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모양2007.06.08
조회19,986

월요일 낮에 형사님들을 다시 뵈었어요.

이전에 저랑 비슷한 일때문에 붙잡혔던 용의자들 사진을

뽑아오셨더라구요..

사진도 보고했는데...

제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워낙 별 특징이 없어

제 생각으론 잡기 힘들것같네요.....

정말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제가... 집밖에를 못나가요..

훤한 대낮에도 대여번 두리번 거려야 겨우 문을 열수있을 정도이고,

어둑어둑해질땐 엄두도 못냅니다.

덕분에 다니는 학원도 저녁시간때라

못나가고 있고....일상생활에 굉장히 지장이 있네요.

밑에 리플달아주신분들말처럼

저 병원가서 다 검사해봤었어요

이 글쓰기 이전에

그날 당시에 경찰서갔다가 바로 병원을 갔었죠

속옷도 벗어주고.......할수있는거라곤 다 한거 같아요.

저한테는 이제 기다리는거밖에 할수있는게 남아있질 않네요.

이렇게 억울하게 될바에야

좀 찔리고 다치더라도 증거라도 하나 붙잡을걸 하는 생각이

절실하네요

잡아도 문제, 못잡아도 문제니까요

 

저 같은 경우도..

제가 잘못한건 아니지만..

세상살면서 참 억울한 일, 별의별일 당할수가 있겠더라구요

여러분도, 혹시나 모르니까....

이런 일이 더이상은 없었으면 해서..

 

힘내라고 해주신 분들도,

리플달아주시고 읽어주시고 하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혹여,

후에 범인을 잡게 된다면

"모양"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톡쓰겠습니다.

범인 잡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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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살고있는 올해 21(만 19)살인 모양입니다.

실명을 얘기하기가 그래서.. 그냥 모양으로 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어 톡에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나 모를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단 심정으로

그 범인이 잡힐까 하여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 현충일, 제가 살고있는 부산집에 친구 2명이 놀러왔습니다.

부모님은 김해에 일이 있으셔서 현재 저혼자 살고있었죠.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초저녁쯤,

다른 친구를 만나 가벼운 술자리를 갖기 위하여 친구의 차를 타고

김해쪽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술자리와 노래방가서 신나게 놀고..

(물론 차를 가져온 친구는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김해서 만난 친구가 제일 먼저 자리를 뜨고

그리고 다른 친구 1명을 집앞까지 데려다준뒤,

부산쪽에 사는 절 차를 가져왔던 친구가 마지막으로 태워다 주었습니다.

 

저희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이 두군데가 있었죠.

조금 가까운곳과 약간 돌아가고 길은 어두운 길.

가까운 길로 들어가려면 아는 동네어른을 만나게 될까 혹여 흠이 될까해서

저는 곧잘 돌아가는, 그러나 좀 어두워서 무서운 그 길을 택해 집에 들어갑니다.

 

그 날도 시간이 자정을 넘겨 새벽 1시가 다되가던 터라

물론 구멍가게도 문을 닫고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습관이 되어 그 골목앞에 친구에게 차를 세워달라고 하였죠..

저는 내려서 친구에게 인살하고 골목안으로 걸어갔고

나중에서야 물어봤지만 그 친구는 제가 들어가서 어두워서 안보일때까지

제가 가는것을 지켜봐 주었다고 하더군요

분명 그때만 해도 골목길에 사람이 없었는데

몇발짝 조금 걷다보니 뒤에 누군가 신발을 끄는 소리를 내며 걸어오더라구요

길이 하도 어둡고 무섭다보니 평소에도 사람들이 지나가면

무서워 어느집 대문에 서서 괜히 가방을 뒤졌다가 지나가는걸 보고 가곤 합니다

 

여전히 전 원래 하던 버릇대로 그저 무서우니까..

서서 괜히 가방뒤지는척하고 없는척 그런짓을 했었죠

근데 그 사람이 제 앞으로 그냥 휙 지나가지 않습니까?

아.. 그냥 내가 무서움을 많이 타서 그런가보다~했어요

골목길을 꺾어 저희집으로 가는 방향이 있는데..

저는 집에 가니까 당연히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었고,

그 사람도 저랑 같은 방향으로 먼저 앞서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가는 방향이 같아도 나보다 먼저 지나갔기 때문에 별 의심을 하지 않았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려는 찰나

집근처까지 다와가는 찰나에...

그 사람이 갑자기 가던 길을 주춤거리더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둥 혼자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이내는 저에게 돌아서서 저기요 라는 말을 하며 칼을 제 목으로 들이댔습니다.

배워둔 호신술도 없고 너무 당황하고 무섭고 두려워

저는 벌벌떨며 그 사람한테 무릎꿇고 매달렸습니다.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어요

돈이 필요한거냐고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혹여 돈이 필요해서 나에게 칼을 들이댄것인줄만 알았죠

하지만 그 사람은 제가 돈을 건내니 " 그럼 받죠 " 이러고 받았습니다.

그리고선 칼을 들이대며 자기와 어딘가를 가야 한다고 억지로 데려가려 했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돈이 아니라

성폭행을 목적으로 저에게 칼을 들이댄것같습니다.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인대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목소리와 행동은 비교적

차분했던것 같습니다.

처음엔 그래서 애원하면 보내줄줄 알았는데

너 이러면 죽인다 이런 표현도

그 사람은 .. "죽습니다" , "쑤시고 가면 그만입니다"

이렇게 하더라구요.

