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물 침대....

북한강 안개2003.05.22
조회966

너무나 지리지리한 하루하루.............

아직두 옆구리 시린 나날을 보내던 두넘은 일상의 일탈을 꿈꾸며

도심서 먼 어느 시골 읍내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자 오늘 망가지자 !"

"그래 오늘 한번 끝까지 가보자! 3차! 4차! 5차!"

"좋았어 그럼 일단 저녁 반주부터 시작하자"

"오케바리"

 

이렇게 해서  두넘은 한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먹으며 술을 한잔 두잔 들이키기 시작했습니다.

 

"건배!"

"건배! 완샷!"

 

완샷 완샷 몇번 외치다 보니 어느새 술병은 쌓여 가고 있었습니다.

 

"자~ 이저 2차 가야지 커~억"

"그랴 인나자 꺼~억"

 

두넘이 일어나서 식당문을 나선 빈자리엔 쏘주가 다섯병이 나 뒹구고 있었습니다.

 

"야 근데 이제 어디로 가지?"

"룸 싸롱 갈까? 아님 단란주점?"

"근데 여기도 그런데가 있냐?"

"........글쎄"

 

비틀 비틀 거리며 거리를 헤매던 두넘이 단란주점이라고 찾아 들어간 곳은 노래방이었습니다.

왜냐구요?

이미 취할때로 취한 두넘이 어디가서 술을 또 마시겠습니까.

뿐더러 두넘이 갈 줄 아는곳이 노래방 뿐이었거든요.

술취한 두넘이 신이나서 악을 써가며 마이크를 잡고 노랠 부르니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실컷 부르고 나서 노래방을 나온 두넘.

 

"야! 3차는 룸 싸롱 갈까?"

"조아쓰 가자! 룸싸롱으로"

 

그렇게 해서 두넘이 찾아 간곳은 모텔이었습니다.

왜냐구요?

술을 너무 마셨고, 악을 써가며 노랠 불렀더니 피곤하고 슬슬 졸려웠던 겁니다.

모텔에 들어서니 카운터에 있던 남자가 묻더라구요.

 

"두분이십니까?"

 

한넘이 뒤돌아보며

 

"네 두분입니다" ???

"방은 어떤 방으로 드릴까요?"

"네?"

"온돌 방, 물 침대, 돌 침대, 일반 침대 어떤 방으로 드릴까요?"

"물 침대 주세요"

"네 오만원입니다"

 

......이렇게 해서 두넘은 물 침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야! 왠 물 침대 걍 온돌에서 자지"

"빙~신  우리가 언제 물 침대에서 자보냐? 이때 함 자보는거징"

"하긴 그래 ㅋㅋㅋ 잘해쓰"

 

방으로 들어간 두넘은 뭐가 그리 좋은지 물 침대로 향해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오~라 요것봐라"

"오~호 배 타는 느낌인데....ㅋㅋㅋ"

"야! 가만 이써봐~ 배멀미 허것다.......ㅋㅋㅋ"

 

그런데 두넘이 누운 둥그런 원형 물 침대는 발이 삐져나오고 머리를 누일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두넘은 뭐가 그리 좋은지 마냥 즐거워 했습니다.

한넘이 움직이면 출렁출렁 또 한넘은 오르락 내리락..........

또 한넘이 움직이면 한넘은 출렁출렁 배를타고.............

그게 그리도 재미있는지 두넘은 밤새 그 장난을 쳤습니다.

졸립단 넘덜이 어떻게 밤새 그랬냐구요?

한넘이 자다 깨서 다이빙하고

또 한넘이 졸다 깨서 엉덩이로 쿵쿵거리고...........

두넘은 까만 밤을 그렇게 하얗게 샜습니다.

며칠전 가평에서 있었던 덤앤더머에 일탈기였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