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프랑스를 다녀왔던 9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 나라엔 없지만 프랑스에 있는것 중의 하나가 바로 현금 카드와 지급기 말고도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대형 할인 마트였다.. 지금은 대형 할인 마트 라고 하면 우리 나라에도 이마트,홈 플러스,까르푸,월 마트 등등 종류별 국적별로 참으로 다양하지만 그 당시에 우리 나라에 대형 할인 마트라곤 한군데도 없었다... 재래 시장을 어머니들은 주로 이용을 했고 ..'농심가' 정도 되는 제법 크다 싶은 슈퍼쯤이 다였다.. 그런데 프랑스에 도착을 하고 그 다음날.. 마음씨 좋은 하숙집 할머니 할아버지가..너네들이 필요한게 많을테니 마트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우리를 태우고 한 20분쯤 달려 그 도시의 외곽에 위치한 '까르푸'로 우리를 데리고 가 주셨다. 생전 처음 그런 대형 할인 마트에 가 본 친구와 나는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래 져서 무슨 별 천지에 온 것 같았다... 식료품부터 옷 까지 다양한것도 놀랍거니와 이 건 아예 타이어니 문짝이니..하는 슈퍼에서 도저히 팔거라곤 상상 조차도 할 수 없는 물건들이 모조리 다 있는 어마 어마 하게 큰 슈퍼를 보고 친구와 나는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로 놀랐다.... 흥분한 우리 둘은 그곳에서 도대체 뭐 부터 사야 할질 몰라 허둥 대다가 기껏 정신을 차리고서야 산 것이 바케트와 과자...커피 메이커와 커피등 몇가지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 오고 나서 생각해 보니..필요한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었고 또 무엇보다 그 어마어마하게 크고 놀라운 슈퍼에 다시금 가서 찬찬히 물건들을 구경도 해 보고 사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그 다음날..아직 학기가 시작하지 않은지라..친구와 나는 둘이서 버스를 타고 다시 그 까르프란 곳엘 가 보기로 결심했다.. 외곽지역에 있어 잘 찾아 갈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그 수많은 물건들을 보고 받은 흥분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둘이서 용감하게 버스를 타고 까르푸를 찾아 갔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가 종점에 내려 보니 까르프가 저 멀리에서 보였다... 찾아 가기는 용케 잘 찾아 갔던것이다.... 그리고 쇼핑 카트에 십프랑을 넣어 카트를 꺼내 들고 까르프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우리는 쇼핑 카트가 넘쳐 나도록 많은 물건들을 샀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니깐 이불을 하나 사야겠어" 두툼한 솜 이불 하나 "나는 라디오를 듣고 불어 실력을 키워야겠어" 중국산 싸구려 라디오 하나 "근데 이 나라 물은 석회가 섞여 물을 사 먹어야 된대" 그래서 에비앙 생수도 큰걸로 여덟개들이 다섯통.. " 난 우유가 없으면 안 되거덩?" 네모난 곽에 든 일리터 짜리 우유 여덟개 들이 두 통. " 근데 요플레가 왜 일케 싸지?" 요플레 줄줄이 엮인걸로 세통. " 학생인데 공부 할려면 노트가 있어야 되지" 필기구도 세트로 묶인걸로 한 박스.. 거기다 속옷이며 양말이며 잠옷이며.....각종 캔 종류며 통조림....등등 정말로 많은 물건들을 샀다... 나중에는 카트가 부족할 정도로 한꺼번에 우리가 생활하면서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되어 지는 수 많은 물건들을 샀다.... 계산을 하고 난 후 카트를 밀고 원래 있던 장소에 가져다 놓고 우리가 산 물건들이 담겨져 있는 비닐 봉지를 땅에 내려 놓았다... 바리 바리 담겨진 수 많은 비닐 봉투도 봉투거니와 담기지도 않아 카트에 담아 옮겨 온 생수 묶음과 우유들... 그 많은 물건들을 사면서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어떻게' 운반할것인가...하는 현실이 처음으로 눈 앞에 보였다.... 유난히 얼빵한 두 소녀 사이에 차가운 공기가 휘~익 가르고 지나갔다.... 덤 앤 더머 두 소녀는 서로의 눈을 멀뚱 멀뚱....쳐다 보고만 있었다... 택시를 부를것인가..? 아니..우리가 까르프 까지 온 이유가 뭔가... 푼돈이라도 아껴 보겠다고..(실재로 동네에서 사는 물건 값과 할인 마트 사이엔 물건에 따라 세배에서 최고 열배 까지 차이가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택시를 부르다니.. 게다가 프랑스 택시비가 얼마나 비싼가.. 우리가 온 그 정도 거리면 못해도 삼백프랑은 나올텐데... 우리는 그리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을 나눠 주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향하는 예수도 아니고.. 