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을 엎어 버리고

해피데이2007.05.10
조회153

언니가 시집간지 얼마 안되서 아직은 김치를 담글 줄 모른다.

 

엄마가 언니를 위해 김치를 맛있게 정성들여 담구시더니 나를 부르신다.

 

 

 

 

엄마:  김치 맛있게 담궜으니 퇴근하는 길에 니가  좀 언니한테 갖다 주고 와라

 

나: 출근해야 하는데 어떻게 회사 까지 가져가 냄새나게......투덜투덜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버스타고 20분 거리에 언니가 살고 있는 관계로 할 수 없이 들고 나왔다.

 

근데 우중충한 날씨에 비까지 한몫을 더한다.

 

냄새나는 김치에 가방에 우산까지 짜증 지대로다.

 

 

 

어찌어찌 회사 정류장에 내리고 터벅터벅 회사까지 걸어가는 순간 회사 바로 10m정도에서 일이 난것이다. 회사 가기전 그릇가게 앞에서 그만...............

 

 

그만 돌뿌리에 걸려 엎어지고 만것이다.

 

 

순간 우산은 휭하니 나잡아봐라 식으로 통통통 튕겨서 날아가고,

가방은 물텀벙이에 물 찰싹 튕기면서 떨어지고................

 

 

 

문제의 김치통

 

비닐 봉다리가 뜯기면서 새빨간 김치가 나보란 듯 헤벌레 국물까지 내뱉아 버리고

김치 특유의 냄새까지.....

 

고개를 들어보니 그릇가게 아저씨까 나를 빤히 쳐다보고 계신다.

X팔려서 얼른 세차게 일어나보니 무릎팍은 피가 주루루

아픈거는 생각도 없고 느무 느무 창피해서리

 

김치를 주섬주섬 담아가지고 냅다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까운 김치 버릴수도 없고 해서 튀어 나온 김치만 버리고 정리를 하니 사무실 온통 김치의 향긋한 냄새로 가득 사장님 한마디 하신다.

 

 

사장님 : 어디서 김장 하나!! 냄새가 장난 아닌데.....

 

나: 맛좀 보실래요 맛이 그만이예요

 

 

나의 넉살스런 입담에 사장님 웃고 넘기신다.

 

우여곡절 끝에 언니에게 넘겨진 김치

내가 어렵게 가져 온것이니 맛있게 먹으라면 던져주고 왔다.

 

오늘일은 언제가 되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