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안그래도 시댁에 서운한데...

며늘...2003.05.19
조회374

님 글 읽다보니 2년전 일이 생각나네요.

결혼하고 첫해...백부님 생신.

저희 시댁도 참으로 결속력 대단하죠.

차남이신 저희 시아버님 필두로 시댁 조카들 생일까지 다 챙겨야만 했으니까.

좌우간 백부님 생신때...

저 그때는 직장 다니고 있었죠.

랑이랑은 주말부부로 지냈고.

주말에 고속버스타고 시댁오면 저녁 7,8시.

한참 차타고 오는데 시부 전화주시더라구요, 백부님 생신이니 형님댁으로 바로 오라고.

다섯시까지 뼈빠지게 일하고 배도 고픈 상태에서 형님댁에 도착하니 여덟시 조금 넘은 시간.

상 막 차려서 식사하시고 계시더라구요.

형님이 밥, 국, 수저 챙겨주면서 거실 상 봐놓은 자리에 앉아서 얼른 밥먹어라 그래서,

막 한 숟갈 뜨는데....

--넌 왜 여기서 밥먹냐? 니네 형님이랑 나중에 주방서 먹어라.

허걱....

어머님 옆에 앉아계시다 허벅지 꾹 누르며 못일어나게 잡으시더니,

-앉았으니까 지금 그냥 먹고 나중에 설거지나 도와드려라.

밥이 목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친정에선 안그랬는데...

울 엄만 올케들 꼭꼭 챙겨서  꼭 한밥상에서 한번에 밥먹게 하셨는데,

조선시대도 아니고, 어르신들 상에 끼어 앉아 먹는다고 뭐라하고,

4살, 다섯살 어린 아이들은 같이 끼어 앉아 잘도 먹는구만,

며느리가 무슨 죄지었다고 따로 상차려 눈치밥 먹어야되는지 정말 이해 안되더라구요.

 

전 나중에 정말 이런 시부모 안되기로 결심했어요.

말로만 딸같이 생각한다하면 뭘해요?

딸은 어르신들 상에 겸상해 먹어도 되고,

며느리는 곁상에 밥먹어야되고.

 

정말 오늘은 시댁이 몸서리치게 싫어지는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