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승낙 받으러 가서...들은 말...

아..답답2007.05.17
조회946

휴..이런글을 정말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올립니다.

저번주에 어렵게 여자친구 집에 가서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정말 한편으론 너무 기뻤지만...마음 한구석이..너무나도..

그날 일은 이렇습니다.

 

2달전 여자친구 집에가서 결혼 승낙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올 가을에 결혼을 하겠다구요..

그러나 아버님께서는 절대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지금 가정 경제가 별로 좋지가 않아 딸 한테 아무것도 해줄게 없어서 지금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가 내년초에 정년 퇴직을 하셔서 하시기전에 했으면 하구요.

그래서 몇번을 말씀 드려서 결국 결혼 승낙은 받았지만 올해는 어떤일이 있어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승낙 받은걸로 위안을 삼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번주말

다시 한번 찾아가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역시 완강하시더라구요..그러다가 저희 집안 사정을 말씀 드렸습니다.

저희 집은 어머니께서 3년전에 돌아가시고 아버지께서 1년전에 재혼을 하셨습니다.

새어머니 께서는 정말 잘해주시고 계시구요. 원래 저희는 남매 였는데 새어머니 밑에 남매가 있어서 4남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누구하나 차별하지 않고 다 친자식처럼 대해 주시구여.

근데 여친 아버님께서 갑자기 이 말씀을 들으시더니 그럼 빨리 해야 겠다고 하시는겁니다.

저도 생각지도 못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이

"새어머니가 들어왔으면 왜 진작 말을 안햇어, 새어머니가 들어온거면 빨리 해야 한다. 혹시 모르지만 새어머니가 너희 재산을 보고 들어와서 새어머니가 재산을 빼돌릴수도 있어. 그전에 빨리 집이라도 한채 해달라고 해서 나와야 해"

이러시는 겁니다.

첨엔 좀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친 아버님께서는 예전에 자기도 그런 경험이 있고 주위에서도 하도 그런 상황을 많이 봐와서 믿을수가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시더니 새어머니가 재산을 챙길수도 있으니 그 전에 너가 먼저 챙겨야 한다는 식으로 계속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그러더니 집 한채 해오기 전에는 승낙을 안하시겠다는 겁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 께서는 재가 결혼 할때 집은 해주신다고 말씀은 하셔서 제가 여친 아버님께도 말씀은 드린 상황이었거든요. 근데 계속 해서 집 계약을 해야만 허락을 하신다는겁니다.

그렇게 해서 일단 그런 조건으로 올해 안에 결혼 하는 걸로 승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일단 승낙을 받아서 기분은 좋았지만 한편으론 왠지 계속 씁쓸하고 뒤끝이 좋질 않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 앞에서 새어머니도 지금은 재 친어머니처럼 생각하고 살고 있는데 그렇게 말씀 하시는게 많이 서운 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여친이랑 통화하면서 여친이 아버님께서 주위에 그런일을 하도 많이 봐와서 말씀 하신거라고 하면서 너무 기분 상하지 말라고 해서 좀 진정은 되었지만 그 씁쓸한 생각은 좀체 지워지지 않습니다.

 

사실 여친 아버님과 어머님도 이혼을 하신후 새어머니가 들어 오신거거든요.

그럼 서로 한테 좀 상처되고 안 좋은 말은 좀 삼가해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여친한테 절대 부모님 이혼에 대한 얘기를 안하십니다. 혹시라도 여친 맘에 상처가 될까봐...

근데 여친 아버님은 제앞에 대놓고 저런 말씀을 하시니...

휴,..자꾸 그 말씀이 걸리기도 하고...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너무 속좁게 생각하고 있는건가요?..

여러분들의 객관적인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많은 답변으로 제 답답한 맘좀 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