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씨의 가슴앓이...

미래2007.05.18
조회268

처음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게 되는게 이런거구나...하고 알려준 사람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학교에 막 들어온 새내기였던 저는

너무도 쉽게 그에게 반하게되었지요.

 

첫사랑이었습니다.

 

매일매일이 너무 행복했고...

원하지 않았던 대학이었지만 그 사람을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1시간이 넘는 등교길이 마냥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학교생활또한 너무너무 즐거웠구요.

 

저는 1학년.

그 사람은 2학년이었기때문에

처음보게된 오티이후로 한달간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저는 그 사람을 너무도 쉽게 찾았지요^^...

뒷모습만봐도 그 사람인 줄 알 수 있었거든요.

아무리 멀리있어도...

처음보는 옷을 입고 있어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어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몇번을 그렇게 먼 발치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어찌어찌 계기가 되어 일촌이 되었고... 짧고 자연스러운 말들이 오고갔습니다.

인사하고 지내자... 언제한번 음료수라도 한잔 사주겠다...

저는 당연히 너무 행복했죠.

그렇게 첫 중간고사가 다가오고... 계속되는 밤샘의 연속.

마지막 과제를 마치고 밤을 꼴딱 센 저는 학교 건물 계단에 앉아서 햇빛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들었습니다.

제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그 사람의 목소리를...

하지만 타이밍을 놓쳐 그만 못 들은척을 해버렸습니다... 두번은 부르지 않더라구요 ㅎㅎ;

그치만 아는 언니의 도움으로 인사에 성공했었습니다^^

바로 음료수를 사주던 그 사람.

 

저는 그날 그 음료수 캔을 집까지 가져갔습니다^^;

 

 

첫사랑이었기때문일까요...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기에.. 이런 설레임은 처음이었기에

제 주위의 꽤나 많은 사람들이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지요...

 

제 성격에 심하게 들이대는것은 못했지만...

작은 선물들을 하곤 했습니다.

보답처럼 가끔 마주칠때 사주시는 음료수 한캔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참 저도....ㅎㅎ

그 사람의 수업시간표를 보고 그 사람이 갈만한 길목에 괜히 지나간다던지...

카페에서 밖에서 가장잘보이는 자리에 앉아있는다던지...

괜히 무거운 짐을 가지고 간다던지...

가방속에 항상 피로회복제같은것을 가지고 다닌다던지...

지금생각해보면 별 별 짓을 다 했네요^^:

 

꿈에 그 사람이 나올때면 그날은 모든 일이 다 잘 되는 것 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설픈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된 걸까요

제가 해주는 건 정말 보잘 것 없는데도 가끔 부담스러워 했던것 같습니다.

저는 그 설레임에 눈이 멀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앗고...

 

시간이 지나 방학이 되었고

 

그렇게 갑작스러운 고백.

 

처음에는 별 다른 대답이 없었기에

용기를 내서 일주일 뒤 다시 고백을 했습니다만

거절당했습니다.

 

눈물은 의외로 덤덤하게 조용히 흘러내릴뿐이더군요.

 

이때도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러운짓을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될대로 되란 식이었을까요...)

 

그렇게 한숨과 눈물과 무기력함에 짓눌린 방학이 지나고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겁이나 옛날처럼 행동할 자신이 없더군요.

열정도 사라지고...

겁쟁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애써 태연한 척.

이제 그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고 이미 잊은 척.

예전같았으면 그 사람 얘기밖에 안했을 테지만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의 생일이 왔고 정말 생애 그렇게 용기를 낸 적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떨리는 마음으로 직접 선물을 드렸습니다.

두조각케익과 커피...

그 이상은 정말 부담만 될 것 같아 하지 못하겠더군요...

친구들은 이때 정말 많이 놀란것 같았습니다.

그 사람 이제 좋아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넌 쿨한 앤 줄 알았는데 이럴 줄 몰랐다고...

 

...쿨한 행동이라... 저는 그런거 모릅니다.

누군가 보기엔 찌질하다 생각 할 지 모르겠지만...

그 말 을 들었을땐 살짝 슬픈감정도 들었습니다. 뭔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 사람과 전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가 되었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원망스럽게도 그 사람을 너무도 잘 알아보는 저였기에

저 멀리 그 사람이 보이면 숨어버린다던지... 발길을 돌린다던지...

고개를 숙인다던지 다른곳을 본다던지..

너무도 티나는 행동이었지만 어쩔 수 없더라구요...

가슴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웃으며 인사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감정은 전혀 변하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또다시 방학이 되고...

늦은 겨울 찾아온 저의 생일...

글쎄요.

저도 여자인지라 내심 기대가 되었던 것을 숨기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남겨진건 싸이에 생일 축하한다는 짧은 글 한줄.

그래도 제 생일을 알고 이렇게 글을 적어주고... 기쁘면서도

하루종일 휴대폰을 켜두고 두근대고 했던 제가 바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이제 그만 이사람을 잊어야겠구나...

이 사람은 날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구나...

 

그런데도... 가슴 깊숙히 뭍을 수가 없습니다.

 

새학기, 새 학년이 시작된 지금...

이제 그 사람은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사조차 하지 않습니다.

제가... 전혀 눈을 마주치지 않거든요.

우연히 길을 가다가도 절대 볼 수가 없습니다.

저도 이런 제가 싫지만... 어쩔 수 없게 몸이 반사적으로 행동해버리네요...

친구들은 시간이 약이라고...

저도 제 사랑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오히려 시간이 독이 되는것 같네요...

답답합니다.

 

사랑이 끝이라고 해서 끝이나진 않잖아요... 짝사랑이라는게....

끝내고 싶다고 해서 끝낼 수 있다면 사랑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너무 힘드네요.

 

다만...

 

졸업식때... 그때도 아직 용기가 남아있다면 직접 졸업선물을 할 생각입니다.

만약 용기가 없다면... 익명으로 선물을 하려구요.

 

한 친구가

그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저의 마음을 보이라고 했지만

자신이 없네요...

 

전과같은 열정도... 용기도... 자신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것 같습니다.

다만 몰래 그 사람을 바라볼 때 아련한 슬픔이랄까요... 작은 떨림... 괴로움

그런 것 밖에 남지 않은것같습니다.

 

졸업으로 바쁜 사람이기에 더이상 짐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답답하네요..ㅠㅠㅠ 저도 저를 모르겟습니다~

 

 

 

그냥... 무명씨의 길고 지루한 하소연이었습니다.

다 읽으신 분은 없겠지만...^^;ㅋㅋㅋㅋ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그 분이 이 글을 읽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