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시장이 미국發 훈풍과 월말 윈도드레싱에 힘입어 1700선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이날 증시는 4개월 연속 양봉 시현과 함께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도 수립했습니다.
간밤 다우존스와 S&P500 지수의 최고가 경신 낭보를 접하고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중국 증시의 조정 영향으로 1690선에서 정체되는 듯했으나, 장 후반 중국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자 장막판까지 상승폭을 늘려 전일대비 38.19포인트(2.30%) 오른 1700.91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7일만에 대규모 선물 순매수(5854계약)로 돌아서 베이시스를 끌어올렸고,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차익 1486억원)를 유발한데다 윈도드레싱 성격의 비차익 매수(1493억원)까지 가세해 코스피지수는 이날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기관이 프로그램 영향으로 2080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70억원, 1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된데다 중국 증시의 조정에 글로벌 증시가 둔감한 흐름을 보이자 다시 중국관련주들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주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두산중공업(10.79%)이 이끄는 기계업종이 6.58%나 급등했고, 전일 중국증시 급조정에 긴장했던 대우조선해양(8.28%) 현대중공업(7.82%) 등 조선주들도 급등해 운수장비업종지수가 4.45% 올랐습니다.
그 밖에 비금속광물(6.1%) 서비스/유통/건설/철강금속/의약품/화학/음식료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최근 많이 오른 증권업종이 차익매물 출회로 0.27% 내렸습니다.
한편, M&A 이슈를 타고 연일 급등했던 현대상선이 6만원(9%)대를 터치한 이후 13.64% 급락세로 돌변하면서 운수창고업종이 3.7%나 미끄러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이닉스(1.77%)와 삼성전자(0.56%)가 낸드비중 확대에 따른 D램가 상승 기대감으로 모처럼 반등한데 힘입어 전기전자업종이 0.56% 오르며 지수상승에 동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파이넥스 공법 완공 수혜와 함께 POSCO가 3.96% 오른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1.33%) 신한지주(4.18%) 한국전력(0.62%)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상승했고, SK텔레콤(-0.25%) LG필립스LCD(-0.39%) LG전자(-1.41%) 등은 소폭 조정을 받았습니다.
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웅진홀딩스가 지배구조 개선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롯데미도파도 내수회복 기대감으로 상한가에 진입해 돋보였습니다.
코스닥시장이 외국인(355억원)과 기관(246억원)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7일 연속 오르며, 750선에 바짝 근접했습니다. 이날 급등으로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월16일 기록한 전고점(754.97)과의 거리를 불과 8 포인트 정도로 좁히게 됐습니다.
개인이 599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주력한 반면, 외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대형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중 하나투어(-0.83%) 오스템임플란트(보합)를 제외한 전종목이 올랐고, NHN(5.36%) LG텔레콤(6.00%) 아시아나항공(5.43%) 쌍용건설(상한가)의 지수 상승 기여도가 특히 컸습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네오위즈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증권사의 혹평에 이틀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도움의 엠비즈네트웍스 인수와 관련 두종목 모두 M&A 이슈를 타고 상한가에 진입했고, 매기가 확산되지는 못했지만 예당, 올리브나인, 싸이더스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탔습니다.
'미국은 방향성, 중국은 심리변수' 재확인
향후 본격적인 조정이 온다면 그것은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그간 말씀드려왔습니다.
중국 증시가 거래세 인상 여파로 이틀간 출렁이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지만 국내증시는 전일 장중 조정으로 빠르게 충격을 봉합한데 이어 이날은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탄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날은 하락하던 중국증시가 오히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변국들의 견조한 상승세에 영향을 받는 듯한 기색까지 엿보였습니다.
몇일간의 강세를 두고 중국 증시 조정에 내성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겠으나, 중국 증시의 영향력은 확실히 약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국 증시의 급락이 아시아권에서조차 외면 당한데는 과거 학습효과도 일부 작용했지만, 중국 당국의 과열 억제책이 근본적으로 중국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일뿐 경제성장 자체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국내증시의 단기 심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방향성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입니다.
