스’

메뉴 구성·가격

‘한양가족팩’=(1만4900원 판매)=치킨 3조각+휠레샌드위치+로스트맛 샌드위치+비스킷+콘샐러드+감자튀김+소스+콜라 3잔(포장시 캔으로 교체)

특징

‘가족’이란 두 글자가 한양대생을 ‘무장해제’시킨다. 오직 한양대 ‘한양프라자’ 내 파파이스에서만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 원래 1만9700원짜리 세트지만, 할인카드나 회원가입 등 별다른 조건 없이 4800원이나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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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먹기 딱 좋은 양이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필요 없어 편하다. 로스트맛 샌드위치는 원래 인기 없는 메뉴인데, 끼워 파는 것 같아 약간 찜찜하긴 하지만.”(이정민·국어교육학과 3) 대학가 맛집들
고려대 ‘고대빵’

메뉴 구성·가격

‘크로크무슈’(1500원)=빵 사이에 햄과 치즈를 넣고 달걀을 얹은 샌드위치류
‘만주세트’=소 1만원, 대 2만원

특징

고려대 자체 베이커리에서 파는 빵. 학교 상징인 호랑이가 포장지에 찍혀있다. 포장 상자와 쇼핑백은 빨간색. 고대식품가공라인에서 매일 굽는 빵 50여종을 자연계 생활관 1층 베이커리와 지하몰 ‘하나 스퀘어’ 베이커리에서 판다. ‘고대빵’은 자녀를 이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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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할 때 선물로 가져갔더니 학생 부모가 굉장히 좋아했다.”(이준엽·기계공학과 2) “추석이나 설날 지방에 사는 고대학생들이 많이 사간다. 고대생이라는 프라이드 때문에 더 잘 팔리는 것 같다.”(베이커리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