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Plus(+) 8 Month

골목대장200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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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헤어진지 8개월이 되어 갑니다.

그때도 답답한 마음에 위로와 충고라도 듣고 싶어서 이 곳에 글을 남겼습니다.

얼음심장이란 닉네임을 이용해서였죠. 그리고 오늘 이렇게 또 글을 남깁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많은 시간을 힘들어 했습니다.

술도 많이 마시고, 끊었던 담배와 재회를 했죠.

3달 간은 어둠이 깔려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새다가 지쳐서 잠들곤 했습니다.

몸무게도 9킬로그램이나 줄어들어 바지허리가 헐렁해 질 정도였습니다.

친구들도 선배들도 아는 사람을 대하는 것조차 부담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연락도 거의 하지 않고 결국은 핸드폰 마저 정지 시켜 놓고 혼자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누구와도 대화를 하는게 싫었습니다.위로 받는 것도 마음을 울렸으니까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끊어졌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모아놨던 돈으로 술을 먹고, 바람 쐰다고 혼자 돌아다니면서

그리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모두 탕진을 했습니다.

튀틀어진 중심의 끝에서 위태하게 걸려 있다가 새로이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다니던 대학교를 관두었습니다. 원래는 4학년 생활을 해야 하지만요.

휴학이라는 거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이라는게 쉬었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믿고 기다렸지만

저만의 허황된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버렸거든요.

그래서 새로이 시작하려면 끝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거였죠.

 

지금도 그녀 생각을 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좋은 추억, 아픈 추억, 사랑했던 시간, 이별의 시간...

그 많은 기억들을 머리 속에서 흩날릴 때 마다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내가 아직도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구나, 이게 사랑이라는 거구나.'

이 사실에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고, 때로는 로맨스를 꿈꾸는 남자일지도 모른다고 격려 합니다.

 

그녀를 사귀기 전에 몇 번의 여자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했습니다.

물론 그럴때 마다 마음이 아프고, 잡아보기도 했었지만...

결국은 소주 한 잔 몸 속으로 털어넣으면서 "괜찮아!좋아!잊자!"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무언가에 홀린 듯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소위 많은 사람들 말대로 Cool 하게 날려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미친것이 아닐까 걱정도 했죠.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왜 이러고 있는 것인지...확실하지도 않은 답을 찾기 위해서

부단히 부단히 노력을 했습니다.

결론은 ' 나는 너무 외롭게 자랐다. ' 였죠.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어줘야만 했고, 이별을 받아들일 땐 더 큰 외로움을 품어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사귀었던 시간에 나는 나의 외로움이 끝날 것이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였고, 그렇게 믿을 수 있도록 옆에서 항상 독려해 주었죠.

누군가를 그렇게 확신하며 믿어보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생각과 서로 그 부분에 대한 약속을 한 것도 그녀가 처음이었습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세상을 바라보고, 연애를 한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투자를 한 셈이었죠. 내 남은 인생을 아낌없이 줄 수 있는 그런 투자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투자에 실패하고 모두 날리고 말았습니다.

마음 속에 누군가를 향한 믿음은 부도가 난 셈이었고,

친구들과 주변 사람 그리고 가족들에게 당당히 소개했던 내 연인은 사기가 된 셈이었죠.

남의 시선을 생각하면서 사귄 여자도 아니었는데, 나의 빗나간 믿음은

모든 이에게서 내 스스로를 격리하고 싶을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 힘든 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이 정말 길고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이별 후에는 더 큰 외로움이 엄습한다는 사실을 깨다는 순간이었죠.

 

4월달 부터 노가다를 시작했습니다. 그녀와 헤어진지 6개월 조금 안 되서였죠.

도로공사를 하는 곳이었죠.그런데 그 장소가 더 맘을 아프게 하더군요.

그녀가 바람을 쐬고 싶다고 졸라서 처음으로 놀러 간 곳이 산림박물관 이었습니다.

그 바로 앞에서 도로확장 공사를 하고 있죠.하는 일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서 혼자 일을 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잘 알려진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차들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죠.

그럼 멀리 보이는 빨간색이 인상적인 대교와 산림박물관이 옛 추억을 자극합니다.

잊지는 못해도 무언가 집중해 보려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크게 엇나가 버렸습니다.

지금도, 그리고 오늘도 또 그곳에서 일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길을 확장하기 위해서 가끔 산 위로 올라갈때 더 뚜렷히 보이는 그 곳을

매번 외면하지 못하고 담배 한개비와 함께 응시를 합니다.

인생의 장난질이 너무 제 가슴에 스크래치를 내는 것 같습니다.

 

이젠 그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서 애써 어찌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만 스스로 꺼내지도 않고, 잊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꺼라는 기대는 더더욱 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는 뻔할 테니까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학교를 관둔 것도 후회하지 않고, 돈을 모두 탕진한 것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시 수능준비를 하고 있고, 노가다 하면서 돈도 모으고 있으니까요.

어짜피 내가 버린 것은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와의 사랑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사랑이란걸 알려준 첫 상대였고, 아직까진 마지막 상대이니까요.

하지만 그녀와의 이별은 심장에 금이 간 것처럼 아프고 후회가 됩니다.

노래가사처럼 가진 것도, 잘난 것도 없이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남자였으니까요.

좀 더 잘나고, 멋지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지 못해서 너무 후회가 됩니다.

한달, 두달 지나면 괜찮아질꺼라는 말이 사실이길 빌었습니다.

그런데 1년이 다가오는 것도 금방일 것 같아서 제가 이상한 건 아닐까, 바보일까 생각합니다.

사랑에 기한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잊을 수 있을꺼라고 위로합니다.

이별과 사랑에도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데 남의 말에 너무 의지하려고 했던 시간들...

그래서 8개월이 더더욱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요새는 다른 사람을 만나볼까 생각을 하면서도 선뜻 스스로 나서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누구에게 소개 시켜 달라는 말은 더더욱 엄두가 안 납니다.

결국은 다른 사람을 만나볼까? 하고 화두를 던지고선 스스로 아니야 라는 답변을 하기 때문이죠.

벗어나야지 하면서도 제 스스로 그 행위 자체를 거부합니다.

참 바보같죠?^^;;

 

이별 이야기를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고 위로가 앞서는게 사람 인정일 겁니다.

하지만 충고를 넘어선 명령이나 비아냥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각자의 색깔이 있는거니까요. 저 역시도 이별의 아픔을 즐기는 한 사람이겠죠.

이별이란 느낌도 즐기는 거랍니다.

좋아했던 사람을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 불가능 하지만

다 잊었다고 말하면서 금방 새 사람을 만나고 본 모습으로 돌아가는것도 즐기는 것이고,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하다가 술 한 잔 하는 것도 즐기는 거겠죠.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

모두 잊어도 후회안 할꺼라면 당연히 잊어야죠.

하지만 후회할 거 같다면 마음 속에 그 끈을 잡고 있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겠죠.

 

제 글은 항상 논점이 없어요^^;;항상 길게 쓰는 것도 횡설수설을 해서 그렇습니다.

오늘 유난히 그녀 생각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보고 싶다는 말 대신에 그 때 너무 행복해서 요즘 내 삶이 지루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행복해 지고 싶다는 말과 함께요...

 

모두 날 더워지는데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해요~

저에게 오늘 제일 즐거운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이 글을 읽은 이별 하고 힘들어 하는 분들께

고개를 끄덕이며 각오를 다지는 한 부분이 되었다고 믿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