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 여러가지 이유로 교회에 오라고 하십니다.

어째야하나2007.06.01
조회108

어째야하나. / 여러가지 이유로 교회에 오라고 하십니다.

하아~ (일단 한숨부터 쉬고)

 

처음에는 할머님과 따로 살았습니다만 가족분의 금전적인 큰도움으로

할머님과 합치면서 작은 집에서 큰집으로 이사했습니다.

그때는 저도 돈을 어느정도 벌고 있었고.

동생은 대학생이어서 공부하고 있었죠.

아버지는 작은 개인사업으로 형편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거기다 모두들 각자 개인생활만 했기에 가족이어도 외로웠습니다.

아침에 같이 식사하고 청소하고 같이 함치고 살게 된것에 기쁘기만 했어요.

 

그것도 딱 1년 까지 입니다.

 

1년 정도 되자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했습니다.

기존보다 편하지만 월급은 조금 낮은 곳으로말입니다.

그래도 집안의 관리비라던가 도시가스비등등은 제가 냅니다.

그대신 할머님께 드리던 생활비를 드리기 어려워졌습니다.

아버님 수입은 대출비로 나가고있는데 생활을 꾸려가시는 할머님께 아예 생활비를 안주십니다.

동생은 그 망할놈의 공무원 준비를 하겠다고 집에서 띵가띵가. (생각만 해도 복장이 터집니다.)

 

그럼 생활비가 어디서 나올까요. 아버님의 동생... 작은아버님께 받으신걸로 생활을 하세요.

(그래요. 제 삶이 멍청하고 한심합니다. )

 

아버지께 내돈은 이런저런것으로 나가니 생활비를 좀 드리라고 말씀드려 봤지만

너까짓게 무슨 참견이냐고 버럭버럭 소리만 치십니다.

멋대로 회사 옮기고 잘난척만 한다고 왝왝 소리치히면 저도 할말 없습니다.

집에서 히키코모리처럼 멍한 눈으로 머리를 벅벅거리며 슬리퍼 찍찍 끌고 나오는

동생 녀석만 보면 그 슬리퍼로 좌우 연타를 먹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생활은 이 모양 이 꼴이예요. 엉망이죠. 이제 본론으로 들어 갑니다.

 

작은 아버님은 대학원도 나오셨고, 고소득전문직종에 종사하십니다.

그러다보니 저희 아버님이 장손이라고 하셔도

큰 목돈으로 주위를 도와주실수 있는 작은아버님께 의지하게 됩니다.

할머님도 그러셨죠. 할아버지 제사, 이사, 가족행사들 모두를 말입니다.

 

하지만 그분은 교회를 다니세요. 그런데 저희 집안은 불교입니다.

자란 환경이 이러니, 저는 교회에 관심도 없고 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교회 가는건 싫어요. 가는것만으로도 피곤합니다.

가서 한시간 앉아 누군가의 설교를 듣고 있을 만큼 열렬히 믿지도 않고,

믿는 다는것을 불신하지도 않아요.

설교가 좋은 말이라는 건 머리로는 알겠으나 그런 설교를 회사에서 듣는것만으로 족합니다.

일하면서 잘못하면 다시 해오라고 하지를 않나, 사과하고, 돌아서면 울고 싶을정도입니다.

마음에 양식이 된다고 말하지만, 제게 필요한건 위로이지 수도가 아닙니다.

 

그리고 바글바글한 사람들과 함께 찬송가를 부르는 것만으로 속이 울렁울렁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토나와요. 울렁울렁거리며.

어릴적에 교회를 다녀을때,

모르는 신도들 틈에서 어머 저아이는 처음 왔나봐라고 수근덕 거리거나

이방인 취급 받으며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앉아 있었던 안좋은 기억들만이 떠오르면서 기분이 불쾌해 집니다.

다른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교시간에는 이 생각이 더욱 심해집니다.

나는 저 단단한 결속체 밖에 있는 외계인 이라는 생각만으로 괴로워서 속이 뒤집어 집니다.

미칠듯이 말이죠. . .

 

제가 가진 교회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할머님은 불교도 믿으세요. 거기에 작은아버님의 권유로 교회도 다니십니다.

몇번을 다녀 오신 이후 매일 같이 저와 동생을 붙잡고 우시면서 말씀하십니다.

 

"교회를 가야 한다. 교회를 가야... 좋은 신랑을 만나고... 좋은 직장을 가질수 있다.

 교회 나가는 사람에 다 판사,변호사,의사,박사들이다.

 왜 그 좋은 곳에 안가느냐?

 누구를 봐라. 그렇게 힘들게 살다가 교회에 가서 사장이 되지 않았니?

 고모를 봐라. 교회다니는 남자 만나서 집 몇평의 아파트에서 살지 않니?

 동생봐라 공무원 준비하면서 나이 먹어가는데 언제 취업해?

 너도 결혼해야 할것 아니니 돈 없이 어떻게 결혼해?

 내가 죽으면??? 돈없는 너희들이 나를 거두어 주겠니???

 나 그들 몫이야.

 너희 작은아버님이 우리를 도와주니 교회에 가야 하는거 아니겠지?

 일주일에 한번 이란다. 그게 뭐가 힘드니...

 성의를 무시하는게 아니란다. 다 너희 잘되라고 하는거야"

 

... ... ...

 

뭐라고 답해야 합니까...

 

일단))

정말 열심히 믿는 신도님 죄송스럽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저희를 도와주시는 작은아버님께 죄송스럽습니다.

그리고 돈 없는 제 모습을 한번 더 집어 내주시는 할머님께 이런 모습을 보여줄수 없는 손자손녀여서 죄송스럽습니다.

 

... ... ...

 

언제나 웃으며

"작은아버님께 항상 고마워 하고 있어요. 하지만 교회는 제게 무리네요."

라고 거절해 왔지만...

 

오늘은 정말 심하셨어요. 같은 패턴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전히 웃으며 '무리입니다. ' 라고 답했지만

 

"너 멋대로 살아라!

 인연 끊자!

 너도 만만치 않게 고집이 쎄구나!

 너 혼자 결혼 할수 있느냐?

 저 녀석 혼자 취업할수 있느냐?

 내 너희 생활비로 쓴 돈 다 물어 내라."

 

라고 호통을 치시며 문을 꽝 닫고 들어 가십니다.

어르신이 아니었다면 화르륵 불타서 덤볐겠지만, 일단 저희 할머님이세요.

그리고 저도 돈이 없어 주눅이 들어 있었고 미칠것 같습니다.

답답하네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