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병든 사과*** 상큼한 사람의 감미로운 미소로 가슴 설레는 날, 사람들은 장미를 심어 유월을 장식하고 입하 지난 도시는 열기를 머금었다. 흑진주 같은 할머니는 노란 난초꽃을 닮아 간들, 온기 잃은 시멘트 온돌에는 찾아와 앉아 보는 이 없고, 반질 반질 윤기나는 장독에 더 이상 된장내가 나지 않았다. 아픈 관자놀이 머리띠로 질끈 동여 맨다고 그 통증 가시지 않겠지만, 머리 맡에 수북한 약봉지만큼이나 미련도 많고 한(恨) 도 많은 세상, 멍든 가슴마냥 곪아 들어가는 사과를 아껴 모셔두고 옷장에는 예쁜 모시 옷 아껴둔 체 서러움 자식한테 말 못하고 외로움 이웃한테 말 못한 체 드리워진 아카시아 향기가 집을 지키는 판자집으로 간다. 글/이희숙
***할머니와 병든 사과***
***할머니와 병든 사과
***
상큼한 사람의
감미로운 미소로
가슴 설레는 날,
사람들은 장미를 심어
유월을 장식하고
입하 지난 도시는
열기를 머금었다.
흑진주 같은
할머니는
노란 난초꽃을 닮아 간들,
온기 잃은 시멘트 온돌에는
찾아와 앉아 보는 이 없고,
반질 반질 윤기나는 장독에
더 이상
된장내가 나지 않았다.
아픈 관자놀이
머리띠로 질끈 동여 맨다고
그 통증 가시지 않겠지만,
머리 맡에 수북한 약봉지만큼이나
미련도 많고 한(恨) 도 많은 세상,
멍든 가슴마냥
곪아 들어가는
사과를 아껴 모셔두고
옷장에는
예쁜 모시 옷 아껴둔 체
서러움 자식한테 말 못하고
외로움 이웃한테 말 못한 체
드리워진 아카시아 향기가
집을 지키는
판자집으로 간다.
글/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