이는 UBS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조나단 앤더슨의 주장대로, 중국 증시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지만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증권시장 자체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관계로, 중국 증시가 전체 중국 경제상황을 정확히 대변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입지를 고려해볼때 중국 경제가 흔들린다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야말로 막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주식 보유규모가 국가 부의 25%에 불과하고 시가총액이 GDP의 60%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에 과열된 증시의 조정이 중국 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해석하는데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요컨대, 글로벌 증시의 방향타는 여전히 미국 증시가 쥐고 있으며,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는 이상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심리적 변수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OECD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모두 1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미국 증시에 의미있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간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지만 구성종목이 우량주 30개에 불과해 전체 경제나 업종의 상황을 잘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상징성 측면에서 보다 비중있게 다뤄져온 S&P500 지수가 전일 7년전 고점대를 돌파하며 소위 'IT 거품시대'의 주가수준을 넘어섰습니다.
0.8% 상승률에 불과한 미국 증시의 강세에 이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들이 크게 환호한 중요한 이유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외국인 선물 하락베팅 포기했나
이날 한국증시가 아시아증시들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최근 매도 스탠스를 고수했던 외국인 선물매도세력이 백기를 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숏포지션 청산과 함께 이날 일종의 매수 오버슈팅 현상이 연출되었다는 의미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최근 매도 포지션 구축에 주력했던 외국인이 대규모 손실을 확정하며 기존 포지션을 포기했다고 단정짓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날 콜옵션 매도 규모가 컸고, 미결제약정이 감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5천계약이나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존에 매도포지션을 취한 일부 외국인이 환매수 청산에 나선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기존 매도 포지션을 포기하지 않은 채 콜옵션 매도 헤지와 함께 별도의 선물 신규매수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고, 주체가 다른 외국인들이 이날 선물 신규매수를 단행해 미결제약정을 늘렸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불특정 다수 시장참여자들의 의사결정이 대체로 우상향 기조에 순응하고 있고, 현재까지 힘의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매수세력들이 기존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미결제약정 잔고의 급격한 감소를 동반한 지수 조정과 함께 시장 컨센서스가 전면수정되기까지는 기존 상승추세의 연장에 무게를 두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만, 승패와 상관없이 미결제약정의 증가는 매수 진영 못지않게 매도 진영도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향후 팽팽한 긴장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지수가 연일 각종 신기록을 양산해내고 있지만 양극화현상 심화로 종목별 체감온도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입니다.
이날 코스닥시장만 보더라도 외국인, 기관 선호주들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하락종목수(448)가 상승종목수(480) 못지 않게 많았습니다.
증시가 1700선 시대를 맞고 있지만,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며 강세장에서 소외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현재 미국과 한국의 경기(펀더멘탈) 전망이 어둡지는 않지만 쾌청하지는 못해 다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유동성은 풍부하다보니 시장의 매기가 실적전망 윤곽이 뚜렷하거나 모멘텀(성장성, 자산가치 등)이 선명한 종목들로 과도하게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주도업종인 조선/기계株들의 경우 눈앞에 보이는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시키며, 어느정도의 오버슈팅을 허용하는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순 낙폭과대주나 애매한 저평가주보다는 (다소 고평가 부담이 따르더라도) 수급이 양호하고, 뚜렷한 상승동인을 보유한 종목들에 높은 값이 매겨지는 상황입니다.
好不好가 뚜렷한 최근 트렌드는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이벤트들, 즉 반도체 D램 가격의 급반등이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국증시의 예상을 뛰어넘는 깊은 조정, 인플레 우려로 촉발된 미국증시의 추세 이탈 등과 같이 센티먼트에 변화를 주는 굵직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시장구도의 획기적 변화가 생기기까지는 단기 투자자의 경우 관심종목 또는 보유종목이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를 파악해,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붙은 증시.. 풍요 속 빈곤
5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시장이 미국發 훈풍과 월말 윈도드레싱에 힘입어 1700선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이날 증시는 4개월 연속 양봉 시현과 함께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도 수립했습니다.
