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엔 요딴 남자들만?????????????

무서운언니2007.06.04
조회1,375

왜 세상엔 저런 남자들뿐이지?

 

글/ 젝시인러브 임기양 기자

 

왜 세상엔 요딴 남자들만????????????? “글쎄, 딴 살림까지 떡 하니 차리고. 세상에, 이혼 서두를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모 프로그램. 모자이크 한 얼굴과 변조된 목소리로 이 아줌마는 신세한탄을 해댔다. 어찌 어찌해서 화면 속에 등장한 남편은 아내의 삿대질에 적반하장 격으로 더 날뛰었다. 급기야 폭력이 오가고 마치 중계를 하듯 리포터의 내레이션만 들리는데……

 

왜 세상엔 요딴 남자들만????????????? 바람 피우고 술만 마시던 아버지는 어린 딸들을 두고 이혼해 버렸다. 그리고 좋은 여자 만나 새 사람이 되긴 했는데… 2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의붓아들의 신붓감으로 만나게 된 자기 막내딸을 알아보지도 못 한다. 아무리 새 사람이 되었다지만 핏줄도 몰라봐? 그 세월 동안 자기 친자식들 결혼적령기 되어 어떻게 사는 지 알아보지도 못했을까?

 

왜 세상엔 요딴 남자들만????????????? 평생을 떠받들며 살아온 조강지처를 버리고 술집여자도, 오다가다 만난 여자도 아닌, 마누라 친구랑 눈 맞은 남자. 위자료조로 돈 내놓으라는 마누라한테 돈만 밝힌다며 더 큰 소리다. 그래 놓고 지 살던 대로 학교 강의도 나가고, TV출연도 하고, 아들 만날 약속 취소하며 새 여자 비위 맞추느라 급급하고. 그 동안 어떻게 남편 자리, 아빠 자리 지켰나 몰라…

 

왜 세상엔 요딴 남자들만????????????? 짝짓기 모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자, 해당 여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간, 쓸개라도 다 내줄 듯 별의별 아양을 떨다 여자의 “죄송합니다” 소리 한 마디에 아웃 되고 만다.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것처럼 보이던 남자는 뒤돌아서 기다렸다는 듯이 ‘뒷담화’를 깐다. 몸매가 아줌마네, 얼굴은 성형이네, 밥맛이네, 성격이 뭐 같네.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침이 튀기도록 욕하는 남자. 완전 지킬과 하이드다.

 

왜 세상엔 요딴 남자들만????????????? 

 

왜 세상엔 요딴 남자들만?????????????

 

 

TV에 등장하는 남자는 허구이든, 실제이든 죄다 이 모양이다. 그래서 저런 남자를 만나지 않았음에 감사하고, 저런 남자를 만난 여자를 동정하고, 저런 남자를 아작아작 씹어주기 바쁘다. 물론 저런 남자 말고도 착하고 좋은 ‘이런’ 남자들도 있긴 하다. 가뭄에 콩 나듯.

하지만 어차피 재미와 호기심을 위해서는 ‘이런’ 남자들은 전~혀 매력이 없다. 그래서 TV엔 온통 나쁜 남자들뿐이고, 자라나는 새싹류의 순진녀들은 세상엔 죄다 저런 남자들만 있을 거 같아 세상이 두렵기까지 하다.

혹자는 남자 입장에서 짜증을 토로하기도 한다. 왜 남자는 항상 죄인이고 여자는 동정을 받아야 하는 지 이런 이분법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TV가 조장을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실제로 주위를 한 번 둘러 보자. 확률적으로나 케이스로나 해당 죄질의 무거움으로 보나 저런 남자의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사랑과 전쟁> 소재로 쓰일 법한 ‘기똥찬’ 일들이 내 옆집, 앞집, 친구의 친구집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행청소년의 원인 뒤에는 꼭 문제 많은 아버지가 도사리고 있고, 집 나가거나 바람 난 마누라 뒤에는 무심한 남편이 도사리고 있다. 멀쩡한 애인 버리고 이득 따져 어리거나 돈 많은 여자에게 도망가는 놈들도 허다하다. 길 가다 침을 뱉고,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운전하다 욕을 해대는 이들도 남자다. 어디 이뿐 인가. 데이트폭력, 수많은 성추행 및 성폭력 사건 역시 남자가 주된 주체라 하면 억측일까? 

 

왜 세상엔 요딴 남자들만?????????????

 

 

하지만 안타까운 건 그래도 아직은 착하고 평범한 남자, 즉 ‘이런 남자’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 속 남자들은 모두 욕먹어 마땅한 빌어 X먹을 인간들 뿐이니 그릇된 정보로 인해 현실에서의 혼란까지 올 정도. 남자, 특히 한국남자는 모두 그렇고 그런 인간들뿐이란 생각에 무참히 환상을 깨 ‘주시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저런 남자역을 맡은 배우들은 이미지가 남아 미운 털이 박히기도 한다. 여자 버리기 전문 배우였던 이종원은 아직까지도 그 이미지를 탈피하기 힘들어 멀쩡한 역할을 따기조차 힘들다고 했다. (그나마 최근엔 버림받은 여자 지켜보는 역할이 되긴 했지만)

재연장면일 지도 모를 시사프로그램의 장면들은 모자이크와 음성변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절로 혀가 차지지만, TV라는 것은 그저 방관할 뿐 어떤 제지도 가하지 않는다.(이러니 조작이란 말이 나올 수밖에)

불륜이니 폭력이니 자극적인 소재임에는 틀림없다. 욕을 하면서도 보게 되는 건 사실이다. 그것이 ‘리얼’일수록 더 관심이 가는 것도 맞다.

하지만 이 땅의 멀쩡한 남자들의 오명을 벗기기 위해서라도, 우리 일반녀들의 순수함을 반영해 주기 위해서라도 제발 ‘멀쩡하고’, ‘평범하고’, ‘착한’ 남자의 모습을 보고 싶다.

설마, 설마, 실제로도 저런 남자들이 판치는 세상은 아니겠지?

 

왜 세상엔 요딴 남자들만?????????????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프렌즈>. 이미 막은 내렸지만 수천 번 재방송되는 결과로 우리의 가슴 속엔 여전히 그들은 ‘프렌즈’다. 철 없는 어른들의 동화 같은, 비현실적인 상황들이 오가지만 그래도 프렌즈에 꽂히게 되는 건 이 주인공들의 턱없는 순수함 때문이다.

분명 기회가 많아도 바람 따위는 피지도 못 하고, 임신한 친구를 위해 프로포즈까지 감행한다. 집 없는 친구에겐 기꺼이 주거공간을 할애해준다. 조금이라도 우울해하면(정말 별 거 아닌 이유라도) 서프라이즈 감동 이벤트를 벌이고, 서로의 나쁜 습관까지 고쳐주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쓴다.

프렌즈는 너무 착한 어른들, 특히 너무 순진한 남자들만 나와서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다 뿌듯하다. 물론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겠지만. 그래서 프렌즈 배우들의 사생활까지 주의 깊게 지켜보는 건 그들의 굿맨 캐릭터가 그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시청자의 바람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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