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 XX냄새가 난데요

pig?2007.05.11
조회1,777

 

처음으로 저도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23살 여자구요 저에겐 1살 터울의 여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키도 작고 약간 많이 통통했고

제 동생은 저와 반대로 그냥 보통 체격에 키도 저보다 한뼘이나 더 컸죠 ...

그리고 얼굴도 저와 안닮아서 "너네 자매맞느냐" 라는 질문을 많이 듣고 자라곤 했어요

1살 차이다보니 어려서부터 동생이 저한테

"야","너" "야 돼지" 이런식으로 언니 알기를 개똥같이 알았죠

그래도 저는 성격하난 끝내준다는 말 많이 듣습니다.

제 동생은 까탈스럽고 예민하고 민감하거든요ㅋ


올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 나이 23살 저에게 처음으로 소개팅 자리가 들어왔어요ㅎㅎ

제 몸이 이렇게 해비급이다보니 옷을 잘 구입하지 않아요

솔찍히 요즘 44사이즈가 대세라고해서 다 작게 나오고

큰 사이즈의 옷은 이쁜것도 없어요

다 미시들 옷같구, 66사이즈인데 크게 나왔다고 써져있길래

시켰다가 다시 반품하느라 입어보지도 못하고 왕복 배송료만 물어준적 많습니다.

그리고 다들 그러실꺼예요 옷 봐놓고 '저 옷 살빼면 사야지 살빼면 사야지'

 

제동생은 저보다 옷이 훨씬 많습니다. 이쁜것도 많고

한마디로 말해 제동생이 가지고 있는 옷들은 다 제스타일의 옷이죠.

제가 늘 살빼면 입고 싶다 생각했던 옷들~

뭘 입을까 뭘 입을까 고민하다 제가 가지고 있던 옷중 제일 괜찮다 싶은 옷을 입었습니다.

 

입고 나가려는데 요즘 일교차가 커서 밤이면 쌀쌀할것 같아 동생이 없는 틈을 타서

 

동생 가디건을 몰래 꺼내 팔에 살포시 두르고 가방을 들고 기쁜 마음으로 소개팅 자리에 나갔습니

다.
그 남자 그냥 보통이었어요. 소개팅 하는 내내 "정말 건강해보이세요"만 남발하던 나쁜새끼...

 

결과는 뭐 뻔하죠 ㅠ_ㅜ

집에 돌아오는길 어둑어둑 해지고 어찌나 춥던지요

괜히 소개팅 나가서 제 몸에 대해 조롱만당한것 같아 서럽기도하고

팔에 살포시 걸치고 있었던 동생가디건을 꽉끼지만 추워서 걸쳐입었습니다.

집앞에 다달아 입고 있던 동생옷을 벗고 가방에 쑤셔 넣은채 집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동생은 아직 안들어왔더군요 ㅋ

완전범죄를 꿈꾸며 원래대로 옷걸이에 걸어서 장롱안에 세번째쯤 걸어두었습니다.

휴=3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제 방으로 들어와 꿀꿀한 기분에 누워있었습니다.

조금뒤 제 동생이 집에 들어왔나봐요 제 동생 화가 머리끝까지나서는

아까 제가 몰래 빌려갔었던 그 가디건을 들고 제 방문을 열면서

"야이씨 너 이거 몰래 입었지?"  저 너무 놀라  "아..니?"

제 동생 "너 이거 진짜 안입었어?"

 

저 "응.. 내가 니껄 어떻게 입어 .. 들어가지도 않아ㅠ_ㅜ .."(순간 머리속에 혹씨 팔뚝부분이 늘어났나? 아 ㅈ됐다)

그러자 제동생 손에 들고 있던 가디건에 코를 갖다대면서

(킁킁대기 시작하더니 )"아 ㅆㅂ 너 뻥까지마 옷에서 돼지냄새나는구만!"

 

OTL 아무리 동생이라지만 정말 죽이고 싶었습니다

저한테 평소에 돼지돼지 하는건 참을수 있어요 ..

그치만 저한테 돼지냄새난다는 말... 정말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그럼 삐쩍 꼴아 마른사람한테는 멸치냄새나 무말랭이냄새 난다고 하겠네요

저 그대로 동생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ㅠ_ㅜ 옷은 끝까지 안입었다고 잡아뺐죠

진짜 '미녀는 괴로워'처럼 전신 성형을 하던가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