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전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는 우리 동네에서 몇개없는 남녀공학이었죠... 그녀를 처음 본 건... 1학년 자율학습 시간때였습니다... 축구를 무지 좋아했던 저에게... 저녁시간은 매일마다 찾아오는 체육시간이었지요... 축구를 신나게 하다가 자율학습 시작 종이 치면... 전 항상 부리나케 씻고 감독선생님 몰래 열람실로 슬금슬금 들어갔죠...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이 없었던 1학년 시절... 자율학습 시간은 저에게있어서... 조용한 음악감상 시간이었습니다... 전 '락'종류의 비교적 시끄러운 음악을 좋아합니다... 평소에 즐기던 크기의 볼륨으로 워크맨을 작동시켰죠... 한참 음악에 심취해 있을 무렵... 어디선가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음악 조용히 좀 들어!!!" 이 말이 그녀에게서 들은 첫 마디였습니다... 인형같이 동그랗게 큰 눈... 뽀얀 살결... 적당히 잘린 단발머리... 저는 순간... 그녀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꼈죠... 그러나 그녀에게 먼저 아는체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그때는 상당히 수줍음을 탔기 때문이었죠... 그 해 겨울방학이 찾아왔습니다... 그 시절 저희 학교에는 'XX네트'라는 모뎀커뮤니티 싸이트가 아주 유행했었습니다...(전 지방에 살거든요...) 그 곳에서 우연히 그녀와 만났습니다... 아마도 그때 그녀가 먼저 저에게 말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날 채팅을 통해 우린 서로에게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우정이 바탕이 된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1학년 겨울방학은 끝나고 우린 2학년을 맞이했죠... 2학년때 저는 학급반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학급일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습니다... 바로 1년에 꼭 한번있는 체육대회였죠... 그렇게 기대했던 체육대회기간이 찾아왔지만... 전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제 전공종목인 축구가 아닌 배구에 참가하게 되어서죠... 2학년 4반과 배구 첫 시합을 펼쳤습니다... (참고로, 전 2학년 5반) 그 때 4반은 유력한 우승후보였고... 당연스럽게(?) 우리반은 첫경기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허무했죠... 배구코트 옆에 서서 허탈해하고 있을 때... 그녀가 다가왔습니다... 그녀의 두 손에는 작은 쇼핑백 하나가 들려있었습니다... 갑자기 들고있던 쇼핑백을 저에게 건내더군요... 그 안에는 제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의 사진과... 시원한 음료수가 들어있었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같이 있는 상황에서 그런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죠... 이렇게 저희 둘의 만남은 한 단계 가까워졌습니다... 2학년 시절... 저는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들과 가까이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작 자신에게는 무관심했던 저에게 항상 한결같은 태도로 일관해주었습니다... 고등학교의 최고 학년이면서도 마지막 학년인 3학년이 되었습니다... 3학년 1학기가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았을 무렵... 전 그 때 당시에 만나던 여자가 헤어졌습니다...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저에게 그녀는 따뜻한 가슴으로 위로해 주었고... 전 그 때 비로소 그녀의 정성어린 마음씨를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2000년 9월 10일... 추석 연휴가 찾아왔습니다... 그녀와 전 추석연휴기간동안 함께 있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창 대입시험의 압박에 조여있던 시기였던지라... 3일이나 되는 연휴를 즐길 틈이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연휴기간동안 XX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야했습니다... 비록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지는 않았지만... 이 3일동안의 연휴는 우리에게 소중한 사랑을 시작하게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2000년 11월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전 바로 서울로 갔습니다... 왜냐면... 전 체대준비생이라 입시실기운동을 배워야했거든요... 그녀는 전주에 있고... 전 홀로 서울이라는 낯선 땅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매일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시작했고... 밤 늦게서야 하루운동이 끝이 났습니다... 참 많이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그녀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그녀에게 제가 먼저 전화를 거는 양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느 날... 그녀가 서울에 찾아왔습니다... 그녀가 서울에 머문동안 우리는 멋진 추억들을 만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명동에 가서 넘쳐나는 사람들에게 깔려 죽을뻔도했고... 이브날 저녁 하늘에서 내려오는 함박눈을 맞으며 팔짱을 끼고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죠... 서울에 혼자 있는동안... 육체적인 고통으로 제 자신이 얼마나 나약해졌었는지... 그토록 열망했던 대학에 낙방하고 말았고... 그 충격으로 전 가출을 하고 말았습니다... 집과 연락을 끊은 채... 약 한 달동안 자취를 하는 친구집에 머물렀고... 나와는 정 반대로 명문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한 그녀와 이별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그만 만나자는 짧은 한 마디가 담긴 메일을 그녀에게 보내고나서... 핸드폰을 부숴버렸습니다... 친구집에서 머문지 몇일 후... 어떻게 알았는지... 