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던 첫사랑... 다시 맘을 흔드네요..

순진늑돼2007.05.20
조회452

지금 제 나이 21. 제가 고3때 사귀던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저와는 동갑인 그 아이를 만나게 된건 여름방학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였습니다.

 

처음에 나는 그녀와 사귈 마음까지 있었던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예쁘고 착해 보이는 그녀의 외모에 끌렸던 것이었죠.

 

비싼 기숙학원에 들어가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은 정말로

 

부모님께 너무 불효이고, 고3인 나 자신에게도 못할짓이라 생각해서

 

그녀와 사귀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수일지, 행운일지 같은 호실에서 잠을 자는 친구들에게

 

그녀에 대해 말을 해버린 것입니다 ㅠ

 

철없을 고3때라 우리학원에 완전 이쁜애가 있다고 떠벌리고 다녔던 것입니다 ㅠ

 

친구들은 그애에 대해 서로 상상하면서 노가리를 까기 시작했고

 

저는 갑자기 섬뜩한 뭔가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저에게 그 섬뜩한 무언가가 현실로 다가와 버린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녀와 나는 같은 반이더군요.. 갑자기 그 여자아이가 편지 한장을 가져오더니

 

"이 편지 니가 쓴거니?" 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편지는 웬 편지? 헉.... 저는 깨달았습니다... 얘들을 너무 쉽게봤다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 편지에는 조낸 초딩체로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로 시작하는 꽤나 긴 애정공세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다음시간 매점에서 "우유속의 모카치노"와 다이제 초코맛 하나를 사서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애들이 장난친거 같다고... 이거 먹고 화 풀라고...

 

그런데 그때 그녀가 "어? 나 커피우유 좋아하는데~. 고마워 잘먹을게^^"

 

이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갑자기 제 머리속에서는 엔돌핀이

 

지구한바퀴를 전력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대체 무슨뜻이지?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건가? 저는 마구마구 혼돈하기 시작했고

 

입이 싼 저는 또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뱉어내고 말았습니다... ㅠ 제 실수였죠...

 

정말 구라를 조금도 섞지 않고 공부만 하는 기숙학원 아싸들을 제외한 모든 같은호실 남자들

 

(대략 15~20명정도는 됩니다.)저를 끌고 그 여자애에게 갔습니다.

 

"너 얘가 너 좋아한다는데 어떻게 할래?" 한녀석이 말하더군요...

 

저는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하면서 그 여자애 눈치를 살폈습니다.

 

무지 쑥쓰러워 하면서 당황한 눈초리더군요...

 

그렇게 1,2분 정적이 흐르고 아까 말했던 녀석이 " 야 너 잠깐 밖에 나가있어봐."

 

저는 애들에 의해 교실에서 강퇴당했고 슬쩍슬쩍 들려오는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XX 좋은애다? 착하고 재밌고 성격두 좋고........."

 

저는 속으로 화이팅을 날리며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다시 저는 교실로 끌려들어갔고 아이들이 다시 우리 둘에게 초첨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손을 내밀었고 웃으며 친하게 지내자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칭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저를 또 매점으로 끌고 갔고

 

저는 단체로 아이스크림을 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칭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그 여자애와 여자애 친구들에게도

 

과자와 음료수를 사서 나눠 먹으라고 줬습니다.

 

한시간 후 또 여자애가 저를 부르더군요. 자기는 친구로서 친하게 지내자는거였지

 

아직 만난지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

 

하지만 이미 처음 결심도 깨져버리고 그녀에게 이성을 빼앗긴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사건 이후로 그녀와 저는 사귀게 되었고 저는 그녀를 많이 아껴줬습니다.

 

그녀 역시 제가 그녀를 사랑해 주자 저를 많이 사랑해 주었습니다.

 

한달에 단 한번있는 휴가를 그 여자애와 데이트에 써버리고,

 

학원에 다시 들어가는 날... 남은 날짜만큼 쁘띠첼을 사서

 

하루 하나 그녀의 책상에 넣었습니다.

 

어느날 야자시간이 끝나자마자 그 여자애가 저에게 다가와

 

손에 무언가 쥐어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이 감촉은 종이...? 역시나 편지였습니다.

 

그 편지에는 From YY가  To 항상 나를 사랑해주는 XX에게...

 

정말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나서 사감선생님께 꾸중도 많이 듣고

 

정말 미움도 많이 받고 심지어 부모님께 연락하겠다는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감선생님이 꼬사리를 줘도 정말 저는 그 아이밖에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사랑했기 때문일까요? 주위상황이 힘들어서일까요?

 

그녀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에게 이별 통보를 했습니다.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펑펑 울었습니다. 울다 지쳐 잠이 들고 깨어나면 아침이었습니다.

 

그렇게 폐인생활을 하다 저는 재수를 하게 되었고 다시 기숙학원에 들어가

 

1년동안 정말 찌질이처럼 공부만 죽어라 팠습니다. 그렇게 저는 S대 공학계열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고, 대학생활에 흠뻑 빠져 그녀를 차츰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헤어지기 전에 그녀와 나눴던 이메일을 보게 되었고

 

설마 설마 하면서 그 이메일 주소로 네이트온 등록을 해봤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제 네이트온에 추가가 되어있더군요. 활동도 하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녀와 다시 연락하게 되었고 어제는 기숙학원 친구끼리의 모임이 있어

 

그곳에 나가 그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아직도 예쁘더군요...

 

정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빛이 났습니다.

 

그날 술을 먹다가 저는 제사때문에 끝까지 술을 못마시고 나와야 할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도 집에 들어가야겠다는 겁니다. 아니.. 솔직히 그녀가 먼저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아이와 조금 이야기를 하다 헤어지려고 했는데

 

다시 용기를 내어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송파 사는데 그 여자애는 분당에 살거든요..

 

신촌에서 분당까지 갔다가 우리집 가도 별로 차이 안난다는 말도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죠..

 

그렇게 같이 버스를 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말 그 순간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가

 

함께 사랑을 속삭이던 그때처럼 행복했습니다.

 

저는 그녀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술에 취한척 머리를 그녀의 어깨에 기댔습니다.

 

귀여운 목소리로 "아~ 자면 어떡해~. 놓고내려야겠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나는 그녀 집까지 가는 길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길치여서 제가 고3때는 집에 데려다 줬었거든요...

 

곧 그녀의 집에 도착했고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달라고

 

그녀에게 졸랐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순간까지는 함께였습니다. 결국 저는

 

차가 끊겨 양재역까지 버스를 타고 다시 택시를 타서 송파까지 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더군요... 부모님께 혼나고... 제사때문에 어른들도 계시는데...

 

그래도 자꾸 그녀 생각만 하면 다시 행복해집니다...

 

제가 그녀를 다시 잡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친구사이로 만족해야 하는걸까요... 후... 답답합니다.

 

아직도 정말 그녀를 너무 사랑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