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자살한 그 아파트...

H아파느2007.05.14
조회344

얼마 전 부당해고 당한 것에 분노한 아파트 경비원이 분신자살한 사건이 있었죠.

 

알고 보니 그 아파트가 제가 살던 아파트더군요.

 

지금은 바로 옆 아파트로 이사왔는데..

 

아.. 정말 충격...

 

아직 어떤 아저씬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늘 저희집 열쇠를 맡아주던 그 아저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아.. 정말 그러면 어떡하죠 ㅠ_ㅜ

 

 

그 아파트는 저희동네에서 평수가 가장 넓습니다.

 

그래서 웬지모를 부촌 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것때문인지 부녀회나 입주자 대표회의 목소리도 좀 센 편입니다.

 

같은 아파트 살던 제 친구 어머님은 -_-

 

맨날 그 여자들 꼴보기 싫어서 이사가야겠다고.. 하실 정도로...

 

좀 까탈스럽고 치맛바람이 센... 편이죠.

 

암튼 평소에도 하도 안 좋은 소리들을 들어놔서인지,

 

경비원 자살 소식에 한 부녀회원이

 

"무슨 사람이 겨우 100만원 갖고 자살하냐? 말도 안된다.."

 

라고 했다는 기사를 보니... 에휴... 그럴만 하다 싶더군요.

 

자살한 경비원에게는 없으면 죽는 돈이지만,

 

그 사람들한테는 옷 한 벌값밖에 안되는거겠죠.

 

 

그 겨우 '100만원'..

 

아파트 세대가 한달에 1,000원씩만 더 내면 되는 돈입니다.

 

그걸 줄이려고 사람을 죽게 만들어놓고, 할 말이 그것뿐일까요.

 

 

그 아파트, 주차난 엄청납니다.

 

지은지 좀 되어서 지하주차장이 없거든요.

 

반면 세대마다 차가 다 있는건 물론이고 2~3대 있는 집들도 많아요.

 

그 많은 차들, 다 주인이 주차하는줄 아시나요?

 

경비원들이 주차합니다.

 

아침에 차 빼고 밤에 차 넣고... 요리조리 블럭 맞추듯이 하려면 엄청 힘들거든요.

 

아예 경비원들에게 차 키 맡겨놓고 휙 집에 들어가버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파트 한 동에 경비원은 한 명인데,

 

차는 집집마다 있으니 수백대에 이릅니다.

 

청소나 시설관리 하면서 아침저녁으로는 주차대란...

 

하는 일 엄청납니다.

 

잠도 아파트 경비실에서 쪽잠. 24시간 근무거든요 -_-..

 

그러다가도 주차한 차에 조금이라도 문제 생기거나 관리 잘못되면

 

자기보다 새파랗게 어린 아줌마들 삿대질에..

 

전에는 어떤 아줌마가 경비아저씨 뺨 때렸다고 해서 난리난적도 있었어요.

 

 

이런 근무환경에도, 그나마 안 잘리기 위해 늘 웃으며 인사하시던 아저씨들인데..

 

아.. 그 때 저희 아파트 경비원아저씨 생각하니 괜히 울컥하네요..

 

 

부녀회와 아파트측에서는 죽은 아저씨 추모한다거나 하는 기미는 전혀 없고,

 

그저 모르쇠.. 아파트 내에 아저씨를 기린다는 공문 쪼가리 하나도 안 보입니다.

 

그 사람들, 관리비 1천원 아끼기 위해 사람 한 명 죽여놓고,

 

아무런 말도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