그녀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은둔생활을 하는동안 혹시 그녀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정말 그녀가 나타난 것입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제 자신에게 맹세했습니다... 이제 정말 그녀를 내 목숨바쳐 사랑하겠다고... 2001년 대학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별로 흥미없이 썼던 대학에 후보 501번으로 다행스럽게(?) 합격하게 됐습니다... 그녀와 저의 대학생활이 시작된 것입니다... 우연인지... 그녀의 자취방은 제가 살 집과 걸어서 5분거리도 안 되었습니다... 매일마다 저는 그녀의 집에서 잠을 잤고... 그녀의 집에서 등교하였으며... 그녀의 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미 그녀는 제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행복하게 함께 지내던 약 3달간의 대학생활을 이제 그만 끝내야 할 시간이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재수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2001년 5월 어느 날... 그녀는 서울에서... 저는 고향에서... 2001년 11월 7일... 두 번째 대입수능을 치룰때까지... 우리 둘은 떨어져 지내야 했습니다... 재수기간동안 몇번 만나기는 했었지만... 그리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2001년 12월 26일 새벽 3시 30분... 크리스마스 다음 날... .................... ....... . 그리고 오늘은 2002년 1월 3일입니다... 그녀와 헤어진지 8일째 되었습니다... 남남이 된 것이지요... 헤어진 이유는... 정말 괴롭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고향에서 가장 유명하고 잘나가는 성형외과의사십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항상 그녀에게 유능한 의과대학생 남자친구를 강요하셨고... 그 기대에 미치지못한 저 때문에... 지금까지 저를 만나왔던 500여일의 기간동안... 그녀 혼자...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와 다툼이 잦았던 것입니다... 이제 지쳤다는 그녀의 말에... 이제 부모님에게 저를 납득시킬 용기가 남아있지않다는 그녀의 말에... 전... 침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가 잡고있던... 언제라도 끊어져버릴것 같던 우리의 인연을 엮어주던 가냘픈 실을... 결국에는 그녀 스스로 놓고 만 것입니다... 하늘이 노랬습니다... 그녀를 놔두고 돌아서서 집으로 걸었습니다... 집앞 벽에 기대어 주저앉았습니다... 복도 창문에 비친 검은 하늘을 보며 울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저 울음으로 슬픔을 삭히는 방법밖엔 없었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한참을 울고나서... 퉁퉁 부은 눈으로... 자고있는 가족들 몰래...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조용히 어머니 옆에 누웠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했습니다... 나를 아는... 그녀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죄송했습니다... 첫사랑은 이루워지지않는다고 합니다... 이제서야 이 말이 왜 생겨났는지 이해가 됩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이러한 말은 첫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자기합리화성 발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저에게는 현실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녀는 곧 뉴질랜드로 떠난다고 합니다... 모든 기억을 정리하기 위해...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설계하기 위해... 떠난다고 합니다... 달려가서 잡고 싶지만... 현실이 발목을 잡고 놓지를 않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과제는... 현실에 순응하는것 뿐입니다... 아직도 그녀는 절 사랑합니다... 저 역시 그녀를 사랑합니다... 여전히 우리 둘의 사랑은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둘만의 사랑으론 완벽한 사랑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죠... 이제서야 담담해진 기분으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서서히 현실에 물들어가고있는거겠죠... 싫습니다... 이 냉정한 현실이 싫습니다... 그러나 헤쳐나갈 힘이 없습니다... 이러한 제 자신이 너무도 싫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찾아가보고싶습니다... 그런데 어쩌죠? 만약에 이번 기회에도 실패를 한다면... 이제는 또 다시 언젠가 찾아올 다른 사랑마저 놓쳐버릴 것 같아 두려운데... 그래서 이렇게 떠나는 그녀를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우정 ---> 연인 ---> 애인 ---> 남남 이 길이 과연 맞는길인 것일까요? 또 다른 길은 없을까요? 또 다른 해답을 찾기위해... 저는 오늘도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 그날을 생각하며... 2003년 5월 19일... 그녀와 헤어진 지 1년하고 반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다시 만나자고 그녀가 저를 찾아왔던 일. 싫다며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제가 다른 여자를 만났던 일. 목표하던 대학에 합격했던 일... 그리고 오늘은 그녀가 성인이 되는 날입니다. 다시 한번 용기내어 그녀를 찾아가보려 합니다. 꽃다발과 향수와 그리고... Kiss... 마지막 선물은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굳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녀가 100번을 찬다고해도 101번 매달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젠 저에게 더이상 자존심은 없습니다. 부디 그녀가 마음을 열어주기를 그렇게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 클릭, 다른 오늘의 톡 보기
우정 --> 연인 --> 애인 --> 남남 --> 애인(?)
