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여자친구가 제 남자친구 집에..

답답...2007.05.14
조회37,761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글 올려봅니다.

많은 조언들 부탁드릴께요.

 

남자친구와 저는 이제 사귄지 3개월 정도 밖에 안됐어요

남자친구는 같은과 선배이고 저와 나이차이도 무려 6살 차이나 납니다.

그러니까 저는 23살 남자친구는 29살이예요

 

둘다 자취를 하고 있지만 만나면서 줄곧 밖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남자친구 집엘 가게 되었어요.

남자 혼자 사는집 치고는 많이 깔끔하고 깨끗하더라구요

집에는 잠깐 들렸다가 밖에 나가서 밥을 먹기로 한건데

제가 남자친구한테 집에서 밥 먹자고 오빠가 해주는 밥 먹고 싶다고 했어여

흔쾌히 밥을 해주구 뚝딱 김치찌게도 끓여주더라구요

그리고 상에 반찬을 올려놓는데

정말 남자 혼자 사는데 뭔 반찬이 많은지

저보다 더 잘해먹고 살더라구요

반찬은 직접 해서 먹는거냐고 했떠니

해서 먹기도 하고 사다 먹기도 하고 모 그런다더라구요

그런줄로만 알았져.

 

그리고 몇일 후 둘다 수업이 없었던날

제가 남자친구네 집으로 놀러가겠따고 하고

남자친구네 집앞에 왔는데

남자친구가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살거든요.

현관문 고리에 왠 쇼핑백이 매달려 있더라구요

뭔가 하고 들여다 봤더니

쪽지 한장과 반찬들이 들어있네여

호기심 발동해서 쪽지를 살며시 꺼내 봤지요

내용은

'브로컬리가 다크써클에 좋다고 하네..

집에 초장 정도는 있지?

오이가 싸길래 자기가 좋아하는 오이소박이를 담궈봤어

입맛없어도 이거 해서 밥 꼭 챙겨먹고 다녀'

모 대충 제 남자친구를 걱정하는 내용과 '자기'라는 표현..

순간 당황했죠

쇼핑백을 들고 남자친구네 집엘 들어가서 남자친구한테 이게 모냐고 물어봤죠

남자친구도 당황해 하더군요

 

예전에 사귀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가끔 그렇게 반찬을 해서

집앞에 두고 간다는 군요....;;;;;;;

 

제가 접때 먹었던 반찬들 다 예전 여자친구가 해준 반찬들이였던겁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확실히 해두는게 좋을거 같아서 남자친구한테 기분 나쁘다고 말했습니다.

반찬들 내가 해줄테니 그예전 여자친구한테

지금 여자친구가 싫어하니까 이제 반찬 갖다 주는거 그만하라고 문자 보내라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참 기분이 그래서 대낮부터 남자친구한테 술 한잔 하자고 했어요

남자친구가 술 사러 간다며 슈퍼 간 사이

저도 모르게 남자친구 책상 서랍이며 여기저기 뒤져봤어요...;;;;;

책꽂이 위 작은 상자안에 그여자 글씨의 쪽지들이 꽤 많이 들어있더군요

모두 헤어진후에 반찬 두고 가면서 쓴 쪽지들 같았어요

그리고 책상 밑에 큰 박스3개가 있어서 열어봤더니 그여자 글씨의 편지들이 잔뜩 들어있더군요

모두 남자친구 군대 있을때 보낸 편지들 같았어요

주소가 남자친구 이름에 군대주소더라구요

 

남자친구와 술 한잔 하면서 예전 여자친구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10년을 사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 여자친구와 헤어진지는 1년쯤 되었다고 합니다.

헤어진지 1년동안 꾸준히 반찬을 해서 남자친구 집앞에 두고 갔었다고 합니다.

헤어진 이유는 말하지 않더군요.

 

이날 이후 제가 남자친구 스토커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홈페이지에서 혹시라도 그여자의 흔적이 있을까 샅샅이 뒤져보게 되었고

그의 집에 갈때마다 (그후로 2번 더 갔어요) 

의도적으로 남자친구를 내보내고 집 구석 구석을 뒤져보게 되더군요 ㅠㅠ

 

그의 홈페이지 선물함에 그여자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고

그여자 홈페이지를 가서 보니 메인 글이며 사진이며

여전히 제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는듯 했어요..

그리고 그의 속옷 서랍에서 발견된 여자의 속옷

그의 옷장에서 발견된 여자 반바지 나시..

서랍 한켠에서 발견된 여자 화장품들이며 여성용품들..

헤어진지 1년이 지났다는데도 아직도 제 남자친구 집엔

그여자의 흔적들이 곳곳에 있더군요

 

남자친구한테 집 뒤져 봤더니 이런게 있더라고 솔직하게 말도 못하겠고

마음같아선 제가 모두 다 갖다 버리고 싶은데

이제 사귄지 3개월밖에 안됐는데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싶고..

아직도 그런걸 그대루 두고 있는 이남자의 마음도 모르겠고

속시원히 대화를 해보고 싶은데

이러다가 어렵게 시작된 사랑이 끝나버릴까봐 두렵기도해여..

제가 2년 정도 짝사랑 하다 사귀게 된거라서...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