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봉 * 박 두 진 *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이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올림은 헛되이 빈 골 골을 되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면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박두진님의 '도봉' 은 도봉산의 아름다움을 찬미한 시이다. '도봉' 이라는 산 이름만으로도 이미 넉넉히 그장엄한 자태를 떠올릴 수 있고, 급격히 치솟은 바위 연봉들로 집단을 이루는 도봉산의 산세를 익히 아는 이라면 더욱 그렇다. ............................................................................................... 이상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현실에서 부딪히는, 젊음에 찾아드는 뼛속 깊은 외로움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감미로운 시적인 여운이 강물처럼 흐른다. 그 감미로움은 차라리 슬픔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아름다움이 지극하면 슬픔의 강으로 흐르게 마련이기에 그렇다. '그대 위하여' '이 긴 밤과 슬픔' 을 갖는다는 시적인 감정의 여울이 목젖을 메운다.
도 봉 * 박 두 진 * (도봉산님을 위하여...)
도 봉 * 박 두 진 *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이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올림은 헛되이
빈 골 골을 되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면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박두진님의 '도봉' 은 도봉산의 아름다움을 찬미한 시이다.
'도봉' 이라는 산 이름만으로도 이미 넉넉히 그장엄한 자태를
떠올릴 수 있고, 급격히 치솟은 바위 연봉들로 집단을 이루는
도봉산의 산세를 익히 아는 이라면 더욱 그렇다.
...............................................................................................
이상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현실에서 부딪히는, 젊음에 찾아드는
뼛속 깊은 외로움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감미로운 시적인 여운이 강물처럼 흐른다.
그 감미로움은 차라리 슬픔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아름다움이
지극하면 슬픔의 강으로 흐르게 마련이기에 그렇다. '그대 위하여'
'이 긴 밤과 슬픔' 을 갖는다는 시적인 감정의 여울이 목젖을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