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르릉~~" 모처럼의 쉬는 날은 어찌 그리도 잘 알고 잠 깨우는 전화 한통화 걸려옵니다 "엄마~ 대단히 죄송한 부탁인데... 내 책상쪽으로 걸어가 봐 그리고, 노란 공책 눈에 띄지...그걸 좀 갖다줘" 반갑지 않는 전화...바로 새봄이의 숨 넘어가는 소리에 마음 약한 엄마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하교 후 새봄양 고마운 마음 담아 엄마에게 한말씀 올립니다 "엄마는 역시 대단해 다른 엄마들은 감히 앞문을 열고 선생님을 부를 엄두를 못 내시거든" "그럼 어떻게 과제물을 전해주지?""뒷문을 살그머니 열고 뒤에 앉은 아이에게 살짝 건네주고 가지" "정미야~ 벤또 가지고 왔데이" (엄마는 도시락을 항상 그렇게 부르셨지요) 선생님을 의식 하는 둥 마는 둥 시도 때도 없이 교실 앞문을 드르륵 여시던 어머니. 엄마의 속치마로 만든 노란 벤또보자기는 지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초등학교때 벌써 환갑을 훌쩍 넘기신 어머니. 희디 흰 머리에 비녀 곱게 꽂으시고, 긴 치마끝자락에 살짝 살짝 보이던 어머니의 흰고무신. 딸래미 학교 보내놓고 나뭇불에 정성스레 마련해서 들고 오시던 정미의 점심벤또. 산나물 삶아 무치고, 배추 삶아 무치고, 감자 하나 밥에 꾹 눌러 담아서 행여 뜨거운 밥 식을까 종종 걸음으로 먼길 달려오시던 어머니. "드르륵~~정미야 우산 가져왔데이" "정미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것 같길래 외투가져왔데이" 무슨 특권이라도 있는 양 시도 때도 없이, 그렇다고 인기척도 없이 교실문을 열어 젖히시던 어머니. 그당시에는 정말 벤또도 우산도 외투도 모두 싫었습니다 그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픈 심정뿐이었습니다 엄마는 왜 다른 엄마들 처럼 젊지 않으실까 늙으셨으면 집에 곱게나 계실것이지 하루가 멀다하고 학교로 출근하실건 또 뭐람 엄마가 미웠고, 창피했고, 속상하기 그지없던 시절도 눈깜짝 할 새 지나가 버렸습니다 "새봄아~ 넌 학교에 나타나는 엄마가 창피하지 않니?" "아니~ 오히려 좋은 걸" 빈말이라도 기분이 좋습니다 수업참관 하는 날, 언제나 맨 먼저 교실에 들어서는 새봄이의 엄마. "질문하실 어머니 계시나요?" "저요~ 우리 새봄이 어쩌고...저쩌고..." 말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엄마~ 제발 학교와서 말 좀하지 말고 가만히 있다가 가 다른 엄마들이 집에가서 엄마 흉보잖아" "자기 자식만 잘난 줄 안다고 쑥떡거린단 말야" 어느날 볼일로 학교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체육시간이었는지 운동장을 달리는 아이가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새봄아~~~~" 수업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향해 소리지르는 엄마. "엄마~ 그때 제가 얼마나 챙피했는지나 알아?" 다~우리 엄마한테 배운 것입니다 사람들 그런말 하더군요 흉을 보면서도 닮아간다구요 제가 바로 그런 케이스인가봅니다 처음으로 책보자기에서 해방되던 날. 도회지에 나가신 엄마, 하필이면 남학생용 책가방을 사오실게 뭡니까 "쟤 들고 다니는 가방, 남학생꺼 아냐?" 하나에서 열까지 딸 망신 주자고 작정하고 낳으신 건 아닌지 이런 예는 허다하고 정작 하고픈 말들은 차마 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렇듯 마음속을 다 열어보여 비밀 한자락도 없는 것 같아도 가슴속 꼭꼭 감춰 둔 비장의 비밀은 수없이 많습니다 특히 엄마로 인해 당한 완벽한(?) 창피의 순간들이 하늘의 별만큼은 됩니다 그 이야기는 나도 환갑을 넘긴 나이쯤에나 가능해 지려나... 엄마~ 당신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지금껏 내가 어렵고 외롭던 때 마다 떠오르면서 적지 않은 위로가 되어주셨지요 너무 늙으셨다고, 촌티 난다고 그리도 부끄러워하던 딸 저 만치에서 살금 살금 소풍지까지 따라 오시던 어머니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그런 엄마가 지금은 너무나 자랑스러운데 이젠 제 곁에 없습니다 진정 존경해야 할 분은 그 누구도 아닌 어머니인데 현실의 눈으로 우러를 수 없음에 가슴 쥐어짜며, 엄마 흉 보아가며 이 저녁 또 그리워 눈시울 적십니다
"정미야~ 벤또 가져왔데이"
"때르릉~~"
모처럼의 쉬는 날은 어찌 그리도 잘 알고 잠 깨우는 전화 한통화 걸려옵니다
"엄마~ 대단히 죄송한 부탁인데...
