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남자도 성추행 당한다!

고발2007.05.14
조회106,170

몇달 전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정말 쪽팔려서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 좀 충격이 가셔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대학생이구요 친구들이랑 학교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잘데가 없어서 찜질방에 갔습니다.

만취해있었던 저는 옷갈아입고 수면실에 들어가 정신없이 잤죠.

 

아침이 되서 술도 좀 깨고 잠도 좀 깰 무렵..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누군가 제 몸을 만지는 것 같았습니다.

정신도 없고 옆에서 자던 친구가 장난치는건줄 알고 그냥 계속 잤는데

이게 정말 이상하게 계속 만지더라구요. (구체적으로는 말씀 못드리겠네요)

 

그래서 눈을 떠보니까 제 친구가 아니고 어떤 이상한 아저씨가 제 몸을 만지고 있는겁니다.

그것도 벌거벗고 말이죠 다른 사람들은 찜질방 옷 입고 자는데..

너무 놀라서 바로 뿌리치고 수면실을 뛰쳐나왔죠.

 

내가 지금 무슨 일을 당한건지 차근차근 정리를 해봤죠 ㅡㅡ (정리랄것도 없지만)

 

아무튼..여자들이 성추행 막상 당하면 아무말도 못하는게 어떤 기분인지 알겠더라구요

저는 물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긴 했는데 (당연하죠..)

진짜 그 순간 입이 턱 막혀서 아무말도 못하고 뛰쳐나왔거든요

그리고 너무 수치스럽고..

 

조금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열이 뻗쳐서 단단히 혼을 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찜질방 카운터에 있던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누구냐고,

자기가 어떻게 아냐고, 데려오라고 이런 소리들만 지껄이고 있길래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직접 수면실로 다시 들어갔죠.

 

제가 자던 곳으로 가보니까 아니나다를까 벌거벗은 아저씨가 자는척하고 있더군요

툭툭 깨웠습니다. 안일어납니다. 다시 깨웠습니다. 그러니까 방금 잠에서 깬척 연기를 하더군요.

 

"아저씨, 잠깐 나와보시죠."

 

"왜요?"

 

진짜 능청스럽습니다.

 

"나와보시라구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나 알아요?"

 

진짜 어이가 없더군요 ㅡㅡ

 

제가 열내면서 일단 나오라고 좀 세게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주섬주섬 나옵디다.

 

밝은데서 보니까 말짱하게 생긴 양반이.. 한 30대 중반정도로 보이더군요.

 

홀 사람 많은데서 제가 큰소리로 머라하니까

또 이인간이 천역덕스럽게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뗍디다.

 

저 완전 열받아서 소리지르고 제 친구들까지 가세해서 뭐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술취해서 뭘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랬으면 미안하다고 성의없는 사과를 하더라구요.

찜질방 아저씨는 또 옆에서 미안하다고 했으니까 그만하라고, 경찰이라도 부를거냐고

말리질 않나 ㅡㅡ 참나 그것도 진짜 어이없었죠.

 

 

어쨌든 그렇게 일단락되고 저 목욕탕에가서 몸 진짜 박박 씻었습니다.

다 씻고 찜질방 빠져나오는데..진짜 너무 수치스럽더라구요.

거기다 더 어이없는건 찜질방 아저씨들의 태도..

 

여자가 성추행당한것도 아니고 남자가 당했으니 경찰 불러도 소용없고 그냥 넘어가라?

진짜 화났습니다.

여자들이 성추행당하는게 어떤 기분인지는 잘 모르지만, 저도 그보다 더 수치스러웠으면

수치스러웠지 덜하진 않았을겁니다.

 

그 변태도 밉고 찜질방 아저씨들도 밉고 정말 너무 밉더군요.

 

 

직접 당한 경우야 그때가 처음이었지만, 당할뻔한것까지 치자면 한두번이 아닙니다.

한번은 서울역 앞에 앉아서 담배피고 있는데 어떤 양복입은 아저씨가 오더니 지갑에서 만원짜리

몇장을 꺼내서 제 앞에다 보여주더라구요. 제가 영문을 몰라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까

"아 더 필요한가?" 이러면서 만원짜리 몇장을 더 꺼내더군요.

제가 여전히 뭘뜻하는건지 몰라서 아무말도 안하니까

"아이 XX 얼마를 달라는거야 존X 비싸게구네"

이러면서 가버리더라구요 ㅡㅡ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그게 자기랑 자자는 거라면서요?

몇몇 변태아저씨들이 이쁜 남자들 좋아한다고.. 아니면 니가 여자로 오인받았거나 둘중하나라고

아무튼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여자들만 성추행당하는거 아닙니다.

찜질방에서 여성 전용 수면실 만들어서 성추행으로부터 보호하고 하는거 취지는 참 좋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적은수지만 성추행 당하는 남자들도 있습니다.

다만 소수라서 사람들이 모르고 관심을 안가질 뿐이죠.

그리구 찜질방 아저씨들의 태도를 보아하니 아마 다른분들도 그게 뭐 큰일이냐 하실것 같아서요.

남자가 남자에게 당한 것도 엄연히 수치감을 느끼는 성추행입니다.

 

뭐 남자 성추행에 대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세워달라 이런거 바라지도 않고 별로 필요치도 않겠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인식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다, 이런것도 엄연한 성추행이다 하고 말이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변태아저씨들한테 한마디 하겠습니다.

당신들 성적 취향이야 내가 공감은 못하지만 이해는 하려고 노력하겠는데,

부디 공공장소에서 남한테 피해주지 말라고요.

당신네들 취향 맞는 사람들끼리 놀것이지 왜 남한테 피해주는겁니까.

다음에 또 그런일 있으면 진짜 경찰서 가든지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