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나 이정도면 행복한걸꺼야..ㅡ.ㅡ

행복해지기2003.05.20
조회1,135

가끔은..생각 해봅니다.

진짜 행복한건 뭘까..하고..가끔 문득 행복하단 생각들때도 있는데..넘 짧아서 항상 그때가 지나구 나면 또 행복의 느낌을 기억해보려 애씁니다.

 

결혼한지 2년차... 울 친정아부지가 말씀히시길..결혼이란 사랑으로 3달, 싸움으로 3년, 정으로 30년 이랬는데... 그럼..이제 2년 되었으니... 싸움도 할만큼 했고.. 슬슬 정으로 넘어가는 모든가? -_- 하고 생각도 해보다가...

 

울신랑... 나이두 많구...무좀도 심하구... 담배두 여즉 못끊었구... 머리두 숭숭빠져서 탈모샴푸 비싼거 사다줘야 하고... 땀도 많구..맨날 베개나 더럽히구..(왜 그리 남자들은 베개가 금방 더러워지는건지..)

밥두 많이 먹구..배두 나왔구... 머 글타구 능력이 좋길 해서 연봉 몇억이길 한가...끽해야 한달에 백몇십마넌 받아오는거.... 그놈의 회사는 일욜도 없나..일욜도 출근이네..훗...

 

근데... 가끔 들여다 보면..왜 내가 이남자한테 콩깍지가 씌었을까나... 어째... 내 나이 29 이전에는 결혼하지 않으리라 당찬소리 해쌓던 내가... 26에 만류를 뿌리치구 이남자랑 결혼했을까...^^ 하구 생각해 보면...

 

면티에 내가 사다준 면바지 입구 퍼질러 누워서 티브이 앞에서 코골고 있는 신랑...^^을 보게 됩니다..

비록 능력은 좀 떨어지지만..무지 착하고..집안일도 시킨대루 잘하구.. 양말 뒤집어 벗어놓지 말랬뜨니 것두 한번에 고치구.. 반찬투정은 커녕 2개이상 반찬만 차리면 왤케 많냐구 하구...머든 맛있게 싹싹비워내고...  청소한번 했다 하면 깔끔하게 잘해놓구... 하루에 한번 씻던거 그래두 2년째 변함없이 두번씩 꼭꼭 씻어서 이부자리 깨끗하게 써주구...출근준비 하고 보면 늘 여기저기 어지러져 있는 내 소지품 항상 잔소리 없이 챙겨주구...

잘생겼단 부추김에 좋아하고... 겨울에 튼 얼굴에 로션발라주는 내손길에 좋아하구.. 깨끗하게 다려놓은 바지에 두줄 가도 고맙다구 입어주구... 내옷보다 자기옷 사는거에 관심 많아진 내모습에 또 감동받구..

생일날 맛없어두 미역국 끓여줄줄도 알고... 시댁가서 내가 불편해하면 먼저 집에 가자구 잡아끌줄도 알고...

힘들어두 너땜에 산다구 씻 웃으며 말해줄줄 알구...

 

그러면서 맨날 바르는 무좀약 빼먹고 가렵다구 투정이고... 밥 넘 많이 퍼주지 말라구 살찐다구 투정이구.. 겜 하나 사달라구 했다가... 생활비 없단 소리에 투덜투덜 꼬리 내리구... 그러면서 옆에서 눈흘기는 나를 또 보듬어주구..그 끝에 또 "돈점 더 벌어와바 쩜~" 하는 잔소리에 또 짐짓 딴소리 하고...

 

그래서..그렇게 이쁜듯 미운듯....그런 마음에..사랑하고 미워하고 정들고..눈물흘리고...

그렇게 사는게 또 행복인가 봅니다.

 

그래여..이정도면....행복한거겠죠?그래..나 이정도면 행복한걸꺼야..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