 

바로 근처가 다 사람사는 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칼을 겨냥하고 있어 저는 그대로 끌려갈수밖에 없었습니다.

끌려가기전에도 "한번만 해요" 라는 둥

원하는게 무언지 표했죠

그리고 어디어디쪽으로 가자는둥

골목길도 모르는 사람은 헷갈릴 수 있고,

건물 위치라던지.. 사람이 없는 곳이라던지

제가 당했던 그 위치라던지

미리 알아놓았던것같았고, 저앞으로 지나갈때 아무것도 들고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내놓은것으로 보아

호주머니에 들고.. 계획을 했던거 같았어요

그 장소로 가는 동안에도 마을에 개가 엄청 많았는데

개들이 별로 짖지도 않았습니다.

 

그 장소에 도착해서는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할때마다

칼을 들이대며 죽습니다 라는 말을 번복했습니다.

그리고 성폭행 후에도 제 밑을 닦아내는둥

범행을 준비했던듯한 행동이 드러났어요.

그것때문에 저는 증거도 내세울게 없습니다.

물증이 없는 경우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람은 일절 저에게 존댓말을 사용하였습니다.

나이도 제 또래 라고 생각이 들고..

차림도 편한 차림으로 보아.. 확실히 동네 사람..이거나

내 또래거나..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지요.

당시 제가 아프다고 흐느껴 울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할때

그 사람이 저에게 "처음이세요?"하고 물어보기도 하였고,

폭행후에 갈때도 " 저 가요" "뒤돌아보면 알죠" 이런식으로

말을 했었구요..

쭈구려앉아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한후 뒷걸음질을 치더니

이내 탁탁탁탁 소리를 내며 왔던 그 길로 뛰어가버렸습니다.

 

그후에 그 길을 걸어가는데도

너무 무섭고 그 사람이 다시 올것만 같아 두려워

제대로 걷질 못했습니다.

겨우 차도 쪽으로 나와서 택시를 잡아

저는 제 애인이 있는 곳으로 갔죠

다시 가보았으나 아무런 흔적도 없고

경찰서에 신고를 했으나

당시 장소에 흔적하나 없는 상태이고

물증이 없는 상태라...

범인이 아무리 동네사람이라 해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을 들어야했습니다.........

 

정말 창피하고 미칠것만 같고 사지가 다 떨리는데

신고해야 한다고 신고해서 잡아야만 한다고

오빠가 .. 넌 억울하지도 않냐고

너말고 또 이런일 생기기 이전에 어서 잡아야 한다고

잡을 수 있다고... 꼭 잡아줄꺼라고 해서

경찰서에 절 대려가 말을 하게 되었는데..

찾아보고 조사받고 병원가서 혹시나 남아있을 증거를 찾기위해서

온 몸에서 증거를 찾아내고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을

내가 내 입으로 아주 직설적인 단어들로 표현을 하여

말을 해야 했고..........

 

경찰서에서 어디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집에 왔냐는 질문에

어디.. 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제가 친구들이랑 놀았던 곳이 기억이 안나더군요.

순간적인 충격이 너무 커서..

 

모든게 다 끝난후 경찰서로 가서 이런얘기 저런 얘기를 듣는데...

그 내용은

그냥 간단히 말해서

희박하다는 말이었어요

증거도 없고...

요새 말로 낚였다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게 큰 용기내어 기억하기 싫지만 찾아내기 위해

내 입으로 상세히 다 말해드렸는데

고작  희박하다는 말 들으려고 제가 그랬나 싶은 생각이.....................

 

물론 사건이 커지면 경찰서에 이거 담당하는 분들이

골치가 아파질거라 생각하는데,

당신 딸이라도 그렇게 말을 할수가 있었을까...하고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이해합니다..

하지만.. 희박하다는 말 말고 다른 말을 할 순 없었는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행여 제 마음에 상처가 깊고, 정신적인 상처가 깊어서

힘들까 조심조심 대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신 분들

다들 감사합니다.

그래도 평생 잊지는 못할거같네요

그리고.........

따뜻하게 옆에서 지켜주겠노라고 약속하고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는 우리 오빠한테도 너무나도 고마워요.

 

세상엔 착한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점점 변해가면서

나쁜 사람도 많아지는 것 같네요.

제가 억울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굉장히 억울하지만..!!

펄펄 뛰고, 성격이 바뀌고...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려고 해요.

 

모든 분들이 저처럼 이렇게 마음 아픈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혹여나 겪은 분이 계시다면........

절대 자신이 더럽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흰 깨끗합니다...!!!!!

그 나쁜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저지르는 그 사람들이 나쁘고 더러운 겁니다.

그리고 사회에서도 더이상 이런 일 겪는 사람을 보고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제 긴 하소연 들어주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자세히까진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글이 엄청나게 길어졌네요.

이렇게 멀쩡하게 글을 쓰고 있지만

아직... 그리고 한얼마간은

이 충격에서 벗어나기 조금 힘들거같아요.

여러분,

무슨 말이든 괜찮아요.

주위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리고... 이런 저를 질타를 하는 말을 한다던지..

그런건 조금만 삼가해주세요..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그만받고 싶네요.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늦게 다니시는 여성분들은

제 글 읽은 기회로

꼭 호신술 하나씩이라도 꼭꼭 배우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