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누군가의 남편, 아빠가 되어 열나게 상품을 팔아대고 있을 영업직 대리인 그는 아직도 빈대 붙어 사는 무협소설 작가의 꿈을 꾸고 있을까?
장풍이니 무슨 도사니 무림세계니 하는 무협소설의 내용들을 알지도 못하면서 진지하게 들어주던 그 시절. 그 남자가 백수라도 상관없었을 그 시절.
한동안 잊고 살았던 그 때를 떠올리게 한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메리대구공방전(MBC)>이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책 한 번 내고 묻혀버린 무협소설 작가인 백수남과 수 년째 뮤지컬배우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백조남이 만나 좌충우돌하다 우째우째 정이 들어 버린다는 내용이다.
만화적 설정과 황당무계한 에피소드, 그리고 현실에선 없을 법한 그들의 독특한 말투가 드라마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소설 <한심남녀 공방전>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시종일관 황당한 웃음을 유발하지만 진지한 생각거리를 안겨주고, 조금 진지하다 싶은 순간에도 피식 웃게 만드는 청량음료 같은 드라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나 ‘메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주인공. 어렸을 때부터 앞에 나가 노래 부르고 연기하는 것 빼곤 잘 하는 것이 없어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됐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백조 아닌 백조로 살아가고 있지만 꿈 하나만큼은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
그나마 뒷바라지하며 키워뒀던 남자친구는 헤어진 후 사시합격에 잘난 여자 만나 결혼에 골인해서 그녀의 뒤통수를 쳤다. 세상사 되는 게 없지만 그래도 용기를 잃지 않는 ‘위풍당당 백조’다.
<풍운도사의 백팔번뇌>라는 무협소설을 낸 후, 출판사가 망해 속편을 쓰지 못 하고 있는 불운한(?) 무협작가 강대구. 이 남자는 대학 때는 잘 나가던 법대생이었지만 무협소설에 대한 꿈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작품구상에만 신경을 쓰는 ‘백수’다.
능력 없고 가진 것은 없으나 멀쩡한 허우대와 자신만만한 생활태도, 어디에서도 굶지 않는 생존력이 이 남자를 빛낸다.
청년실업률 8%, 체감 실업률은 15%에 육박하는 이 시점에 수치 증가에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는 이들을 보노라면, ‘그래도 참 잘 산다’ 싶다.
사연 많고 고민 많은 게시판을 보다 보면 ‘직업이 없는데 연애할 수 있을까요?’, ‘남자친구가 백수라서 고민이에요!’, ‘둘 다 가진 게 없어서 결혼을 미루고 있어요!’ 식의 이야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실업의 아픔이 실생활에 녹아 든 사연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자살까지 하는 사람이 있을까!
TV 속 잘나디 잘난 주인공들(대다수 20대에 성공을 이루고, 외제차 몰기 바쁘고 30대는 죄다 잘나가는 우두머리급인 그들!)에게서 엄청난 괴리감과 좌절감을 느꼈던 사람들이라면 <메리대구공방전>을 보며 위안삼자.
취직이 안돼 오늘도 방을 긁으며 눈치를 보고 있을 청년실업자들.
그나마 직장을 다녀도 쥐꼬리만한 월급에 욕으로 배채우는 불운한 직장인들.
잘 나가는 또래에 비해 근근이 입에 풀칠하며 카드빚만 늘리고 있을 찌질이들.
‘백조녀’ 메리와 ‘백조남’ 대구보다 더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는 당신들이 본다면 딱일 드라마다. 평소에 웃을 일 없어 슬퍼했다면 이 드라마를 보며 헛웃음이라도 내어 보자.
세상이 비록 우릴 속일 지라도, 거지 같은 꼴로 배를 곯아도 꿈 하나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그들.
당장 라면 하나 사 먹을 돈이 없고 공짜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안면불수하고 달려가는 백조와 백수. 이 둘에게는 그나마 꿈이 있었으니…
세상이 거지에 인생패배자라며 손가락질해도 그들은 당당했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건 없지만,
내 안에서 뭔가가 이만큼 키가 컸을 거야."
그래서 그들은 지금도 동네 놀이터 벤치에 앉아 무협소설의 소재를 생각하고, 뮤지컬 배우를 향한 꿈을 위해 발성연습을 한다. 비록 허름한 츄리닝 한 벌에 먹는 거라곤 욕뿐이지만 어떠랴! 꿈이 있는 것을.
안타깝게도 타 방송사의 대작(?)에 밀려 시청률의 바닥을 치고 있지만 마니아층에게는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황당무계한 스토리와 어이없는 대사들 속에는 촌철살인의 뜻이 숨어 있다. <맛있는 청혼>,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집필했던 김인영 작가의 유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능청스러운 이하나와 지현우의 연기가 맛깔을 더한다. 살다가 웃을 일 없어 한탄했다면 이 드라마를 보며 함께 웃어보시길. 고단했던 삶이 코미디처럼 여겨지며 살맛이 날 것이다.
백조백수추천! 메리대구공방전~
글/ 젝시인러브 임기양 기자
“내 꿈은 말이지, 마누라는 돈 벌어오고 나는 집 보면서 무협소설을 쓰는 거야.”
농담이 아니었다.
