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놀이터에서의 황당한 사건,

알게뭐여..2007.05.29
조회1,100

벌써 1년전 일이네요..

저보다 한참 연상인 남자를 무지하게 좋아라했었어요.

그 사람도 물론 절 무척 좋아했죠. (아주 잠깐이었던건지...)

하루는 그 사람 잊겠다고, 모처럼 아는오빠들과 친구들이랑 한잔 하고는

밤 늦은 시간에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이놈의 망할 술이 뭔지.. 술만 먹었다하면 그 사람이 자꾸 떠오르는 겁니다.

그래서 그 술한잔에 내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구차하지만 술 김에 그 사람에게 전활 걸었죠. 집앞 놀이터 벤치에서요...

정확히 무슨말 했는지는 뚜렷히 생각나진 않지만, 아마 만나자고 했던거같아요.

그늦은 시간에 그사람보고 오라고 해도 올사람도 아니였고,

제가 택시타고 집앞으로 갈테니까 나오라고 했던것같아요.

근데 마침, 정신이 번쩍 들게해준 여자같지 않은(?) 여자가 등장하더군요.

벤치에서 계속 울면서 통화하는데. 멀찌감치 저쪽 벤치에 앉아 술을 혼자 마시고있던 여자가

제가 불쌍하게 계속 울고있어서그랬는지 내 앞에 미끄럼틀타며 깔짝대는 거였습니다.

뭔가 말은 건네주고싶었겠죠.. 저같아도 그랬을거에요.(불쌍한 마음에..)

한참을 울며 통화하다가 그 여자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아담한 키에 통통한 몸매, 머리는 짧은 컷트였구요. 멀리서봤을땐 남자인줄 알았어요.

제 옆에서 옷깃을 붙잡고는 전화끊고 한잔하자고 하더군요.(허스키한 목소리에 술냄새를 풍기며...)

-_-;; 전 그때 그 남자때문에 아무것도 신경쓰고싶지 않았죠.

그 여자도 혼자 소주나발불고 있는것 보니 무슨일 있던 모양이에요.

전 신경안쓰고 계속 울면서 말했죠.. 집앞으로 갈테니까 나오라고...

그랬더니 옆에서 계속 쪼르더라구요. 한잔하자고.. 자기랑 얘기좀하자고.. -_-;;;

전 울먹이며 "됐거든요" 라며 이 한마디 던져주고, 계속 통화를 이어갔죠.

그땐 그 남자의 대한 내 마음이 너무 간절한 터라... 그 여자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럴 기분도 아녔거든요. 그 여자두.. 그런 알량한 동정까지는 베풀어주지 않았어도 되는건데..

자꾸만 옆에서 절 귀찮게 했습니다. 제가 마치 그 남자를 귀찮게 하는 것처럼요....;;;;;ㅠㅠ

한 10분정도 옆에서 얘기하더라구요. 남자는 그렇게 하면할수록 더 귀찮아한다고...

물론 저도 압니다. 구차하게 구는 제가 너무 초라하고,

비참하지만... 하지만 좋은걸어떡해요. 누가말리겠어요. 보고싶다는데..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정신차려봐야 알지. 어느 누구의 말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몇번을 실갱이 끝에 그 알수없는 여자는 저에게 마구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 어떤 xx새끼가 여자를 울려?? 누구야? 얼굴한번보자. xx놈이,..."

이 한마디에 제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그 여자에게 마구 소리를 쳤습니다.

당신이 뭔데 욕하냐고... 저리가라고..-.-;;

그랬더니 그 여자의 화살은 저에게 날라오더군요..

"그래. 미친x아.. 백날 쫓아다녀봐라 니한테 돌아오나..."

하하.. -_- 어이가 없었죠. 전화통화를 하고있던 그 남자는 옆에 누구냐며 걱정되니까 빨리 집으로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저는 더 화가 나서 이 여자 상종할필요  없겠다..

조용히 통화에 집중하고 싶은 생각에 그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는 뒤돌아 걸어가는데 제 뒤통수에 대고 하는 말..

 

" xx년... 평생 그러고 살아라. 불쌍한 년!!!! " 라고 하며 소리를 마구 질러 욕을 퍼붓는거에요.

-.-.. 아무상관 안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꿋꿋하게 전진해갔죠. 기분더러워서 혼났네요.

그리곤 결국... 택시를 타고 그 남자 보러 갔답니다... ㅡㅡ;

저도 우스웠죠;

술을 깨고 그 다음날 아침. 그 여자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얼마나 황당하던지..

 

벌써 1년전 일인데두,

같은동네 인데 그 여자 얼굴한번 못봤답니다. ㅋㅋ

아무튼.. 갑자기 떠오른, 어이없는 추억거리 하나 끄적엿네요.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