간밤 다우존스와 S&P500 지수의 최고가 경신 낭보를 접하고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중국 증시의 조정 영향으로 1690선에서 정체되는 듯했으나, 장 후반 중국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자 장막판까지 상승폭을 늘려 전일대비 38.19포인트(2.30%) 오른 1700.91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7일만에 대규모 선물 순매수(5854계약)로 돌아서 베이시스를 끌어올렸고,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차익 1486억원)를 유발한데다 윈도드레싱 성격의 비차익 매수(1493억원)까지 가세해 코스피지수는 이날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기관이 프로그램 영향으로 2080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70억원, 1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된데다 중국 증시의 조정에 글로벌 증시가 둔감한 흐름을 보이자 다시 중국관련주들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주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두산중공업(10.79%)이 이끄는 기계업종이 6.58%나 급등했고, 전일 중국증시 급조정에 긴장했던 대우조선해양(8.28%) 현대중공업(7.82%) 등 조선주들도 급등해 운수장비업종지수가 4.45% 올랐습니다.
그 밖에 비금속광물(6.1%) 서비스/유통/건설/철강금속/의약품/화학/음식료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최근 많이 오른 증권업종이 차익매물 출회로 0.27% 내렸습니다.
한편, M&A 이슈를 타고 연일 급등했던 현대상선이 6만원(9%)대를 터치한 이후 13.64% 급락세로 돌변하면서 운수창고업종이 3.7%나 미끄러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이닉스(1.77%)와 삼성전자(0.56%)가 낸드비중 확대에 따른 D램가 상승 기대감으로 모처럼 반등한데 힘입어 전기전자업종이 0.56% 오르며 지수상승에 동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파이넥스 공법 완공 수혜와 함께 POSCO가 3.96% 오른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1.33%) 신한지주(4.18%) 한국전력(0.62%)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상승했고, SK텔레콤(-0.25%) LG필립스LCD(-0.39%) LG전자(-1.41%) 등은 소폭 조정을 받았습니다.
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웅진홀딩스가 지배구조 개선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롯데미도파도 내수회복 기대감으로 상한가에 진입해 돋보였습니다.
코스닥시장이 외국인(355억원)과 기관(246억원)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7일 연속 오르며, 750선에 바짝 근접했습니다. 이날 급등으로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월16일 기록한 전고점(754.97)과의 거리를 불과 8 포인트 정도로 좁히게 됐습니다.
개인이 599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주력한 반면, 외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대형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중 하나투어(-0.83%) 오스템임플란트(보합)를 제외한 전종목이 올랐고, NHN(5.36%) LG텔레콤(6.00%) 아시아나항공(5.43%) 쌍용건설(상한가)의 지수 상승 기여도가 특히 컸습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네오위즈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증권사의 혹평에 이틀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도움의 엠비즈네트웍스 인수와 관련 두종목 모두 M&A 이슈를 타고 상한가에 진입했고, 매기가 확산되지는 못했지만 예당, 올리브나인, 싸이더스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탔습니다.
'미국은 방향성, 중국은 심리변수' 재확인
향후 본격적인 조정이 온다면 그것은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그간 말씀드려왔습니다.
중국 증시가 거래세 인상 여파로 이틀간 출렁이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지만 국내증시는 전일 장중 조정으로 빠르게 충격을 봉합한데 이어 이날은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탄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날은 하락하던 중국증시가 오히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변국들의 견조한 상승세에 영향을 받는 듯한 기색까지 엿보였습니다.
몇일간의 강세를 두고 중국 증시 조정에 내성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겠으나, 중국 증시의 영향력은 확실히 약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국 증시의 급락이 아시아권에서조차 외면 당한데는 과거 학습효과도 일부 작용했지만, 중국 당국의 과열 억제책이 근본적으로 중국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일뿐 경제성장 자체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국내증시의 단기 심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방향성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입니다.
