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하다 딱걸린 남친

고민녀2007.05.22
조회50,371

제가 여기에 글 올릴 일이 생길 줄이야;; 하.. 힘듭니다.

서른을 바라보는 동갑내기 커플인 우리.

우리끼리 있을때나 주변에서나 결혼한 부부나 다름없다 여기고 있는 정말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귄지 일년만에 완전 뒷통수를 맞았습니다.

 

엊그제 친구에게서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세이클럽에서 가끔 채팅을 하던 친구는

'풍만한 스탈 좋아함 홈피보고 연락바람'이란 쪽지를 보고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얼마나 잘났길래 싶어서 홈피를 봤더니

글쎄 그게 제 남친 선그라스 낀 사진이 떡하니 세장이 있더라구요.

 

남친은 제게 세이클럽의 아이디를 누가 도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작년에요..

그래서 저는 그 말을 믿고 도용한 놈의 연락처를 알아내 신고를 해보려고 하다

불길한 예감이 든겁니다. (우리도 채팅으로 만났거든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제가 친구를 시켜 그 쪽지에 답장을 보냈고

사진을 확인하고 그 사람 사진이 홈피에 그대로 있다는 걸 알아버린 저는

참다참다 친구 아이디를 빌려 로긴을 하고 기다렸습니다.

 

바로 걸려들더군요.

저와 통화하다 졸리다며 말이 없길래  잘자..하고 전화를 끊고난 바로 직후에

세이에서 그가 말을 걸었던 겁니다.

키. 직업. 사는 곳 등등 이것저것을 물어보니 그와  일치하고

저는 키보드 누르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제 신체사이즈를 물어보더니 (가슴 엉덩이.. 사이즈를 중요시함;;)

사진을 보여달라 떼를 쓰길래 제가 연락처를 알려주면 보여주마 했는데

계속 사진 먼저 보여달라더군요.

결국 핸폰으로  제 사진을 보내주기로 하고 친구 핸폰번호를 알려줬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 번호를 확인하려구요

 

'사진보내'하며 문자가 온 걸보니

역시 제 남친이더군요.

 

저는 남친에게 바로 전화했습니다. 그제서야 눈치를 챈 남친.

저는 '당신만은 그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믿을수 없으니 헤어지자' 말했습니다.

 

남친은 '심심해서' 쪽지한번 보내고 답장 몇번 주고 받은것 뿐이며

다른 여자는 만나기는 커녕 쳐다본적도 없다고 자길 믿어달라며 울며 매달렸습니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다신 안그런다고..

 

밤새 전화가 오고 저는 무시하다가 한통 받았는데

계속 용서해달라더군요. 그냥 심심해서 그래봤대요 -_-

다른여자에겐 보낸적이 없고 그게 첫 쪽지라고 우기는데 믿을수가 있어야지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것처럼. 그렇게 날 사랑한다던 그가

내게 만족을 못하고 딴 여자를 찾고 있었던걸까요?

(그는 계속 그냥 심심해서 그랬다는데 그게 더 화납니다)

깊이 사랑하는 애인을 두고 남자들은 심심해서 그럽니까?

 

정말 너무 너무 화가 나고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괴로워하며 애절하게 매달리는 남친에게 기회를 줘야할지 말아야할지

아..이젠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