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준비는 원래 친정식구들 몫인가요..?

꼬맹이엄마..2007.05.21
조회33,705

어린나이에 사고쳐서 양가 식구들에게 이래저래 폐 끼치면서 결혼하고

 

시댁에 얹혀산지 어느덧 6개월이 다 돼가네요..

 

결혼 전부터 친정 근처 산부인과에 다녔기에 2주전 부터 출산준비로 친정에 내려와 있습니다.

(시댁은 서울, 친정은 인천.)

 

남편과 같은 회사를 다니다가 입덧이 너무 심하고 유산기가 있다는 의사선생님 말에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남편 혼자 벌고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친정에 내려온지 2주.. 엄마랑 자꾸 본의 아니게 시댁식구들 얘기 하면서 다투게 된다는거에요..

 

결론만 말하자면, 출산준비물을 친정에서 거의 다 해주셨습니다.;;

 

아기 이불부터 시작해서 겉싸개 속싸개 베넷저고리 젖병삷는기계 유축기 아기모기장..

 

하다못해 제 몸조리 할때 내복까지.. 물론 싫은내색 안하시고 사주셨죠..

 

시어머니께서는 제가 친정 내려오기 전에 아기 기저귀 하라시며 몇개 끊어주셨고요..

 

그것 말고 나머지 모두 다 친정에서 해주셨어요..;;

 

물론 시댁이든 친정이든 손 벌리지 말고 저희가 알아서 다 준비했어야 되는거 알아요.

 

핑계지만 신랑 혼자 벌어서 보험료에 시댁에 드리는 생활비에.. 이것저것 고정으로 들어가는 것만

 

월급의 반이상인데..  주변 사람들한테 선물로 받자는 욕심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치만 너무 친정쪽에서만 준비해주는 것 같아서 저희엄마가 기분이 좀 상하셨나봐요..

 

며칠전에 저희엄마 하시는 말씀이.. 출산할때 시댁측에서도 출산하는데 보태라고

 

많이는 아니더라도 얼마 챙겨준다고.. 원래 그러는거라고~

 

친정에서 산후조리 한다는 산모들이 써 놓은 글 읽어보면

 

산후조리 할때 보태시라고 친정엄마께 돈 좀 챙겨드린다는데..

 

신랑한테 이런저런 얘기 귀뜸해줬는데.. 신랑 하는 말이.

 

"우리집 형편 알면서 그런소리 하냐고.. 그리고 장모님께 돈 챙겨드리는 거였으면 뭣하러 친정와서

산후조리 하냐고.. 그냥 우리집에서 산모도우미 부르고 말지.."

 

이러는거에요. 그 얘기 들으니까 속으로 엄청 서운하더라고요..

 

저희집도 넉넉한편 아니거든요. 없는살림에 그래도 첫딸 애기 낳는다고 이래저래 챙겨주시는데..

 

솔직히 시댁이 저희보다 더 잘 살거든요.. 먹는것도 4월은 도다리, 5월은 광어철 이라고 철마다 맛있는 회가 있다고 회떠먹지~ 킹크랩,대게.. 전 그전에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시댁은 자주 먹더라고요~;;

 

아직 결혼 안하고 같이사는 시누이, 아주버니는.. 주말마다 동해며 서해며 놀러다니고 미사리 라이브까페 돌아다니면서 잘 놀고.. 시누이는 몇달전에는 새차로 바꾸고.. 아주버니는 차 안에 부품 싹 다 바꾸고;; 

 

시어머니도 얼마전에 안경 몇십만원 하는걸로 바꾸시고..

 

제가 보기엔 저희집 보다는 훨씬 살만 하거든요..

 

근데 저 애 낳는다고 친정 내려올때 기저귀 2번 삶아서 쓰라고 천귀자기 몇장이랑 미역 몇봉지..

 

이렇게 챙겨 보냈다고 저희 엄마 많이 속상하신가봐요..

 

결혼할때도.. 제가 뭐 특별히 잘해가거나 한건 아니지만 나름 준비할건 다 준비해주셨거든요(친정에서;)

 

근데 시댁측에서 결혼식장 일방적으로 서울로 잡아놓고선..(제 배 부르기전에 빨리 결혼시키자고;)

 

저희측 하객들 관광버스 대절해서 올라갔는데 버스대절비도 안대주고..

 

청첩장도 시댁 아는 친척네가 인쇄소 한다고 거기서 알아서 만들어 오고선

 

반반씩 대자고 돈 달라고 하고;;

 

신랑측 결혼비용.. 신랑이 집에 손 안벌리고 자기 힘으로 하고싶다해서 대출 받아서 다 해결했습니다.;;

 

결혼 후 월급 받아서 남는 돈 다 대출 받은거 갚느라 그동안 저축도 못했고요;;

 

주말마다 저 본다고 친정 내려오면서 산모 먹으라고 과일도 안사오고 빈손으로 찔레찔레 오는 신랑을 보면서도..

 

저희 엄마 여지껏 속상하셨던것들.. 이번에 다 말씀하시네요..ㅠㅠ

 

저도 엄마께 너무너무 죄송한 마음 뿐인데..

 

흥분하셔서 말하시는 엄마한테 이럴거면 왜 몸조리 하러 내려오라고 했냐고 막 대들었습니다;;

 

에휴.. 무슨말을 하던지 엄마한테 백번천번 죄송한건데...

 

신랑한테 알아듣게 말하고 싶은데도.. 왜 시댁에서는 이것저것 안챙겨 주냐고 말 못하겠어요;;

 

저는 미쳐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엄마 말씀 들어보니까

 

신랑한테도.. 시댁에도.. 이래저래 서운하기는 하네요.

 

신랑한테 대충 말하니까 병명거리는 있습니다. 매번 주말마다 그냥 내 집 간다 생각하고 편하게 오는거라

 

뭐 사들고 온다는 생각 못했다고.. 그리고 저희엄마한테 산후조리에 보태라고 다만 50만원이라도

 

어디서 빌려서라도 드려야겠다고..;; 빌려서 준다는 얘기 들으니 또 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신랑한테 엄마가 서운해 하셨던거 다 말하진 않았지만 그 얘기 들으니 신랑도 마음이 불편한것같고..

 

오늘이 예정일인데 아기는 나올 생각도 안하고;; 이래저래 속상합니다;;

 

친정에서 거진 다 해주셔서 더이상 애기용품 사야될것도 몇개 없지만..

 

그래도 제가 시댁에서 선물 좀 받아야 엄마 마음이 조금 풀리실 것 같은데..

 

그냥 얼굴 철판 딱 깔고 이것저것 좀 사주세요~ 이렇게 말해야 할까요??

(제가 주변머리가 좀 없어서;; 그런 소리를 잘 못해요;; )

 

어떻게 해야 엄마 기분도 풀어드리고 시댁에 도움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혼 선배님들~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