내 책상쪽으로 걸어가 봐 그리고, 노란 공책 눈에 띄지...그걸 좀 갖다줘"
반갑지 않는 전화...바로 새봄이의 숨 넘어가는 소리에 마음 약한 엄마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하교 후 새봄양 고마운 마음 담아 엄마에게 한말씀 올립니다
"엄마는 역시 대단해 다른 엄마들은 감히 앞문을 열고 선생님을 부를 엄두를 못 내시거든"
"그럼 어떻게 과제물을 전해주지?"
"뒷문을 살그머니 열고 뒤에 앉은 아이에게 살짝 건네주고 가지"
"정미야~ 벤또 가지고 왔데이" (엄마는 도시락을 항상 그렇게 부르셨지요)
선생님을 의식 하는 둥 마는 둥 시도 때도 없이 교실 앞문을 드르륵 여시던 어머니.
엄마의 속치마로 만든 노란 벤또보자기는 지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초등학교때 벌써 환갑을 훌쩍 넘기신 어머니.
희디 흰 머리에 비녀 곱게 꽂으시고, 긴 치마끝자락에 살짝 살짝 보이던 어머니의 흰고무신.
딸래미 학교 보내놓고 나뭇불에 정성스레 마련해서 들고 오시던 정미의 점심벤또.
산나물 삶아 무치고, 배추 삶아 무치고, 감자 하나 밥에 꾹 눌러 담아서
행여 뜨거운 밥 식을까 종종 걸음으로 먼길 달려오시던 어머니.
"드르륵~~정미야 우산 가져왔데이"
"정미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것 같길래 외투가져왔데이"
무슨 특권이라도 있는 양 시도 때도 없이, 그렇다고 인기척도 없이 교실문을 열어 젖히시던 어머니.
그당시에는 정말 벤또도 우산도 외투도 모두 싫었습니다
그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픈 심정뿐이었습니다
엄마는 왜 다른 엄마들 처럼 젊지 않으실까
늙으셨으면 집에 곱게나 계실것이지 하루가 멀다하고 학교로 출근하실건 또 뭐람
엄마가 미웠고, 창피했고, 속상하기 그지없던 시절도 눈깜짝 할 새 지나가 버렸습니다
"새봄아~ 넌 학교에 나타나는 엄마가 창피하지 않니?"
"아니~ 오히려 좋은 걸"
빈말이라도 기분이 좋습니다
수업참관 하는 날, 언제나 맨 먼저 교실에 들어서는 새봄이의 엄마.
"질문하실 어머니 계시나요?"
"저요~ 우리 새봄이 어쩌고...저쩌고..."
말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엄마~ 제발 학교와서 말 좀하지 말고 가만히 있다가 가
다른 엄마들이 집에가서 엄마 흉보잖아"
"자기 자식만 잘난 줄 안다고 쑥떡거린단 말야"
어느날 볼일로 학교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체육시간이었는지 운동장을 달리는 아이가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새봄아~~~~"
수업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향해 소리지르는 엄마.
"엄마~ 그때 제가 얼마나 챙피했는지나 알아?"
다~우리 엄마한테 배운 것입니다
사람들 그런말 하더군요
흉을 보면서도 닮아간다구요
제가 바로 그런 케이스인가봅니다
처음으로 책보자기에서 해방되던 날.
도회지에 나가신 엄마, 하필이면 남학생용 책가방을 사오실게 뭡니까
"쟤 들고 다니는 가방, 남학생꺼 아냐?"
하나에서 열까지 딸 망신 주자고 작정하고 낳으신 건 아닌지
이런 예는 허다하고 정작 하고픈 말들은 차마 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렇듯 마음속을 다 열어보여 비밀 한자락도 없는 것 같아도
가슴속 꼭꼭 감춰 둔 비장의 비밀은 수없이 많습니다
특히 엄마로 인해 당한 완벽한(?) 창피의 순간들이 하늘의 별만큼은 됩니다
그 이야기는 나도 환갑을 넘긴 나이쯤에나 가능해 지려나...
엄마~ 당신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지금껏 내가 어렵고 외롭던 때 마다 떠오르면서 적지 않은 위로가 되어주셨지요
너무 늙으셨다고, 촌티 난다고 그리도 부끄러워하던 딸 저 만치에서 살금 살금 소풍지까지
따라 오시던 어머니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그런 엄마가 지금은 너무나 자랑스러운데 이젠 제 곁에 없습니다
진정 존경해야 할 분은 그 누구도 아닌 어머니인데 현실의 눈으로 우러를 수 없음에 가슴 쥐어짜며,
엄마 흉 보아가며 이 저녁 또 그리워 눈시울 적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