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 바른손 인수..홍승표씨 대리인듯

이지원200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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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바른손 인수..홍승표씨 대리인듯 [머니투데이] 홍승표 전 계몽사 회장이 부인인 탤런트 오현경씨를 내세워 코스닥 등록기업 바른손을 인수, 재기에 나섰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바른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로 올라선 피마어드바이져리홀딩스(이하 피마)의 최대주주 오상지씨가 홍 전 회장의 부인인 오현경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마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오상지씨는 홍 전 회장의 부인으로 탤런트 오현경씨가 법원으로부터 개명허가를 받은 이름. 오씨는 미스코리아 및 탤런트로서 얻은 명성과 모든 오욕을 털어내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손은 오는 30일(청약·납입일) 피마를 대상으로 2000만주(발행가 500원) 제3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피마가 증자금액 100억원을 납입하면 33.5%의 지분으로 바른손의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바른손은 기존 최대주주였던 아시아캐릭터홀딩스가 아시아지역의 캐릭터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 1월 보유지분 198만주(4.99%)를 처분, 현재 뚜렷한 회사 주인이 없는 상태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바른손의 인수자금 출처가 홍승표 전 회장이라는 것은 업계에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홍 전 회장이 회사정리법 위반 및 횡령으로 구속됐다 풀려나 바른손 인수 전면에 나서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이 바른손 인수에 부인 오씨를 내세운 것 이외에도 바른손 인수주체인 피마의 대표이사가 이덕균 현 QPM 대표이사라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피마는 바른손이 유상증자를 결의하기 이틀 전인 지난 1일 신설된 법인으로 자본금이 1억9000만원인 회사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가 QPM의 대표이사인 이덕균씨다.

이 대표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I&R코리아를 세워 지난 2001년 9월 채권단 인수동의 절차를 거쳐 센트럴시티 대주주인 율산 신화의 주역 신선호 회장 보유 지분 49.9%를 주당 3400원, 총 803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인수 후 2개월 뒤인 2001년 11월부터 2002년 4월까지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 MPA, 컬럼비아대학교 MIA 석사를 취득한 이 대표는 스위스은행 서울사무소 대표, SBC 워버그 대표(기업금융담당), SBC 워버그 Dillon Reed 고문 등을 거친 파이낸스 전문가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홍 전 회장이 부인인 오현경씨를 내세워 이 대표와 손을 잡고 바른손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등록기업의 인수ㆍ합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출처를 알 수는 없지만 최근 증자를 실시한 기업들 중에도 홍 전 회장의 자금이 들어간 곳이 여럿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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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기자/epping@money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