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마 시언니랑 술한잔~

막내딸2007.06.10
조회1,324

이번주 내내 속상한 일만 일어나 울 시엄마와 시언니~그냥 언니라고 할께요 이렇게 여자 셋이서 동네 호프ㅊ집에서 닭다리 뜯으며 술한잔 했답니다

 

저 이제 28살 시집온지 이번 8월달이오면 정확히 일년이네요.

저는요 어렸을때 우리엄마 아빠랑 이혼하고 아빠랑만 둘이 살았어요 고등학교때까지는 엄마 종종 보고 연락도 했는데 재혼하신 이후로는 연락이 잘 안되네요. 결혼식때 한번 보고 그후로는...

그래서 남들은 속상한일 있으면 친정에 가잖아요 전 그런게 없어요.

친정아버지가 계시지만 무뚝뚝하시고 지금 만나는 여자분이 있어서 곧 결혼하실것 같고.. 솔직히 저에게는 마음편히 시댁식구 욕하며 있을 친정이 없어요.

전 결혼전에 참 걱정이 많았어요.

 홀아버지와 사는 딸 누가 데리고 갈까.. 걱정도 많이했고 우리오빠집에서 반대할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준게 우리언니(시누이)에요.

언니가 저보고 뭐가 그리 마음에 들었는지 우리오빠한테 꼭 재희한테 잘하라고 재희 울리면 혼난다고부터 시작을해서... 절대로 반대할일 없다고 그러시고 인사드리러 갔을때에도 저 어색하지 않게 분위기 띄어준게 우리언니입니다.

우리시어머니는 우리언니 못지않게 저에게 정말 잘해주셔요.  저에게 항상 남편이랑 싸우면 속풀이 할 친정식구가 아버지밖에 없어서 우짜냐..라고 하시면서 오빠욕하고 싶은거 있으면 그냥 당신이 친정엄마라고 생각하고 마구 해도 괜찮다고 하시고,  맨날 깍쟁이인 시언니보다 제가 더 좋다고하시면서 난 재희랑 살테니깐 너는 빨리 시집가서 나가 살아라~하시고, 암튼 그러신 분입니다.

시엄마하고 언니가 저에게 해준일 여기에 쓰면 정말 끝도 없어요.

 

정말 축복받은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종종 가슴아픈일이...

일주일전에 저희 시아버님께서 교통사고가 나서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심각한건 아닌데 갈비뼈에 금이가고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시는 바람에 여러 검사에 병원에 계시죠.

전 그때 알았습니다.

우리시엄마... 시댁에서 엄청 무시당하고 온갖시련을 다 겪으신 분이라는걸...

그때 저희고모님들(시어엄마에게는 시누이)께서 병원에 오셔서 하는 말씀들이..

다들 못배운 우리시엄마가 아버님과 결혼하는 바람에.. 다 그렇게 된거라고 죽일년 그러시더라구요. 고모님들께서 시엄마에게 뭐라고 쌍욕을 하니깐 언니가 울컥해 고모님들께 좀 큰소리좀 냈습니다.

"고모 몇십년도 더지난 일로 왜그렇게 엄마를 들들 볶아요?"라고하자

고모님 말씀이

"너도 니 엄마랑 똑같다느니... 못배운 딸년자식이 다 그렇지 뭐"

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때 오빠가 나서서 그만하라고 하지 않았으면 아마 싸움났을뻔...

 

그후 언니한테 대충 듣기로는

시엄마께서는 국민학교만 겨우 졸업한 고아였답니다. 큰이모님께서(시엄마의 언니) 겨우겨우 동생들 뒷바라지를 했었고, 삼촌까지 다들 그렇게 어렵게 살다가 시집가는 큰이모님 따라서 동생들이 다 서울에 올라왔답니다.  그러다가 아버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연애하시고 결혼하려고하는데 반대에 부딪친거죠.

아버님은 이제 막 선생의 길을 걷는 어엿한 선생님이셨고, 거기에 비해 우리 시엄마는.. 정말 가진것 하나없는 고아에 불과한겨죠.  그래서 정말 심한 결혼반대가 있었답니다. 그래도 확고한 아버님의 뜻으로 결혼을 하게되어서 그렇게 아직도 많이 불만을 갖고 있었데요..

 

그리고 오늘..

아버님 병원에 항상 어머니가 계시는게 마음에 걸리는지 오빠가 오늘은 아버님과 있겠다고 하시고 저녁때 일찍 들어가라고 하셔서 어머니 집에오셔서 잠깐 잠이 들었나봅니다.

잠깐 자는 사이에 고모님께 온 전화를 못받았고 고모님은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쳐자는 무식한 년이라며 전화를 해서 그렇게 뭐라고 하셨네요..

그게 속상한지 저하고 언니를 끌고가 이렇게 술한잔 했답니다

 

어머니께서 술취해서 하신 이야기들...

시집와서 시집살이들... 고모님 시할머님(시엄마의 시어머니)의 속옷 다 당신께서 직접 손으로 빠시고, 밥 한끼 시할머님 생전에 같이 드신 적이 없다네요.  거의 식모수준으로 사셨다고...

 

가슴이 아파요.

말이시엄마지 정말 친엄마라고 생각하고 그랬는데

가슴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