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차 한잔 하잡니다. ...황당한 은행.

혈압상승2007.05.17
조회1,364

 

요즘은 은행에 세금을 납부하는 기계도 있더군요.

 

학생 딱지를 뗀지 얼마 안된 사람이라 미처 그런 기계를 이용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번에 어떻게 짬이 나서 오전 시간에 어머니와 모 은행에 갔었는데...

 

점심시간 쯤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은행은 북적 거리더군요.

 

요새 여느 은행이 다 그렇 듯... 청원 경찰들이 가끔은 도우미가 되어 문도 열어주고

 

먼저 다가와서 무엇 때문에 오셨느냐고 묻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그 은행에는

 

그 날 따라 청원 경찰들이 cd기에 돈을 채워 넣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은행 뺏지를 달고 무엇이든 도와줄 것 같은... 어깨띠를 맨 중년의 은행 직원이

 

은행 문 앞에 서 있었더랬죠.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됩니다.

 

세금을 자동 납부하는 기계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여러장으로 된 지로용지 중에

 

어떤 것을 기계 안으로 넣어야 할지 몰라서 헤메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계앞에서 버벅이며 헤메고 있던 분이 어깨띠를 맨 직원분에게

 

이걸 어떻게 하는것이냐며 물었는데... 그 은행직원은 불과 몇발짝 앞에 있으면서도

 

고작 고개만 돌려 듣는둥 마는둥... 손짓으로 "그냥 그거 넣으시면 되요~"... 이러는 겁니다.

 

물어본 사람이 그러니까 어떤걸 넣느냐고 채 반문하기도 전에 직원은 고개를 돌려 딴찟을

 

하는게 아닌지요... 정말 기가 막혔답니다.

 

이용하려는 사람은 많아지는데 기계앞에는 여전히 같은 사람들만... 결국 지로용지를 하나씩 하나씩

 

일일히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죠.

 

정말 화가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로용지를 들고 쫓아가서

 

"아니~ 세상에 다들 저러고 있는데... 이거 저 기계에 되기는 되는거에요?.. 모르니까

가르쳐 주셔야지...." 라고 화를 내보았으나... 되려"다 엉뚱한거 들고 서있네... 이건 필요

없는거라구요~..." 이러며 자기가 짜증을 내는겁니다.

 

너무 어이없어 이름이라도 볼려고 했지만... 이름대신 직급을 봤는데...

 

팀장이였습니다.

 

정말 화도나고 기도 안 막혀서... 불편사항을 접수할 방법을 찾다가...

 

집에 돌아와 인터넷 고객불편 사항 접수에 접수했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어디있냐구요...

 

컴퓨터와 기계에 약한 어머니 세대들이 낮시간에 업무를 보는 은행 고객의 대부분일텐데...

 

고작 공과금 내러오는게 우스웠느냐... 고객이 모르면 알때까지 알려줘야 하는 게

 

도리 아니냐는 식의 글을 말이죠.

 

그러고 나니 얼마 뒤 고객불편사항 관리팀 과장이라면서 메일이 왔습니다.

 

정말 죄송하다며... 대대적으로 서비스 교육을 실천하겠다 말입니다.

 

또 해당 지점으로 통보하여 고객님께 사과조취 하도록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뭐 애초에 사과 따윈 받을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너무 기분이 나빠서... 다시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뿐 이였습니다.

 

헌데 메일 도착 후 얼마 뒤 이번엔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은행 ***지점 차장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꺼림찍한 목소리로... 오늘 저희 지점에 방문하셨는데... 뭐 대기 시간이 기셨나봐요?..

 

이러시는 겁니다.

 

그래서 "아뇨... 대기 시간이 긴게 아니라..."

 

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라고 하는겁니다.

 

아니 알면서... 사람 엿먹이나 싶었는데...

 

 

바로 이 소리를 하더군요?.

 

"보니 저희 은행과 연도 있으신데... 학자금 대출 여기서 다 받으셨더라구요?..."

 

이렇게 말하니... 왠지 제가 뭐 달리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정말 괜히...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 대답을 하니...불편사항 접수하신거 읽어보았다며

 

제가 잘 못해서 그런거죠 뭐.. 죄송합니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까지만 해도 저 솔직히... 나쁜 감정을 가지고 불편 사항을 접수했던 것이 아니라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라고 말하려 했습니다.

 

근데... 다음 말에 진짜 할말을 잃었습니다.

 

 

"뭐 요새 안그래도... 계속 들어오는 민원인데...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로 부임한지 얼마 안되서요... 좀 이해좀 해주십시요...

서민동네다 보니까.... 하하하...."

 

 

아니... 그래서 결론은 서민 동네라서 무식한 고객들의 문제라 이겁니까?!...

 

뻥져서 아무 할말도 없는 제게...

 

 

"불편사항이 고객센타로 접수가 되면 이... 은행에 감점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말인데... 어떻게... 차장이 전화를 해서 잘 말을 해서 좋게 됐다~...

이렇게 다시 글 좀 쓰셔서... 접수하신것좀 취하해 주시면 좋겠는데...

가능하면... 지금 컴퓨터 하고 계신다면... 지금 좀 꼭 좀 해주십시오.. "

 

하하... 진짜 뒷통수 맞은 느낌?.

이럴땐 제가 뭐라고 해야 했던 걸까요?...

이차 삼차... 누차 접수 취하를 요구하던 은행 차장...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 한 마디...

 

 

"언제 은행에 오셔서... 저 ***차장이니까... 같이 차라도 한잔 하고 그럽시다..."

 

 

살다살다 vip고객도 아닌 제게 은행에서 차를 다 준다네요?!...

 

 

그 은행에서 학자금도 빌렸고... 서민동네에 살고 있으니깐

그냥그냥 조용히 좀 살라 이건가요?...

진짜 생각 같아서는 열받아서 지금 저 협박하시는 겁니까?... 라고 한 번 더

고객센타에 접수하고 싶었지만...

그 샌님 말처럼 저는 그 은행에서 학자금 대출도 받았고... 제 동생도 아직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 혹여 불이익 온다 못하게 다들 말리더군요.

 

진짜 마음 같아서는 어느 은행인지도 확 까벌려 버리고 싶지만...

힘없고 미천한 제가 가만히 있어야겠죠 ㅠ_ㅠ...

 

님들... 돈 없는게 죄입니까?! ㅠ_ㅠ.... 암... 죄인가 보네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