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론 솔솔…급매물 일부 팔린다고 바닥?

?200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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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이 일부 소진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자 집값 바닥론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1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격 변동률의 낙폭이 줄어든 데다

매수 문의가 늘자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고,

기존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대출자들의 매물이 아직 대기중이어서

바닥론은 시기 상조라는 주장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4명의 시장 전문가에게 최근 부동산시장 분위기와 집값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아직 바닥 아니다" =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섣부른 바닥론을 경계했다.

박 소장은 최근 시장 분위기에 대해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낙폭 과대에 따른 일부 매수세 유입"이라고 정의하면서

"강남도 바닥이라기보단 무릎선에 가깝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목동, 강남 등 일부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지난해 11월 초 대비

15~20%가량 빠져 이들 매물이 소화됐지만 예년과 같은 '계단식 호가 상승'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종부세나 대출 부담에서 자유로운 일부 중소형만 거래가 이뤄졌고

이후에 호가 상승이 없는 것을 보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형 넓히기 등 교체 수요는 현 시점의 매물이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최근 평형 간, 지역 간 수렴현상으로 가격차가 줄어 1주택자의 교체 타이밍"이라고 전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도 현 시장을 바닥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한다.

황 대표는 "매주 소폭의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지 바닥이라고 인식할 만큼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면서 "거래된 급매물 몇 개 가격이 시장 전체 가격으로 인식되는

착시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하향세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말까지는

반등 시점이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 대표는 "하지만 신규 아파트의 미분양이 늘어나게 되면 대출규제 완화로 이어지면서

기존 주택도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면서 "분양가 상한제 이후 공급 물량이 줄 경우

가격이 꿈틀거릴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관찰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바닥 다지기 시작됐다" =

 

집값 바닥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진원지는 재건축단지가 포진한 서울 강남권 중개업소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명지공인 송명덕 대표는

"지난해 11월 최고점에 비해 하락 폭이 25% 정도 되다 보니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일어나면서

바닥권에 진입했다"면서 "지난달 31평형이 9억~9억3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는 호가가 9억5000만원대에서 형성돼 소폭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닥에 근접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은 종부세 회피 매물들이 시장에서 소화됐고,

매수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가격대가 형성된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은 "바닥권에 진입했지만 곧 7~8월 비수기가 오는 만큼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에너지는 부족한 상태"라며 "바로 상승세로 전환된다기보다는

2~3개월 바닥 다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분당급 신도시 발표, 혁신도시 보상금 지급, 대선을 앞둔 규제 완화 심리 등이

하반기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해 집값을 자극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은 강남권 일부 재건축의 경우 현 시점을 1차 바닥권 형성으로 봤다.

1차 바닥 시점에선 급매물이 소화되고 일부 집주인의 경우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인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벌써부터 대선주자 중심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불고 있어 매도자들이

종부세 부과 기준일(6월 1일) 이후 버티기에 나설 수 있다"며

"이달이 단기 매수 타이밍이지만 올여름에도 비수기를 노려

역발상적 매수에 나설 만하다"고 조언했다.

올 하반기 집값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박 팀장은 △올해에만 12조~15조원에 이르는 토지보상금

△대선 △단기 일반 공급 물량 감소 등을 꼽았다.

박 팀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민간 물량이 9월 이전으로 몰리면서

이후에는 단기적 공급 공백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심윤희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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