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마키짱2007.06.03
조회515

어제 1년넘게 좋아하던 사람에게 무척이나 실망했습니다.

작년 5월초에 다니던 어학원에서 딱 제 이상형 스타일인 그사람을 만났어요.

적당한 키에 적당한 체구. 보기좋은 구릿빛 피부에 지적으로 보이는 검은 뿔테 안경, 가끔 렌즈를 끼고 올 때는 살짝 샤프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사람이 저는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친구들은 제 눈이 너무 낮은거 아니냐며 그사람 뭐가 좋냐고 나무랐지만 전 그냥 좋더군요.

그때 저 22살, 키 168에 몸무게 65kg였어요. 그렇게 예쁜것도 아니고, 겉으로 봐서는 60까진 안 넘을것 처럼 보이지만 복부에 살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서 숨은 살이 많았죠.

처음 그사람에게 말 걸었을 때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더군요. 덕분에 호감도는 급상승 했고, 알고보니 같은동네 사는 사람이라 늦게 마치는 날엔집에 같이 가기도 했어요.

그러니 문자도 주고받고.. 전화통화도 하고... 자연스럽게 친해지구요.

그렇게 한 2개월쯤 지나서 인가.. 밤에 갑자기 전화와서 사귀자고 하더군요. 저로써는 대환영이었기때문에 승낙했어요.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술도 같이 마시고...

근데 사귄지 2달만에 차였어요.

뚱뚱한여자는 싫다고- 생각보다 뚱뚱해서 실망했다고.

제 친구는 그 얘기 듣고 그 사람 욕하고 난리가 났었어요.

집어딘지 가르쳐 달라고, 찾아가서 따져야 하는거라고.

그사람 이제 절대 안 좋아 할 거라고 몇십번을 약속 한 후에야 친구를 진정 시킬 수 있었어요.

저 그사람이랑 헤어지자 마자 핑계로 학원 시간대도 바꾸고, 다이어트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1시간30분씩 줄넘기며 스트레칭, 요가까지 매일했고

그 좋아하는 야참들 다 거부했고, 먹는 양 1/2로 다 줄였습니다.

그 사람만 생각하면서요.

그리고 5월. 키 168에 몸무게 53이되었습니다. 뱃살만 빼야지하고 시작한 다이어트였는데, 팔뚝이며 허벅지, 군살들까지 빠졌습니다.

그리고 몇주전 영어학원 시간대를 원래대로 바꿨습니다. 그사람도 아직 다니고 있더라구요.

같은 시간대에 수업을 들은지 몇주가 지나도 그사람은 저에게 눈길도 안 주는 것 같았습니다. 말도 걸지 않고 집에 가는 버스를 같이 탔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휘적휘적 가버리고...

전 좌절했죠, 이건아니구나. 한번 마음에서 벗어나면 끝인거구나.

근데 1주일만에 그사람 문자가와서... 다시 사귀자더군요.

그동안 저를 잊을 수가 없었다고.... 보고 싶었다고.....

저 기뻐서 바로 좋다고 했어요, 이사람 정말 날 사랑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몇일후에- 그니까 어제

친구와 술마시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몇 테이블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사람 친구들과 술마시고 잇더군요

친구랑 얘기하면서 은근슬쩍 그사람의 이야기를 엿들었습니다.

대략 요약하자면 뭐 이랬어요

"그애, ○○○. 옛날에 그 사겼던애. 그애 살 조카 빠졌더라. 애가 통통했따가 살이 빠져서 그런지 완전 쭉쭉빵빵이 되 있더라고. 왜 알잖아 나 옛날여자는 안 건드리는거. 근데 오랜만에 보니까 조카 꼴리데. 난 또 먼저 말 걸줄 알았는데 가만히 있는거 보니 꽤나 도도해 졌더라고.. 그니까 내가 더 애가 타지... 내가 먼저 말 걸고 다시 사귀자고 했더니 기다렸다는듯이 승낙하더라고ㅋㅋㅋㅋ그래서 다시 사귄다.. 내가 몇일안에 따먹고 만다 그애. 진짜 볼때마다 꼴린다니깐, 완전...."

순간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수치스럽고...

그자리에서 바로 술집에서 나왔는데...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구요.....눈물만나고

친구도 당황해서 저랑 같이 울고 집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아침에 부은 눈으로 일어났는데

눈뜨자 마자 그사람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안받았는데 문자가 왔어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 놀러 가자고....

몸이 안 좋아서 못가겠다고 오늘 푹 쉬고 싶다고 폰은 껐는데...

어제의 충격이 너무 크네요...... 원래 남자라는게 다 그런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