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개그같은 결혼4년

결혼4주년2003.05.16
조회3,630

5월 14일

결혼 4주년이다.

 

남편은 sexless부부가 많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따로 잔다.

결혼후 1개월간 10번정도 같이잔게 전부니까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바쁘다면서 일찍나가서 새벽 1시쯤 들어오니 부부간에 대화는 전혀 없다.

솔직히 일찍나가 늦게 들어오는건 나와의 대화가 싫어 피하는것도 있다.

사업한다고 까먹기 시작한지 언 2년차,

돈벌어오라는 말은 안하지만

집에서 일한다는 미명하에 TV 리모콘 들고 빈둥대는 남편

끼니 해결해주는것도 짜증나고

내가 밖에 소일거리 하러 나가기위해 바쁘게 집안일하는데 가만히

있는 남편도 정말 싫으니

고운말이 갈수가 없지...

(그렇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하거나 그러는건 절대 아니다

그냥 "청소좀 한번 해주지그래 ?" 그렇게만 말하는데도 남편은

한숨쉬고 씩씩거리고 있다가 방문받고 들어가버린다)

 

어쨋든 이런남편과 결혼 4주년이었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진 시간, 뜬금없이 전화와서는

(아마도 갑자기 생각난듯)

남편 : "어이 오늘 밥이라도 먹어야하는거 아닌가 ?"

나 : " 어디서?"

남편 : "마르쉐로 와서 전화해"

나 :"알았어"

 

딸이랑 준비하고 식당에 도착해서 문자로 "우리도착해있다"라고 날렸고

15분쯤 있다 남편은 나타나서는

각자 식판들고 돌아다니면서 먹을것 골라와서

그 노란 식판만 보고 쩝쩝대며 말한마디 없이

밥만 먹고 ...

그 와중에  딸이  "엄마 배불러 집에 가자"

그말에 자동적으로 우리둘은 서서 나왔다.

 

오는 길에 난 남편이 뭔가 한마디라도 할줄알았는데

역시나 아무말도 안하고

집에와서는 바로 또 TV리모콘 잡고 TV 보면서 인터넷하다가

새벽3시보니 자고 있었다.

 

난 혹시 얘기좀 하자면서 대화의 시간을 가질줄 알고

와인까지 준비하고 기다렸는데....

 

오늘 밥값으로 우리딸 옷이나 하나 사줄껄 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건 왜일까 ?

 

허탈한 웃음만 나온다.허무개그같은 결혼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