그녀와 전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는 우리 동네에서 몇개없는 남녀공학이었죠...
그녀를 처음 본 건...
1학년 자율학습 시간때였습니다...
축구를 무지 좋아했던 저에게...
저녁시간은 매일마다 찾아오는 체육시간이었지요...
축구를 신나게 하다가 자율학습 시작 종이 치면...
전 항상 부리나케 씻고 감독선생님 몰래 열람실로 슬금슬금 들어갔죠...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이 없었던 1학년 시절...
자율학습 시간은 저에게있어서... 조용한 음악감상 시간이었습니다...
전 '락'종류의 비교적 시끄러운 음악을 좋아합니다...
평소에 즐기던 크기의 볼륨으로 워크맨을 작동시켰죠...
한참 음악에 심취해 있을 무렵... 어디선가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음악 조용히 좀 들어!!!"
이 말이 그녀에게서 들은 첫 마디였습니다...
인형같이 동그랗게 큰 눈...
뽀얀 살결...
적당히 잘린 단발머리...
저는 순간... 그녀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꼈죠...
그러나 그녀에게 먼저 아는체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그때는 상당히 수줍음을 탔기 때문이었죠...
그 해 겨울방학이 찾아왔습니다...
그 시절 저희 학교에는 'XX네트'라는 모뎀커뮤니티 싸이트가 아주 유행했었습니다...(전 지방에 살거든요...)
그 곳에서 우연히 그녀와 만났습니다...
아마도 그때 그녀가 먼저 저에게 말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날 채팅을 통해 우린 서로에게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우정이 바탕이 된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1학년 겨울방학은 끝나고 우린 2학년을 맞이했죠...
2학년때 저는 학급반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학급일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습니다...
바로 1년에 꼭 한번있는 체육대회였죠...
그렇게 기대했던 체육대회기간이 찾아왔지만...
전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제 전공종목인 축구가 아닌 배구에 참가하게 되어서죠...
2학년 4반과 배구 첫 시합을 펼쳤습니다... (참고로, 전 2학년 5반)
그 때 4반은 유력한 우승후보였고... 당연스럽게(?) 우리반은 첫경기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허무했죠...
배구코트 옆에 서서 허탈해하고 있을 때... 그녀가 다가왔습니다...
그녀의 두 손에는 작은 쇼핑백 하나가 들려있었습니다...
갑자기 들고있던 쇼핑백을 저에게 건내더군요...
그 안에는 제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의 사진과... 시원한 음료수가 들어있었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같이 있는 상황에서 그런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죠...
이렇게 저희 둘의 만남은 한 단계 가까워졌습니다...
2학년 시절...
저는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들과 가까이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작 자신에게는 무관심했던 저에게 항상 한결같은 태도로 일관해주었습니다...
고등학교의 최고 학년이면서도 마지막 학년인 3학년이 되었습니다...
3학년 1학기가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았을 무렵...
전 그 때 당시에 만나던 여자가 헤어졌습니다...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저에게 그녀는 따뜻한 가슴으로 위로해 주었고...
전 그 때 비로소 그녀의 정성어린 마음씨를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2000년 9월 10일...
추석 연휴가 찾아왔습니다...
그녀와 전 추석연휴기간동안 함께 있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창 대입시험의 압박에 조여있던 시기였던지라...
3일이나 되는 연휴를 즐길 틈이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연휴기간동안 XX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야했습니다...
비록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지는 않았지만... 이 3일동안의 연휴는 우리에게 소중한 사랑을 시작하게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2000년 11월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전 바로 서울로 갔습니다...
왜냐면... 전 체대준비생이라 입시실기운동을 배워야했거든요...
그녀는 전주에 있고...
전 홀로 서울이라는 낯선 땅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매일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시작했고... 밤 늦게서야 하루운동이 끝이 났습니다...
참 많이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그녀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그녀에게 제가 먼저 전화를 거는 양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느 날... 그녀가 서울에 찾아왔습니다...
그녀가 서울에 머문동안 우리는 멋진 추억들을 만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명동에 가서 넘쳐나는 사람들에게 깔려 죽을뻔도했고... 이브날 저녁 하늘에서 내려오는 함박눈을 맞으며 팔짱을 끼고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죠...
서울에 혼자 있는동안...
육체적인 고통으로 제 자신이 얼마나 나약해졌었는지...
그토록 열망했던 대학에 낙방하고 말았고...
그 충격으로 전 가출을 하고 말았습니다...
집과 연락을 끊은 채... 약 한 달동안 자취를 하는 친구집에 머물렀고...
나와는 정 반대로 명문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한 그녀와 이별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그만 만나자는 짧은 한 마디가 담긴 메일을 그녀에게 보내고나서...
