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안으로 너무 굽으신 시어머니

에스뿌아2007.05.09
조회1,856

작년 8월에 결혼해 지금은 4개월 된 아들을 갖고 있는 애기엄마입니다.

날짜 계산해 보시면 대충 어떻게 결혼했는지 아시겠져^^; (일명 사고친ㅡㅡ)

결혼하기전에도 참 문제가 많았습니다.


갑자기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결혼식도 급하게 했거든요.


그래서..


저희 시부모님이 빌라 한채와 아파트 한채를 가지고 계시는데요.


아파트는 아직 보증금이 5천정도 남아 있는 관계로 2년정도 부모님 빌라에 얹혀 살다가

돈 5천 모아서 들어가라고 하셨거든요.

 

혼수도 그때 정식으로 제대로 잘갖춰서 들어가라구...


당연히... 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다고 했습니다.


근데,

 
상견례때 너무나 황당한 얘기를 들었어요.


제 몸도 무거워지고 그러면 시댁에서 회사로 (출퇴근 거리가 먼관계로..약 2시간 정도소요)

 

출퇴근 하기도 힘들고


아직 세들어 사는 사람이 계약 기간도 안되었는데 못나가준다고 할수도 있으니까


결혼식 하고 당분간 떨어져 지내래요...


신혼 집도 없이 5개월기간을요..


참고로 저 결혼식 8월달에 하고, 아기 예정일은 1월달이였죠.


그게 무슨말입니까.


너무 황당했지만 부모님 다 계셔서 그냥 꾹 참았습니다.


그래서 그날 신랑하고 전화통화하면서 방 못빼준다고 하면,


내가 그동안 모아 놓은 돈 조금가지고 원룸이라도 얻어서 5개월 정도 살다가 빌라로 들어가자고..

 
저희 부모님 입장에서는 딸자식 그래도 결혼했는데 신혼집도 없이 친정에서 지낸다는게

 

얼마나속상하시겠어요.


쪽방이래도 신혼집 있고 난뒤에  친정 살이 하는거랑 그냥 하는거랑 틀리잖아요.


저희 부모님 아무말씀 안하시는게 더 속상해서,

 
제가 그날 신랑 전화하면서 난리 난동을 부렸져.

 

(좀 제가 심하게 몰아부치긴 했습니다. 그땐 눈에 뵈는게 없었거든요)


미련 곰팅이 신랑은 알았다고 부모님께 잘 말씀 드린다고 하다가 갑자기


어머님이 전화 뺏으시면서, 누가 안빼준다고 그랬냐고...


빼주는데 안빼주면 어쩔수 없는거 아니냐고...


저 결혼 안할 생각으루다가 죄송한데 결혼 못하겠다고 그랬습니다.

 

저도 잘한건 없습니다. 잘못해지요.

 

그러나


내 새끼 살리려고 부모님께 가슴에 못박았는데 이런 결혼은 정말 못하겠더라구요.


암튼..


이래저래 해서 그집 빠지고 신혼 집 마련해놓고 부랴부랴 결혼식 치뤘습니다.


5개월때결혼식을 했는데 티는 하나도 안나더니


신혼여행 갔다온뒤부터 갑자기 배가 급격히 부르더라구요. (우리 아들 효자지...ㅡㅡ)


티격태격 아웅다웅, 신혼부부들 기싸움 하잖아요.


저희도 그랬죠.


그래두 부모님 모시고 살면 성격 좀 죽이지...


바로 옆집이라 소리 조금 지르면 다들리고...


이래저래 아웅다웅 살고 있었는데요.


어제 어버이 날이었죠.


저희 애기 어머님이 봐주시거든요.

 
어버이 날도 되고 해서, 저희 친정집에 퇴근후 잠깐 들렸다가 간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알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요즘 회사에 좀 바쁜일이 많아서, 친정엘 못가고, 야근하게 되었어요.


야근도 솔직히 아니죠. 8시 조금 넘어서 퇴근했으니...

 
그래두 워낙 집이 멀어서 도착하니 10시 반이더라구요.


신랑은 저희 집에서 퍼질러 자고... 자기두 사랑니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먼 이빨이 딱 핀트도 좋게 이때 아픈지)


애기 데리러 건너갔더니 어머님이 소리지르시면서

 

(참... 저희 어머님 이날 치과가셔서 임XXX 수술하고 오셨거든요.)


친정엔 내일 가면 안되냐고! 이아파 죽겠는데 좀 일찍오면 안되냐고...

.
전 회사에서 오는길이라고 했죠.


(그전에 신랑이 퇴근하면서 전화하길래 친정 못간다고, 일한다고 분명 말했거든요. )


어머님이 더 큰소리로 돈 버는것도 좋지만 자식 걱정도 해야하는거 아니네요...ㅡㅡ ;


저도 집에 살림하며 애 키우고 싶습니다.


보증금 오천만원이 먼지...


눈물 마니 나더이다.


어머님한테 전화 못드린건 제 잘못이고, 신랑만 믿은 제가 바보지요...


그래두 눈물 나더이다.


그전에 출퇴근 전 두시간 걸려서 힘들어 죽겠는데, 전 아파도 잘 말 안하거든요.


저희 작은 시누이 출퇴근 시간 한시간 걸린다고, 시어머님 작은시누이  힘들어서 어떻게 출퇴근하냐고,


차라도 한대 뽑아서 좀 끌고 댕기지.. 하면서 걱정하시더라구요.


전 저희 신랑 차 안쓸때 제가 좀 가지고 출퇴근하려고, 부부보험으로 바꾸는데도,


저희 시어머니 태클 걸더이다.


운전할줄 아냐고...


저 회사차도 끌고 댕기고, 아빠차도 끌고 댕기고... 제 소유차가 없어서 그렇지...


베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대한민국 차 안막히게는 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저희 시부모님이 절약정신 투철하십니다.

 

그러니 지금 그 연세이신데도 편안하게 잘 지내시는거겠지요.

 

본받을건 사실입니다.

 

저 임신했을때 저희 집이 좀 춥더라구요.

 

보일러 빵빵하게 틀고 잘려고 하면 미련 곰팅이 신랑이 아껴야 한다면 온도 내립니다.

 

저 그러다가 결국 임신중에 감기 세번이나 걸렸어요.

 

저희 시어머님...

 

그거 보시더니 펫트병에 뜨거운물 넣고 이불속에 넣고 자면 따뜻하답니다.

 

딸자식 임신해도 그럴까요?

 

참고로 누나 둘있는데 큰시누는 결혼안하셨고, 작은 시누이는 저희보다 늦게 했습니다.


팔이 너무 안으로 굽은 시어머니와 미련한 신랑 사이 힘듭니다.


4개월된 아들 생각하면 눈물나지만, 헤어지고 싶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만, 좋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