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처자의 직장생활기...

2007.05.31
조회529
전 한회사에서 만 4년째 근무 중입니다.

상고나와서 1년간 60만원돈받고 근무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전문대 입학하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입학식 3일앞두고 회사 그만뒀습니다.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그때 다짐했던게 빨간날 다 쉬고, 밤새 야근 덜하고 월급 80만원만 주면 어디든 취직한다...는 생각으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서울에서도 고생 많이 했습니다.

연고도 없고, 집안이 넉넉한것도 아니고... 주말마다 아르바이트 했고 방학때도 물론이고, 평일에는 컴퓨터 학원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졸업할때가 다가오자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졸업후 우연히 면접본 회사에 다음날부터 출근했습니다.

회사는 어땠냐면요 ㅎㅎ

저 면접보기 이틀전에 이사와서 사무실 엉망이었구요, 건물이 2층이었는데 1층이랑 화장실 한칸 같이 썼었고, 창고는 사무실이랑 떨어져있었고 저말고 전부 남자였는데 말도 막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출퇴근시간도, 9시~6시라더니 둘째날부터는 9시~7시였고 토요일은 2시라더니 3시, 4시가되기 일쑤였고...;;;

출근해서 거의 일주일을 청소하는데 보냈습니다.

냉장고도 닦았고, 화자실 청소에 컵씻고, 바닥도 닦고, 문짝도 닦고 정말 별일을 다 했네요.
바닥에 쭈그려앉아서 퐁퐁으로 닦을때는 정말 때려치우고 싶었는데 꾹 참았습니다.

그렇게 1년보냈고, 2년째엔 커다란 벤처타운으로 이사했죠.

5명에 불과했던 직원이 20명가까이 늘어났고, 구질구질;;했던 사무실이 아닌 깨끗하고 넓은 사무실에 큰 화장실까지...ㅎㅎ

게다가 처음 힘들었던 시기를 같이 보냈고 경력도 됐기 때문에 회사에서 인정도 받습니다.

물론, 일이 힘들어서 최근에도 그만두려고 했지만 요즘같은 취업난에 저까지 보태고 싶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요...

여기분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자기의 능력을 잘 모른다는 겁니다..

저희회사 일의 특성상, 야근 많고, 말 거칠게하는 남자들 많지만 신입에게 월급 120만원씩 줘가며 채용 못합니다...

지금 직원모집을 하고있는데요, 이력서 오는거 보면 할말이 없습니다..

인터넷이나 신문서 초봉이 1600, 1800만원 하는데 그게 평균치 인줄 알고있는 신입들 참 많더군요.

단순경리업무라 100만원주겠다..고 하면 자긴 120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5일근무 아니라고 말하면 표정도 바뀝니다. 요즘 대기업이나 공무원이나 5일근무지 웬만한 중소기업이 5일근무하는 회사는 드물지 않습니까..? 그래서 격주다..라고 말해도 표정변화는 변함이 없네요 ㅎㅎ

하루 일하고 안나오기도 허다하고...

이유를 물어보면 회사가 너무 바빠보여서 싫다고 하네요 ㅋ

퇴근시간 일정하지 않아서 싫다고 하고... 게다가 야근수당도 없지 않냐고 제게 반박하는데 할말 없습니다...

깨끗한 사무실에, 매너있는 사람들, 넉넉한 월급, 정해져있는 분량의 일, 입이 벌어질만한 복리후생들...

참 좋은거 저도 압니다. 저도 그런회사를 늘 꿈꾸고 있죠.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먼저 직시한다음에 그런회사를 찾아보는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뭐, 저도 능력이 이것밖에 안돼서 4년이나 이곳에 있었지만, 그래도 고생한만큼 대우 받고 이 어렵다는 취업난에 휩쓸려 있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구직자 여러분...

(부디..제발...)눈을 한단계만 낮춰주세요.

첫직장이 중요하다지만 정말 드럽고 치사해서 때려친다 해도, 그만큼의 사회경험은 쌓이게 되는거 아닌가요?

겉보기엔 구질구질하고, 일도 짜증나고, 곧 망할꺼 같은 회사더라도 실제 일해보면 그렇지 않은회사가 참 많습니다.

깨끗한건물에 말끔한 사람들만 있다해서 좋은 회사는 아닌거거든요...

그리고, 이력서 여러군데 넣으면서 시간만 허비하지 마시고 학원이라도 하나 끊어서 다니세요.

나이 더 먹으면 이력서에 한줄 더 추가하는게 참 중요하더군요.

일하다가 사람 안구해져서 몇자 써봤습니다.

모두모두 복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