멀쩡하게 지 차 타고 와서 쇼핑 잘 하고 가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다가가 .. "저.. 이 물 하실래요?" 싫다고 해도 억지로 차 안에 밀어 넣어 줌으로 물을 처분하고..(그때 왜 환불 할 생각을 안 했는지..) 나머지 그 수많은 비닐 봉다리를 들고 일킬로는 됨직한 그 먼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비닐 봉다리 들다가 손가락 짤리는 줄 알았다.... 헥헥......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비닐 봉다리를 ..그것도 그렇게 물건을 이빠이 넣은...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남들 보기 너무나 쪽팔렸다... 우리에게 너무 과한 짐을 들고 너무나 괴로워 하며 가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우리를 조롱할까봐 힘든 표정을 감추기 위해 무진 장 애를 썼다.. 물건 한 뭉텡이 놔두고 삼미터쯤 가서 내려 놓고 또 뛰어 와 나머지 물건을 옮기기도 하고.. 한꺼번에 죽을똥 살똥..들고 뒤뚱거리며 옮기기도 하고... 고향에 있을 ..내 차는 아니지만 우리 가족의 차가 너무나 그리웠다.... 이 세상의 차 가진 모든 인간들이 절실히 부러웠다.... 하여간..그 순간 우리 얼빵한 소녀들의 가슴속에.. 세상에 젤로 부러운 인간이 까르푸에 차가지고 와서 물건 사가는 인간들이었다.... 그 이후... 파리로 거주지를 옮기고 나서도 간혹 가까운 마트를 이용하기도 했지만..솔직히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 오는건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물론 그렇게 한꺼번에 많이 사지는 않았지만..그래도 물건 가득 넣은 봉다리 한 두개만 들어도 손가락이 끊어질 듯 아픈데 그때 우리는 한손에 봉다리 대여섯개는 들었으니 손가락 안끊어진게 용한 노릇이었다.. 나중에 한국에 오고 나서도 한 몇년이 지나고 나서야 마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까르프도 들어왔다... 나는 이제 "차"를 가지고 까르프에 가서 원하는 만큼 물건을 산다..돈이 없어 못 살 뿐이지..적어도 싣고 갈 걱정은 안 하게 되니... 지금도 가끔가다 ..까르프엘 가면 그때 유학시절 처음 가 봤던 까르프와 그 추억담을 생각한다.. 그땐 고통스럽고 서글프고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우리의 멍청함에 웃음 짓지 않을 수가 없다...
까르프와 소녀들..
내가 프랑스를 다녀왔던 9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 나라엔 없지만 프랑스에 있는것 중의 하나가 바로 현금 카드와 지급기 말고도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대형 할인 마트였다..
지금은 대형 할인 마트 라고 하면 우리 나라에도 이마트,홈 플러스,까르푸,월 마트 등등 종류별 국적별로 참으로 다양하지만 그 당시에 우리 나라에 대형 할인 마트라곤 한군데도 없었다...
재래 시장을 어머니들은 주로 이용을 했고 ..'농심가' 정도 되는 제법 크다 싶은 슈퍼쯤이 다였다..
그런데 프랑스에 도착을 하고 그 다음날..
마음씨 좋은 하숙집 할머니 할아버지가..너네들이 필요한게 많을테니 마트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우리를 태우고 한 20분쯤 달려 그 도시의 외곽에 위치한 '까르푸'로 우리를 데리고 가 주셨다.
생전 처음 그런 대형 할인 마트에 가 본 친구와 나는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래 져서 무슨 별 천지에 온 것 같았다...
식료품부터 옷 까지 다양한것도 놀랍거니와 이 건 아예 타이어니 문짝이니..하는 슈퍼에서 도저히 팔거라곤 상상 조차도 할 수 없는 물건들이 모조리 다 있는 어마 어마 하게 큰 슈퍼를 보고 친구와 나는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로 놀랐다....
흥분한 우리 둘은 그곳에서 도대체 뭐 부터 사야 할질 몰라 허둥 대다가 기껏 정신을 차리고서야 산 것이 바케트와 과자...커피 메이커와 커피등 몇가지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 오고 나서 생각해 보니..필요한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었고 또 무엇보다 그 어마어마하게 크고 놀라운 슈퍼에 다시금 가서 찬찬히 물건들을 구경도 해 보고 사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그 다음날..아직 학기가 시작하지 않은지라..친구와 나는 둘이서 버스를 타고 다시 그 까르프란 곳엘 가 보기로 결심했다..
외곽지역에 있어 잘 찾아 갈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그 수많은 물건들을 보고 받은 흥분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둘이서 용감하게 버스를 타고 까르푸를 찾아 갔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가 종점에 내려 보니 까르프가 저 멀리에서 보였다...
찾아 가기는 용케 잘 찾아 갔던것이다....