이는 UBS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조나단 앤더슨의 주장대로, 중국 증시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지만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증권시장 자체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관계로, 중국 증시가 전체 중국 경제상황을 정확히 대변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입지를 고려해볼때 중국 경제가 흔들린다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야말로 막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주식 보유규모가 국가 부의 25%에 불과하고 시가총액이 GDP의 60%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에 과열된 증시의 조정이 중국 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해석하는데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요컨대, 글로벌 증시의 방향타는 여전히 미국 증시가 쥐고 있으며,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는 이상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심리적 변수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OECD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모두 1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미국 증시에 의미있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간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지만 구성종목이 우량주 30개에 불과해 전체 경제나 업종의 상황을 잘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상징성 측면에서 보다 비중있게 다뤄져온 S&P500 지수가 전일 7년전 고점대를 돌파하며 소위 'IT 거품시대'의 주가수준을 넘어섰습니다.
0.8% 상승률에 불과한 미국 증시의 강세에 이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들이 크게 환호한 중요한 이유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외국인 선물 하락베팅 포기했나
이날 한국증시가 아시아증시들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최근 매도 스탠스를 고수했던 외국인 선물매도세력이 백기를 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숏포지션 청산과 함께 이날 일종의 매수 오버슈팅 현상이 연출되었다는 의미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최근 매도 포지션 구축에 주력했던 외국인이 대규모 손실을 확정하며 기존 포지션을 포기했다고 단정짓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날 콜옵션 매도 규모가 컸고, 미결제약정이 감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5천계약이나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존에 매도포지션을 취한 일부 외국인이 환매수 청산에 나선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기존 매도 포지션을 포기하지 않은 채 콜옵션 매도 헤지와 함께 별도의 선물 신규매수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고, 주체가 다른 외국인들이 이날 선물 신규매수를 단행해 미결제약정을 늘렸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불특정 다수 시장참여자들의 의사결정이 대체로 우상향 기조에 순응하고 있고, 현재까지 힘의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매수세력들이 기존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미결제약정 잔고의 급격한 감소를 동반한 지수 조정과 함께 시장 컨센서스가 전면수정되기까지는 기존 상승추세의 연장에 무게를 두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만, 승패와 상관없이 미결제약정의 증가는 매수 진영 못지않게 매도 진영도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향후 팽팽한 긴장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지수가 연일 각종 신기록을 양산해내고 있지만 양극화현상 심화로 종목별 체감온도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입니다.
이날 코스닥시장만 보더라도 외국인, 기관 선호주들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하락종목수(448)가 상승종목수(480) 못지 않게 많았습니다.
증시가 1700선 시대를 맞고 있지만,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며 강세장에서 소외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현재 미국과 한국의 경기(펀더멘탈) 전망이 어둡지는 않지만 쾌청하지는 못해 다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유동성은 풍부하다보니 시장의 매기가 실적전망 윤곽이 뚜렷하거나 모멘텀(성장성, 자산가치 등)이 선명한 종목들로 과도하게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주도업종인 조선/기계株들의 경우 눈앞에 보이는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시키며, 어느정도의 오버슈팅을 허용하는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순 낙폭과대주나 애매한 저평가주보다는 (다소 고평가 부담이 따르더라도) 수급이 양호하고, 뚜렷한 상승동인을 보유한 종목들에 높은 값이 매겨지는 상황입니다.
好不好가 뚜렷한 최근 트렌드는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이벤트들, 즉 반도체 D램 가격의 급반등이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국증시의 예상을 뛰어넘는 깊은 조정, 인플레 우려로 촉발된 미국증시의 추세 이탈 등과 같이 센티먼트에 변화를 주는 굵직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시장구도의 획기적 변화가 생기기까지는 단기 투자자의 경우 관심종목 또는 보유종목이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를 파악해,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