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하는 남친.. 도망쳐야 할까요..?

하늘2007.06.01
조회1,186

 

동거 중입니다

거의 끌려 나오듯이 남친과 저희 집에서 도망 나왔어요

(저희 집에서 남친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자 남친이 절 설득해서 함께 나오게 됐습니다)

처음엔 고시원에 지내다가 생활이 어려워져 남친네 가족 집에 들어 가 살게 됐어요

남친 부모님 쪽에선 저를 며느리 보듯이 하셨구요

처음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갈 수록 어머님께서도 저에게 이것저것 시키시더군요

냉장고 청소를 하라고 하시거나 집안 청소를 하라고 하시고..

제 머리카락 떨어져 있는 것 보고 크게 소리까지 치신 적도 있구요

전 결혼 할 생각도 없는데 남친과 남친 부모님이 절 벌써 가족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건 그저 남친의 여자친구 정도인데 말이죠..

(동거쯤으로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뭐.. 남친이 부모님에게 결혼할꺼라고 말하고 들어간게 잘못이었겠죠

전 이 집이 제가 사는 집인데도 '우리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한달에 100만원 겨우 버는 아들에게 30만원 이상이나 요구하는 부모님..

그러면서 돈 모아서 알아서 결혼하라고 하십니다..

거기다 집이 작아서 조그마한 말소리도 부모님께 다 들립니다

사생활이 없죠

그리고 시동생과 남친을 매일 비교하며 잔소리 하십니다

시동생은 휴대폰을 사줬네 카네이션 사줬네

너는 그런거나 하냐 하면서..

오늘은 저희 궁합이 안 좋다면서 헤어지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저도 저희 친가가 잔소리가 심해서 독립하려고 했었는데

남친 부모님은 그 보다 더 심해요

하루 한번 이상 거실에서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자신들의 불평불만을 늘어놓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얘기입니다만

남친이 절 구타합니다

물건까지 던지구요

구타는 동거한지 총 다섯달 동안 세번이나 있었구요

첫번째는 눈두덩이에 멍이 들면서 부었었고

두번째는 입을 맞아서 입이 멍이 들면서 부었었고

세번째는 남친이 던진 큰 옷걸이에 등을 맞으면서 등에 멍이 생겼었습니다

세번째 때에는 매우 심하게 때렸는데요..

저도 모르게 맞다보니 무의식적으로 방어를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잘 생각해보면 정말 슬픈 일이죠.. 무의식적으로 살기 위해서 방어 할 수 있게 될 정도라는건..)

구석으로 몰아서 손과 발로 마구 때리더군요.

전 두팔로 얼굴을 가리고 쭈구려서 맞고 있었습니다

남친은 제가 못 가린 곳을 공략해서 더 때리더군요..하하...

 

그리고 한번은 화가난 남친이 절 뒤로 당겨서 벽 모서리에 머리를 찧어

꼬맬 정도까지 찢어진적도 있었습니다

피가 이불에 흥건하게 묻을 정도였죠.

피를 흘리는 머리를 쥐고 뒹굴며 신음하는 절 보고도 냉정하게 자기 화만 내더군요..

 

목을 조른 적도 있어요..

한동안 목이 계속 아플 정도로 제 목을 심하게 졸랐었어요

 

거기다 물건을 자주 던지거나 부수고 목소리도 크게 냅니다

컵이며 액자며 옷걸이며.. 이불이나 베게, 냉장고, 벽까지 치고..

던지는 물건에 다치진 않았었지만 맞거나 몸 옆을 스쳐가서 뒤에서 깨진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제 휴대폰을 부순 적도 있습니다

던진걸 주워다가 다시 던지고 ... 주워다가 양손으로 반 동강내고.. 또 던지고...

 

 

그런데 말이죠..

이런 짓들을 하고.. 몇시간 후나.. 하루뒤면 미안하다고 무릎꿇으며 사과한다는 겁니다..

어이없죠..

전 정말 이런 일 겪으면 몇일을 울며 지내는데..

사과하면서 헤어지지 말자고 합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하면 저렇게 물건 던지거나 때립니다.

 

이젠 너무 무서워요..

헤어지자고 하면 또 맞을까봐요..

그래서 몰래 도망갈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보통땐 잘 해주는데.. 처음 두번은 술 취한 채로 때렸었지만..

세번째엔 취하지도 않고 절 구타했었어요..

헤어지자고 하니까요..

 

남친은 저와 결혼하려고 하는데..

전 21살 남친은 26살입니다..

벌써부터 이렇게 맞으며.. 구속당하며.. 그렇게 살기 싫어요..

 

제가 도망치는게 잘 하는 일일까요..

전 이 사람이 바뀔까 하고 내심 기대 했었는데..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맞았던 일을 생각하면 서러워서 눈물이 나네요..

남친이 바뀌길 더 기다리는 건 무리일까요??

보통때 남친이 해 주는 거 보면 다른 사람 같고..

너무 좋은데..

역시 맞는 건 무섭더라구요..

남친이 잘 해주면 또 안 그러겠지.. 하고 믿게 되고..

미치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