핸드폰을 부숴버렸습니다...
친구집에서 머문지 몇일 후...
어떻게 알았는지... 그녀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은둔생활을 하는동안 혹시 그녀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정말 그녀가 나타난 것입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제 자신에게 맹세했습니다...
이제 정말 그녀를 내 목숨바쳐 사랑하겠다고...
2001년 대학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별로 흥미없이 썼던 대학에 후보 501번으로 다행스럽게(?) 합격하게 됐습니다...
그녀와 저의 대학생활이 시작된 것입니다...
우연인지... 그녀의 자취방은 제가 살 집과 걸어서 5분거리도 안 되었습니다...
매일마다 저는 그녀의 집에서 잠을 잤고... 그녀의 집에서 등교하였으며... 그녀의 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미 그녀는 제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행복하게 함께 지내던 약 3달간의 대학생활을 이제 그만 끝내야 할 시간이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재수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2001년 5월 어느 날...
그녀는 서울에서...
저는 고향에서...
2001년 11월 7일...
두 번째 대입수능을 치룰때까지...
우리 둘은 떨어져 지내야 했습니다...
재수기간동안 몇번 만나기는 했었지만...
그리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2001년 12월 26일 새벽 3시 30분... 크리스마스 다음 날...
....................
.......
.
그리고 오늘은 2002년 1월 3일입니다...
그녀와 헤어진지 8일째 되었습니다...
남남이 된 것이지요...
헤어진 이유는...
정말 괴롭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고향에서 가장 유명하고 잘나가는 성형외과의사십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항상 그녀에게 유능한 의과대학생 남자친구를 강요하셨고...
그 기대에 미치지못한 저 때문에... 지금까지 저를 만나왔던 500여일의 기간동안... 그녀 혼자...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와 다툼이 잦았던 것입니다...
이제 지쳤다는 그녀의 말에...
이제 부모님에게 저를 납득시킬 용기가 남아있지않다는 그녀의 말에...
전... 침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가 잡고있던... 언제라도 끊어져버릴것 같던 우리의 인연을 엮어주던 가냘픈 실을... 결국에는 그녀 스스로 놓고 만 것입니다...
하늘이 노랬습니다...
그녀를 놔두고 돌아서서 집으로 걸었습니다...
집앞 벽에 기대어 주저앉았습니다...
복도 창문에 비친 검은 하늘을 보며 울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저 울음으로 슬픔을 삭히는 방법밖엔 없었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한참을 울고나서... 퉁퉁 부은 눈으로... 자고있는 가족들 몰래...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조용히 어머니 옆에 누웠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했습니다...
나를 아는... 그녀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죄송했습니다...
첫사랑은 이루워지지않는다고 합니다...
이제서야 이 말이 왜 생겨났는지 이해가 됩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이러한 말은 첫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자기합리화성 발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저에게는 현실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녀는 곧 뉴질랜드로 떠난다고 합니다...
모든 기억을 정리하기 위해...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설계하기 위해...
떠난다고 합니다...
달려가서 잡고 싶지만...
현실이 발목을 잡고 놓지를 않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과제는...
현실에 순응하는것 뿐입니다...
아직도 그녀는 절 사랑합니다...
저 역시 그녀를 사랑합니다...
여전히 우리 둘의 사랑은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둘만의 사랑으론 완벽한 사랑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죠...
이제서야 담담해진 기분으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서서히 현실에 물들어가고있는거겠죠...
싫습니다...
이 냉정한 현실이 싫습니다...
그러나 헤쳐나갈 힘이 없습니다...
이러한 제 자신이 너무도 싫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찾아가보고싶습니다...
그런데 어쩌죠?
만약에 이번 기회에도 실패를 한다면...
이제는 또 다시 언젠가 찾아올 다른 사랑마저 놓쳐버릴 것 같아 두려운데...
그래서 이렇게 떠나는 그녀를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우정 ---> 연인 ---> 애인 ---> 남남
이 길이 과연 맞는길인 것일까요?
또 다른 길은 없을까요?
또 다른 해답을 찾기위해...
저는 오늘도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 그날을 생각하며...
2003년 5월 19일...
그녀와 헤어진 지 1년하고 반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다시 만나자고 그녀가 저를 찾아왔던 일.
싫다며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제가 다른 여자를 만났던 일.
목표하던 대학에 합격했던 일...
그리고 오늘은 그녀가 성인이 되는 날입니다.
다시 한번 용기내어 그녀를 찾아가보려 합니다.
꽃다발과 향수와 그리고... Kiss...
마지막 선물은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굳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녀가 100번을 찬다고해도 101번 매달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젠 저에게 더이상 자존심은 없습니다.
부디 그녀가 마음을 열어주기를 그렇게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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