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식사시간 엄마와 오빠..

비오는오후200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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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잼있는 얘긴 아니지만 괜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일이 생겼답니다.

 

지난주 토요일 오빠들이 집에 내려오기로 되어있었어요.

남자친구도 집에 놀러 오고 청소를 하다보니 엄마도 오셨고 그 와중에 둘째오빤 못온다고 연락오고..

큰오빠가 10시쯤 들오면서 친구를 데려온다고 연락하며 금방 왔더라구요.

 

간단한 저녁을 먹으려 했지만 술상을 봐달란 큰오빠의 주문에 삼겹살을 준비하게 되었답니다.

오빠들 온다고 엄마가 고기며 그 외에 필요한것들은 장 봐오셔서 금방 한상 차릴수 있었어요.

 

원래 엄만 술을 안드시니 저와 남자친구 큰오빠와 오빠 친구 이렇게만 술을 한잔씩 기울리며 집 얘기와 그외 얘기들은 꽃피우며 맛난 겹살과 소주를 한잔 하고 있었지요.

 

얼마전 처음 우리집을 장만하고 수리하며 이사들온게 어디가 어떻고 머가 잘못되고 심각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유머스럽지도 않은 분위기 가운데 어디선가 '뽕' 소리가 들리더군요.

 

엄마가 살짝 실례한건데 머 그럴수 있으니 암말없이 대화와 먹는데에 열중했죠.

그 '뽕' 소리가 잊혀질때쯤 다시 한번 '뽕' 소리가 듣게 되었습니다.

 

두번째지만 생리현상이니 그럴수 있는거고 특별히 신경쓰이지도 않았으며 방귀때문에 웃은 사람도 없었던 그 조용하던 무난하게 넘어가던 그때에... 큰오빠의 한마디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뒤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답니다.

 

오빠랑 저 엄마 이렇게 가족만 있는것도 아니고 제 남자친구와 큰오빠 친구까지 있으니 큰오빠가 생각할때 아무래도 엄마가 불편한 자리라 시원스레 하지 못하나 생각했나봅니다.

 

오빤 엄마께 "멀 그렇게 뿡뿡 거린대요. 눈치보지말고 걍 시원하게 한번에 허지" 이렇게 말하더군요.

 

방귀에 대한 생각을 아무도 하지 않고 넘어가려 했는데 가만있다가 저 얘길 하니깐 너무 웃기더라구요.

 

사실 큰오빠 친구야 어릴때부터 봐와서 거리낌이 없고 제 남자친구 또한 몇번 안면이 있던터라 눈치보고 그럴건 없었건만 큰오빠딴엔 일부러 참다가 참다가 한번씩 뽕뽕거린다 생각했나봐요.

 

글 재주가 없어 전달이 잘 안되지만 그자리에서 얼마나 웃었던지..

 

나중에 남자친구 하는말이 웃다가 죽을수도 있겠단 생각을 저땜에 하게 되었다 하더군요 ㅎㅎ;;

 

괜히 귀엽게(?) 보이는 엄마랑 또 괜히 엉뚱한(?) 큰오빠땜에 아직도 그 생각이 피식 거리고 있답니다.

 

아침에 깨서도 그 생각에 한참 웃었고(엄마께 죄송하지만) 큰오빠와 남자친구가 가려고 인사하는데 엄마가 밖에서 화단에 꽃을 심고계시다가 담에 또 놀러오란 말씀과 함께 다시 한번 '뽕' 해주시더군요.

 

제가 웃음이 많은편이라 남자친구보면서 또 한참 웃고..

 

저녁에 티비를 보면서 엄마 그러시더라구요.

원래 방귀 잘 안끼는데 어제 오늘은 계속 뿡뿡거린다고.. 눈치보려고 그렇게 낀것도 아닌데 그넘에 자식(큰오빠)이 괜히 말했다고 저더러 그렇게도 웃기더냐고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ㅎㅎ 

 

둘째오빠도 왔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주말이었던거 같아요. ^^

 

 

 

큰오빠 얘길하니 한가지 일화가 더 생각나 이어 적어보네요.

 

남자친구와는 장거리 커플인데 사귀자고 얘기하고 첫만남을 제가 있는 지방에서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색해서 동생이랑 같이 나가 저녁과 함께 술한잔 하고 있는데 큰오빠가 내려왔다고 포장마차로 오라더군요.

 

남자랑 있다고 못간다 하려했지만 큰오빠의 끈질김을 알기에 남자친구에 의견을 묻고 그쪽을 2차로 합류하게 되었어요.

 

사귀고 저도 첨 만나 어색한데 큰오빠한테까지 인사 시키게 된거죠.

 

자리에 합류하고 제가 남자친구라고 말해주니..

남자친구가 먼저  "안녕하세요 ***입니다." 하며 인사를하고

큰오빠가 악수하려 손을 내밀며 "네 반가워요 애기오빠에요" ㅡ_ㅡ;;;

 

제 나이가 27인데;;; 큰오빠랑 7살 차이거든요. 남자친구 나이도 30이고

 

어릴땐 잘 놀아주지도 않고 그러더니 고등학교를 다른 지역에서 다니며 동생이 애타게 보고싶은건지 그때쯤부터 저를 애기라고 부르더라구요. (전혀 애같은 외모는 절대 아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이찬 동생이 애인이라고 소개해주는 자리에서 애기오빠라니...

 

아주 압권이었답니다. ㅎㅎ 끄적거리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 큰오빠야~ 이제 내가 시집갈 나이다.. 나 결혼해도 애기라고 부를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