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절정 효자남편

어색한 효부2007.06.08
조회3,952

남편 기본 가진 생각이 여자는 남자 하는 말에 순종해야되는 존재고

차별적인 존재라 생각합니다. 어떤 말도 씨알도 안멕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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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채 안되서 결혼을 했습니다. 이제 5개월 되어 가구요.

연애때도 그랬는데...

결혼하고 나니 더 심하네요.

시부모님이랑 위 아래로 사는데 매일 퇴근하자 마자 올라가서 부모님이랑 얘기하다 와야지,, 그 시간이 짧다던가 안올라 갔다 오면 정색하고 난리입니다.

그래요,,, 평일은 그렇다 칩시다,,,(반말 죄송,,,생각하니..ㅠㅠ) 주말에도 부모님이랑 어디 갈지 계획세워서 따라가야 합니다.

(이번 주는 부모님이랑 새벽같이 일어나 어디 가자합니다... 저도 늦잠 자고 싶습니다..ㅠㅠ)

지난 어버이날은 어버이날이니 회사까지 쉬라합디다... 쉬는거 굉장히 싫어하는 회산데... 심하게 욕먹어 가면서 쉬었습니다.  7월 가족 여행 간답니다. 휴가랑 별개로 주중에 또 하루 쉬랍니다...(회사에 어떻게 얘기하져..ㅠㅠ)

게다가 '니 비행기 값은 니가 내.'...라고 하네요.

제가 가고 싶답니까? 가기 싫습니다. 가면 내가 쉬고 놀고 그럼니까. 게다가 시이모님들도 같이 가신다는데... 그 분들은 절 종으로 아십니다...

그리고 어제 한다는 말이 여행경비 상당부분 자기가 대니까 저는 제 나름 또 성의 표시 하라내요--; (그럼 비행기 값을 내주든가...)

아래층 집 열쇠 부모님도 갖고 있으셔서 수시로 드나 드십니다...

한번이지만 제 백도 맘에 드신다며 맘데로 막 가져 나가 시더군여,, 그냥 어머님쓰세요..하고 드렸네요..(친정엄마도 제 물건 조심스러워 하셨는데...ㅠㅠ)

그리고 급기야 제 월급관리는 자기가 할테니 달라합니다. 용돈 타쓰라네요...(어이상실..)

얼마전 신발 밑창이 떨어져셔 새로 하나 샀습니다 싸게 샀다고 신랑한테 자랑하니까 어이없어 하며 모라합니다..ㅠㅠ

어머님 티셔츠 없다고 가서 보시는데 티셔츠 한장에 십만원짜리 골라도 더 사라합니다.

'어무니,,나랑 와이프 돈 벌자나,, 그러니까 사고 싶은 거 있음 다 사~ 내가 담달에 몇십만원 줄께~'

어머님 금년 초 중국 여행가신다고 오십만원정도 드리고

환갑이라고 여행경비 대고

어머님 또 8월에 가시는 해외여행 경비 또 몇백드려야 됩니다.

돈 갖고 모라 하는 거 아닙니다. 돈 드린다고 모라 한 적도 없습니다.

항상 부모님 부모님,,, 우리 부모님,,,

단 둘이 외식이라도 하고 싶어도 '우리 부모님'

단 둘이 집에서 간단하게 머 만들어 먹고 싶어도 '우리 부모님'하며 내려오시라 해서 먹습니다.

(어련히 안챙겨 줄까...) 때론 음식하다가 시부모님 남편 멕이고 저는 못먹습니다.

 

아버님이 말이 진짜 심하게 많습니다.

이런말 나쁜데 술 담배를 많이 하셔서 냄새도 심하고 침도 많이 튀시고... 목소리도 웅얼거리는 타입이라 잘 못알아 듣는데 정말 사람 혼빠지게 오래 말씀하십니다. 신랑도 본인 아버지 하는 말 잘 못 알아 듣는데 맨날 그거 듣고 앉아 있는 것도 곤역입니다.

잠깐 다른데 집중하다가 아버님 질문에 빨리 답하지 않으면 또 난리납니다.

'너 머해?! 정신 안차려?! 아버님 말씀하시잖아!'

티비가 켜 있길래 잠깐 보다가 아버님 말씀을 못들었네요...(어제 밥먹는데..)

그러더니 바로 티비 끄고 머라 합니다... 밥먹는 순간에도 긴장을 풀면 안됩니다.

신경성 위염 걸렸습니다. 

윗집에서 밥먹는 것도 힘겨운데...(어머님이 너무 지져분하십니다..ㅠㅠ)

아버님 말씀에 귀기울이랴...집중하느라...밥이 코르 들어 가는지 어디루 가는지 모르겠네요.

매일...매일... 도대체가 저랑 왜 결혼했는지 모르겠네요.

 

연애할때 휴가... 그때도 부모님이랑 같이 갔었는데...그때 생각을 다시 했어야 했는데...ㅠㅠ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이 부모님이네요. 저한테는 통보합니다.

매일 혼납니다. (무슨 스승과 제자같습니다.) '너는 개념이 없어, 생각 좀 하고 살아!'

모를 생각하죠? 모를? 남편 매일 그래도 모라 한적 없습니다. 그러다 엊그제 너무 심한것 같다고 말했네요... 듣는 듯하더니 역시...

 

자기 어머님은 고생을 많이 해서 좋은 거 써도 괜찮고

저는 결혼전에 호강하고 살았으니 고생해도 된다네요...--; (아..왜 결혼했을까..ㅠㅠ)

 

부모님이 손주를 바라시니 내년에 회사다니면서 애 낳고(다른 남편 임신해도 회사다니라 하나요? 그건 여자가 판단하는 몫 아닌가요?) 임신하기 무섭습니다...지금 조선시대인가요?

1년 쉬다가 또 회사 나가라네요...(그리고 월급 지한테 맡기고...)

 

웃깁니다.

저한테 얼마전 '니가 버는 되지도 않는 돈 갖고 니가 뭘했는데?'이러는데 피가 솟더군여...

집안 살림이며 장이며 누가 봤는데... 그럼 그 얼만 안되는건 왜 달라는 건데..ㅠㅠ

 

연애할때 제가 좋은 이유가 부모님께 잘해서라더니...

정말 그거하나 보고 결혼했나 봅니다.  나는 아내도 사람도 아니니까요. 그냥 효부 입니다.

그나마도 못한다고 맨날 욕먹습니다.

드럽고 치사해서 살기 싫습니다.  참고 참으면 괜찮겠지 하는데 나날이 더 심해지네요.

한숨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