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셨네요...

지금은 화창200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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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셨네요.

그와 내가 헤어진지 3년이 가까워 옵니다.

그리고 그는 며칠 전인 5월 5일날 결혼을 했지요.

물론 님처럼 20일 전쯤에 결혼소식을 들었구요.

 

1. 눈물의 일주일

며칠을 엄청 울었어요. 혼자 있어도 눈물이 흘렀고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나의 친언니가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말만 하면 주책없는 눈물은 그리 나던지.....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한테 들킬까봐.... 걱정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눈물이 미웠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쯤 지나니까 눈물 양이 줄더군요.

하루 아니면 이틀 아니면 삼일에 한번 .... 이런 식으로 ....

 

2. 망설임의 7일 - 어설픈 나의 오해.... (그에게 연락해봐... 그가 달려오지는 않더라도 그가 마음 아파할 거야. 나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자꾸만 나오는 눈물때문에도 힘들었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꼭 그가 나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해도 그의 마음에 언제나 조금은 내가 있을 것 같고

or

그의 마음에 내가 있기때문에

내가 연락하면 결혼식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나에게 다시 와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내 보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or

내가 그에게 연락하면 파혼을 하지는 않더라도 나 때문에 괴로워 할 것이라고

or

내가 그에게 서운했었던 것은 다 잊어버리고 단지 내가 미안했던 것만 생각나서

그에게 연락해서 사과라도 하고 싶다고....

 

그래서 그가 결혼하기 전에 그에게 전화라도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그리고 나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고... 미안했었다고... 내가 그 때 독하게 했던 것 미안 했었다고....

 

3. 깨닫기 시작한 현실과 정리하려 노력하는 나의 마음 3일

그렇게 하루에 몇 번을 고민을 했습니다. 그에게 전화를 한다 않한다.... 전화를 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저런 이야기를 한다... 등등...

 

그러다 그의 결혼식 일주일 전쯤에 아는 언니의 결혼식을 갔습니다.

그 언니.

3년전 옛남자친구와 죽네사네, 집안에서 반대해도 죽어도 결혼하네...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결혼식날 옆에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

그 언니와 신랑은 1년반 정도의 불타는 닭살 거플 연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 언니의 3년전의 옛애인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 신랑도 옛날에 사랑했던 애인이 있었을 텐데....

그 신랑 신부에게는 그들의 옛애인의 모습은 없고 그 두 사람의 사랑밖에 없는 거였습니다.

둘 다 입이 함박만 해서....

 

내가 느낀 것은 나의 그도...

더 이상 나를 예전처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지요.

그에게는 오직 현재 그의 신부가 전부이고 그의 사랑인 것이죠... 내가 아니라...

그의 마음에 나를 두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이미 나를 잊어버리고 오직 현재의 신부만을 사랑해서 그 신부가 전부여서 결혼한다는 것...

그리고 그의 결혼식날엔 나같은 건 잊어버리고 입이 함박만해져서 결혼할 것이라고...

 

그래... 쿨하게 보내자... 구질구질하게 연락하고 그러지 말자... 쿨하게 보내줘야지...

 

4. 안정되는 마음...

그의 결혼식이 3일 정도 가까워 졌을 때일까...

나의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요. 이제 엎을 수 없는 얼마 남지 않은 현실이라는 생각이었을까?....

눈물도 나지 않았고 그에게 전화라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5. 결혼 3일전. 그의 결혼식 날 난 무엇을 하지....?

많이 안정된 나의 모습...

그러나 막상 그의 결혼식날에는 그의 결혼 시간에는 내가 무얼하지?

친구를 불러 슬픈 영화를 볼까? 친구와 술을 먹을까? 아니면 혼자서 여행을 갈까?

그러다 친구들 앞에서 울어버리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뭘해야하지....

 

6. 그의 결혼식 날 난 자동차 시트를 빨고 있었다.

그의 결혼식날...

무엇을 할까 무척 많이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결론은 그에 대해 모르는 친구를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지요.

그리고 저녁에  일주일 후에 놀러갈  다른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 만나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 무슨 일을 하다보니 약속 시간이 늦어버렸네... 

나갈려고 보니 그 전날 진흙에 한 번 갔다와서

자동차가 너무 너무 더러워 차를 가지고 나갈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늦었는데 그래도 우선 세차부터 해야할 정도.....

 

자동차 시트를 열심히 빨고 있는 그게 하필 그의 결혼시간이네...

그걸 빨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기긴 했지만 또한 눈물도 나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날 저녁 ....

난 친구들을 만나서 일주일 후에 놀러갈 계획을 짜느라 어찌나 웃고 재미있었던지...

 

그가 결혼해 버리고 나니 포기가 되는 가 보다.

지금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너무 괜챦고

요즘 새로 가입한 동호회 친구들과 어찌나 재미있게 보내고 있는지...

너무 괜챦은 내 모습을 보니 오히려 그게 더 마음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