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에 얽힌 처참한;;;

쪽팔려-_-;2007.05.23
조회538

지금은 20대 중반이 된 남자입니다..

어렸을때 초등학교 2학년때쯤 새우깡이 슈퍼에서

300원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전 그때 기억으로 500원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버스를 타려면 250원의 초등학교 요금을 내야했어요

근데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매표소 밖에 팔고있는 새우깡를

보고는 순간 갈등이.. 저걸 먹으면서 걸어갈까.. 그냥 집에가서

엄마한테 사달라고 할까.. 생각하다가..

어린마음에 떠오른 엉뚱한 생각이 ㅎ

300원 내고 새우깡를 사고 200원은 백원짜리를 하나만 50원짜리 두개로 바꿔서 내자 했죠 ㅎ

동전세개를 내면 250원으로 알겠지 하는 마음이었나 봅니다..

결국 충동적으로 동전도 50원짜리 두개로 바꾸고 새우깡을 사버렸습니다-_-;

그리고는 왠지 도둑이 지 발저린다고 ㅋㅋㅋ

가방에 새우깡을 꼭꼭 넣어서 숨기고는 버스에 200원을 나름 삐질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탔습니다. 맨 뒷자석으로 도착하는 순간 마음속으로 안도의 함숨을 쉬며 가방을 좌석에

내려놓는 순간.. 아저씨가 머리위에 달린 거울로 째려보시면서

"너 이리 와봐 이녀석아.." 그러시는겁니다;; 쿵...;;;;

저땜에 출발도 안하고 저한테 어린놈이 벌써부터 돈을 속일라고 하네

어쩌네.. 저는 아저씨 죄송해요 돈이 모자랐어요..ㅠ 한번만 그냥 태워주세요

하면서 잘못을 구했죠.. 그랬더니 아저씨가 이번만 용서해주신다고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더라구요.. 저는 뒤돌아 오면서 다행이다 싶어서 새우깡을 먹으려는데

옆에 앉은 교복입은 누나들이 제 새우깡을 뜯어서 둘이서 아삭아삭 거리면서

먹고있는거에요;; 이게 왠 어이없는 일? 하면서 바로 옆자리 (버스 맨뒤 가운데 자리)에 털썩 하고

앉고는 어이없게 쳐다만 봤죠.. '내가 그걸 어떻게 사서 가지고 온건데 니들이 그걸 먹어?'

속으로 욕하면서 말이죠ㅠ 정말 어린마음에도 버스기사한테 욕까지 먹고 왔는데

말하기도 싫고 어리다고 얕보는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손만 내밀면서 아무말도 안하고

내놓으란 손짓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둘이 서로 보면서 '피식' 웃드만 새우깡을 네,다섯개를

올려 놓는겁니다.. 참.. 어린마음에도 기분 참울 했습니다..

그러나 배가 고픈 나머지 그걸 다 먹었습니다..ㅡㅡ

옆에서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웃고 떠들면서 먹고있고 난 짜증나서 앉아있는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것 같아서 다시한번 손을 내밀면서 내놓으란 손짓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더 크게 웃더니 좀더 많이 한웅큼 올려놓는 겁니다..

제가 사람앞에서 뭐 크게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인 뿐더러 버스 기사님께도

너무 혼난 뒤라 기도 죽어있었고.. 에이 모르겠다

그냥 집에가서 다시 사달래자 하고는 그걸 마저 먹고;; 좀 앉아서 오다가 집앞에서 내려서

집에와서 엄마한테 그대로 다 이야기를 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새우깡 한봉지를

더 사먹었습니다..ㅠ 참 처참했던 기억이..ㅠ

저녁을 먹고 내일 시험표를 보면서 다른때와 다를게 없이 가방을 여는순간;;;

새우깡이;;; 왜 그 가방안에 있는지;;; 가방에 넣어 놓은걸 깜빡 하고는

옆에 누나들한테 계속 어이없게 달라고 들이댔던것;;;

그런 기분 아시나요? 혼자있다가 어디로 숨어버리고 싶은..

이불을 뒤통수까지 덮어버리게 되는;; 그런 창피함을..ㅋㅋㅋ

어렸을때 너무나도 큰 X팔림이었기 때문에 ㅋㅋㅋ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ㅎ

어쨌든 누구나 쉽게 경험하지 못할 그런 추억 하나 있어서

어딜가든지 이야기 거리가 하나 있어서 재미는 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