또랑또랑한 목소리와 꿈꾸는 듯한 눈빛에 그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
그때는 눈에 콩깍지가 씌어 있을 때였으므로 난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내가 뭘 해서 이 남자를 벌어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남자의 ‘창작욕’에 불을 지필까?’
지금은 누군가의 남편, 아빠가 되어 열나게 상품을 팔아대고 있을 영업직 대리인 그는 아직도 빈대 붙어 사는 무협소설 작가의 꿈을 꾸고 있을까?
장풍이니 무슨 도사니 무림세계니 하는 무협소설의 내용들을 알지도 못하면서 진지하게 들어주던 그 시절. 그 남자가 백수라도 상관없었을 그 시절.
한동안 잊고 살았던 그 때를 떠올리게 한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메리대구공방전(MBC)>이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책 한 번 내고 묻혀버린 무협소설 작가인 백수남과 수 년째 뮤지컬배우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백조남이 만나 좌충우돌하다 우째우째 정이 들어 버린다는 내용이다.
만화적 설정과 황당무계한 에피소드, 그리고 현실에선 없을 법한 그들의 독특한 말투가 드라마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소설 <한심남녀 공방전>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시종일관 황당한 웃음을 유발하지만 진지한 생각거리를 안겨주고, 조금 진지하다 싶은 순간에도 피식 웃게 만드는 청량음료 같은 드라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나 ‘메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주인공. 어렸을 때부터 앞에 나가 노래 부르고 연기하는 것 빼곤 잘 하는 것이 없어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됐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백조 아닌 백조로 살아가고 있지만 꿈 하나만큼은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
그나마 뒷바라지하며 키워뒀던 남자친구는 헤어진 후 사시합격에 잘난 여자 만나 결혼에 골인해서 그녀의 뒤통수를 쳤다. 세상사 되는 게 없지만 그래도 용기를 잃지 않는 ‘위풍당당 백조’다.
<풍운도사의 백팔번뇌>라는 무협소설을 낸 후, 출판사가 망해 속편을 쓰지 못 하고 있는 불운한(?) 무협작가 강대구. 이 남자는 대학 때는 잘 나가던 법대생이었지만 무협소설에 대한 꿈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작품구상에만 신경을 쓰는 ‘백수’다.
능력 없고 가진 것은 없으나 멀쩡한 허우대와 자신만만한 생활태도, 어디에서도 굶지 않는 생존력이 이 남자를 빛낸다.
청년실업률 8%, 체감 실업률은 15%에 육박하는 이 시점에 수치 증가에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는 이들을 보노라면, ‘그래도 참 잘 산다’ 싶다.
사연 많고 고민 많은 게시판을 보다 보면 ‘직업이 없는데 연애할 수 있을까요?’, ‘남자친구가 백수라서 고민이에요!’, ‘둘 다 가진 게 없어서 결혼을 미루고 있어요!’ 식의 이야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실업의 아픔이 실생활에 녹아 든 사연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자살까지 하는 사람이 있을까!
TV 속 잘나디 잘난 주인공들(대다수 20대에 성공을 이루고, 외제차 몰기 바쁘고 30대는 죄다 잘나가는 우두머리급인 그들!)에게서 엄청난 괴리감과 좌절감을 느꼈던 사람들이라면 <메리대구공방전>을 보며 위안삼자.
취직이 안돼 오늘도 방을 긁으며 눈치를 보고 있을 청년실업자들.
그나마 직장을 다녀도 쥐꼬리만한 월급에 욕으로 배채우는 불운한 직장인들.
잘 나가는 또래에 비해 근근이 입에 풀칠하며 카드빚만 늘리고 있을 찌질이들.
‘백조녀’ 메리와 ‘백조남’ 대구보다 더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는 당신들이 본다면 딱일 드라마다. 평소에 웃을 일 없어 슬퍼했다면 이 드라마를 보며 헛웃음이라도 내어 보자.
세상이 비록 우릴 속일 지라도, 거지 같은 꼴로 배를 곯아도 꿈 하나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그들.
당장 라면 하나 사 먹을 돈이 없고 공짜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안면불수하고 달려가는 백조와 백수. 이 둘에게는 그나마 꿈이 있었으니…
세상이 거지에 인생패배자라며 손가락질해도 그들은 당당했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건 없지만,
내 안에서 뭔가가 이만큼 키가 컸을 거야."
그래서 그들은 지금도 동네 놀이터 벤치에 앉아 무협소설의 소재를 생각하고, 뮤지컬 배우를 향한 꿈을 위해 발성연습을 한다. 비록 허름한 츄리닝 한 벌에 먹는 거라곤 욕뿐이지만 어떠랴! 꿈이 있는 것을.
안타깝게도 타 방송사의 대작(?)에 밀려 시청률의 바닥을 치고 있지만 마니아층에게는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황당무계한 스토리와 어이없는 대사들 속에는 촌철살인의 뜻이 숨어 있다. <맛있는 청혼>,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집필했던 김인영 작가의 유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능청스러운 이하나와 지현우의 연기가 맛깔을 더한다. 살다가 웃을 일 없어 한탄했다면 이 드라마를 보며 함께 웃어보시길. 고단했던 삶이 코미디처럼 여겨지며 살맛이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