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손가정 이라는거..

akdongms2007.05.14
조회242

5월은 가정의달 이라고 하나여? 전 26살 44개월 아이가 있습니다

 

뭐 제 살림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고 있습니다...애기는 친정에서 봐주고 있구요^^;;

 

신랑이랑 사는걸 엄청반대하셨기때문에 아직까지 별 금전적 도움도 못받고 ㅜㅜ 에휴~

 

한~6개월정도 된거 같아요..새벽에 일을하다 보면 벌별 사람을 다 보거든요 술취해서 길에서 자는사람 싸우는 사람 등등...

 

제가 신문배달하는곳은 아파트에요 그리고 시장상가를 돌리죠...겨울에 비가 엄청왔어요...신문배달하는데 엄청 싫은 날씨죠...

 

아파트야 그럭저럭 돌리는데 시장상가는 비를 맞으며 돌려야 하거든요ㅜㅜ

 

신문을 넣는데 갑자기 바스락~거리는소리에 너무 놀랐어요 그리고 쳐다보니 폐지줍는 할머니가 비를 피해 상가 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계시는 거에요 뭐라고 하고 싶었는데 할머니 옆을 보는순간 정말 가슴이 탁 막히더라구요 제 딸보다 조금 더 커보이는 애가 그 추운겨울날 커다란 비닐봉지를 얼굴만 내밀고 쓰고 있는거에요 ..바스락 소리가 바로 그 애기가 움직이면서 나는거고 ...

 

저를 보더니 할머니가 일어나서 가시는데 작은 유모차에 젖은 종이들 그리고 깡통들...그 애기는 할머니 바지를 붙잡고 가고 있더라구요....고장난 우산 하나 쓰고...

 

평소에 폐지줍는 할머니들 많이 보지만 보통 비가오고 춥고 그러면 안나오시는데...그날 첨 보는 할머니였거든요...

 

배달끝나고 집에 올라가는데 그 할머니랑 애기를 또 봤어요...근데...그 할머니 사는곳이 제가 사는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연립이더라구요...그리고 몇일동안 안보이길래 그런가 했는데 또 새벽에 마주치고 그다음날도 그러고... 좀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애기까지 데리고 다니니까...

 

그래서 몰래 따라갔더니 허름한 연립 지하 단칸방에서 살고 계시더라구요...할머니랑 둘이....

 

집에와서 왜? 애기까지 데리고 폐지 주우러 다니지? 데리고 다니면 힘든데...근데 저두 생각이 짧은게 제 딸도 새벽에 제가 일을하니까 친정서 봐주는건데 그 애기도 할머니가 없으면 새벽에 자다 깨면 얼마나 놀라겠는지.....

 

하루는 제가 신문넣는 김밥집에서 김밥 2줄을 사서 헐머니 드렸는데 안받으시더라구요 근데 애기가 배가 고프다고 울어대길래 할수없이 할머니가 받으시면서 고맙다고^^;;

 

그후로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2번은 김밥사서 헐머니 만나면 드리거든요.. 그것도 한달이면 제 살림엔 조금은 빠듯한 액수인데 ㅜㅜ

 

그 연립을 지나서 가야하는 일이 생겨서 혹시나 하고 들려봤는데... 정말 방엔 벽지마다 곰팡이가 이불은 빨지 못해서 냄새에 tv에서 보던게 눈 앞에서 보이니...내 주변에도 이런곳이 있구나...

 

그 후로 할머니랑 연을 맺게 되서 일주일에 한번 이불 빨래 옷 빨아드리고 많지는 않지만 왜 시장에서 콩나물 500원어치 사면 많잖아요~ 가끔 반찬하면 드리기도 하고...그렇게 됐네요^^;;

 

단지 그 할머니 때문이 아니라 부모없이 할머니랑 살아가는 그 애기가 불쌍해서 나두 자식이 있는데..

잘 먹지도 못하고...하나하나 하던게 결국엔 이렇게 되버렸으니~~정말 속으로 그 애기 부모들 엄청 욕하고 자기 자식버리고 어디서 뭐하는지 길에서 자식같은어린애들 보면 생각도 안나는지 정말 못된부모라고 욕하고..지금도 그렇지만.. 그 애기가 하는말이 할머니랑만 살아도 좋다고..정말 이제 막 6살 정도 된 애기가 그런말 한다는게 속으로 얼마나 아팠는지 나는 정말 힘들어도 자식버리진 않는다고!!!

 

오늘은 할머니가 코팅된 장갑을 하나 주시더라구요^^ 신문배달할땐 코팅된장갑을 끼면 신문 집을때 편하거든요^^ 그것도 500원이나 하는데...

 

고맙다고 나한테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고 자기 손녀랑 자기 가끔 와서 봐주고 가는거 고맙다고...

 

생각없이 길에서 먹거리 하나 사먹다 맛없으면 버리고 정말 그런 행동들을 했던게 부끄럽네요...

 

그 돈이면 이런 조손가정이나 불쌍한사람을 한끼는 해결되는데....

 

뭐 고의로 그런사람도 있지만 정말 힘든사람들도 있거든요...그냥 지나치지말고 한번더 돌아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주세요^^저두 첨엔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지만 막상 이런일 하게되니 정말 힘든사람들이 더 많다는걸 알았거든요~

 

오늘은 날씨도 좋고~할머니한테 선물로 장갑도 받았고 정말 기분 좋은 하루가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