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넘 착한건가..?

며느리2003.05.18
조회2,276

앞에서 시모와 시누 흉봤던 며느리 입니다.

 

오늘 어머님도 안계시고 해서 신랑에게 간단히 말했습니다.

"어머님 말야... 내가 심리를 알거 같아..

첨에 그냥 오빠랑 살때는 우리집이 무슨 콩가루 처럼 여겨져서 좀 무시하고 그런 경향이 있으셨는데..

지금 보니 마치 대단한 집처럼 보이니까, 사실 그렇지도 않은데 말야..

그래서 자존심이 상해서 요새 예민하신거 같어.

우리가 이해해 드리자..

하지만 난 언니가 그러는 건 싫어.

언니가 그렇게 하는것만 막고.. 어머님은 우리가 이해해드려야지..

경사를 앞두고 서로 부딛히지 말고 편하게 해드리자. 응? 알았지?"

 

그러자 신랑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실 어제 오늘 집에 아무도 없는 동안 생각 많이 해봤드랬습니다.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식에게 구박당하는 어머님..

제가 안챙겨드리면 누가 챙겨드리겠습니까..

아마도 저 볶아 대는건 제가 미워서 그러시는 것도 아니고..

제가 만만해서 그러시는 것도 아닐겁니다.(절대 만만하게 생기지도 않았답니다.^^ 언제나 웃고다니지만 말여요..)

어머님은 단지 대화해줄 상대가 필요하셨던 것 뿐일겁니다.

 

자식들은 어머니와 대화를 잘 하려들지 않고..

또 몇분 대화하다가는 화내기 일쑤니..

그나마 끝까지 들어주는 며느리와 대화하실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아버님 돌아가시고 또 얼마나 외로우셨겠습니까?

그렇다고 번듯하게 잘된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장녀는 ...시집도 안가고 히스테리나 부리지..

장남(우리 신랑)은 사업한다고 아직도 경제적으로 불안하지..

막내도 회사에서 가장 말단이지..

 

어머님 이래저래 불편하실겁니다..

 

잘 생각해보면 잘해주실때도 많습니다.

단지 열받게 할때는 남의 상처 후벼파시지만...

 

그래도...

저밖에 제대로 된 대화해줄 사람이 없는걸 어쩌겠습니까?

.....

 

그 시누만 아니면 우리 어머님 좋으신 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