그리고 쇼핑 카트에 십프랑을 넣어 카트를 꺼내 들고 까르프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우리는 쇼핑 카트가 넘쳐 나도록 많은 물건들을 샀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니깐 이불을 하나 사야겠어" 두툼한 솜 이불 하나
"나는 라디오를 듣고 불어 실력을 키워야겠어" 중국산 싸구려 라디오 하나
"근데 이 나라 물은 석회가 섞여 물을 사 먹어야 된대" 그래서 에비앙 생수도 큰걸로 여덟개들이 다섯통..
" 난 우유가 없으면 안 되거덩?" 네모난 곽에 든 일리터 짜리 우유 여덟개 들이 두 통.
" 근데 요플레가 왜 일케 싸지?" 요플레 줄줄이 엮인걸로 세통.
" 학생인데 공부 할려면 노트가 있어야 되지" 필기구도 세트로 묶인걸로 한 박스..
거기다 속옷이며 양말이며 잠옷이며.....각종 캔 종류며 통조림....등등
정말로 많은 물건들을 샀다...
나중에는 카트가 부족할 정도로 한꺼번에 우리가 생활하면서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되어 지는 수 많은 물건들을 샀다....
계산을 하고 난 후 카트를 밀고 원래 있던 장소에 가져다 놓고 우리가 산 물건들이 담겨져 있는 비닐 봉지를 땅에 내려 놓았다...
바리 바리 담겨진 수 많은 비닐 봉투도 봉투거니와 담기지도 않아 카트에 담아 옮겨 온 생수 묶음과 우유들...
그 많은 물건들을 사면서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어떻게' 운반할것인가...하는 현실이 처음으로 눈 앞에 보였다....
유난히 얼빵한 두 소녀 사이에 차가운 공기가 휘~익 가르고 지나갔다....
덤 앤 더머 두 소녀는 서로의 눈을 멀뚱 멀뚱....쳐다 보고만 있었다...
택시를 부를것인가..?
아니..우리가 까르프 까지 온 이유가 뭔가...
푼돈이라도 아껴 보겠다고..(실재로 동네에서 사는 물건 값과 할인 마트 사이엔 물건에 따라 세배에서 최고 열배 까지 차이가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택시를 부르다니..
게다가 프랑스 택시비가 얼마나 비싼가..
우리가 온 그 정도 거리면 못해도 삼백프랑은 나올텐데...
우리는 그리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을 나눠 주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향하는 예수도 아니고..
멀쩡하게 지 차 타고 와서 쇼핑 잘 하고 가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다가가 ..
"저.. 이 물 하실래요?"
싫다고 해도 억지로 차 안에 밀어 넣어 줌으로 물을 처분하고..(그때 왜 환불 할 생각을 안 했는지..)
나머지 그 수많은 비닐 봉다리를 들고 일킬로는 됨직한 그 먼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비닐 봉다리 들다가 손가락 짤리는 줄 알았다....
헥헥......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비닐 봉다리를 ..그것도 그렇게 물건을 이빠이 넣은...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남들 보기 너무나 쪽팔렸다...
우리에게 너무 과한 짐을 들고 너무나 괴로워 하며 가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우리를 조롱할까봐 힘든 표정을 감추기 위해 무진 장 애를 썼다..
물건 한 뭉텡이 놔두고 삼미터쯤 가서 내려 놓고 또 뛰어 와 나머지 물건을 옮기기도 하고..
한꺼번에 죽을똥 살똥..들고 뒤뚱거리며 옮기기도 하고...
고향에 있을 ..내 차는 아니지만 우리 가족의 차가 너무나 그리웠다....
이 세상의 차 가진 모든 인간들이 절실히 부러웠다....
하여간..그 순간 우리 얼빵한 소녀들의 가슴속에..
세상에 젤로 부러운 인간이 까르푸에 차가지고 와서 물건 사가는 인간들이었다....
그 이후...
파리로 거주지를 옮기고 나서도 간혹 가까운 마트를 이용하기도 했지만..솔직히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 오는건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물론 그렇게 한꺼번에 많이 사지는 않았지만..그래도 물건 가득 넣은 봉다리 한 두개만 들어도 손가락이 끊어질 듯 아픈데 그때 우리는 한손에 봉다리 대여섯개는 들었으니 손가락 안끊어진게 용한 노릇이었다..
나중에 한국에 오고 나서도 한 몇년이 지나고 나서야 마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까르프도 들어왔다...
나는 이제 "차"를 가지고 까르프에 가서 원하는 만큼 물건을 산다..돈이 없어 못 살 뿐이지..적어도 싣고 갈 걱정은 안 하게 되니...
지금도 가끔가다 ..까르프엘 가면 그때 유학시절 처음 가 봤던 까르프와 그 추억담을 생각한다..
그땐 고통스럽고 서글프고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우리의 멍청함에 웃음 짓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