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뺏긴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내 속은 밴댕이속?

아스피린2007.06.11
조회1,215

안녕하세요. 아스피린이에요.

저의 최근의 유일무이한 문제는 역시나 애 맡기는 문제입니다.

손주에 대해서 포기를 모르는 시어머님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네요.

 

사실 애 가졌을 때 울 시어머님...어린이집 알아봐주시더만요.

어머님이 애 보실 형편도 아니었고 어차피 친정에도 못 맡길 상황이라서

사람 쓸까 어쩔까 애 낳고 고민해야지..로 천하태평이었죠.(임신 7개월때임)

저런 것 때문에 제가 애 낳고 그렇게 마음 고생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죠.

 

막상 애가 태어나고 실물을 보니 시어머님이 맘이 바뀌시더만요.

사실 애 낳기 전에는 유별나다고 남들이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마음 좋은 시부모님이었죠.

그런데 애 낳고 제 입장에서는 아주 괴로와졌죠.

거기다 집까지 없어져서 더부살이 할 형편에

애 낳고 방황하고 속썩이는 이기적인 남편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었죠.

(출산휴가 문제로 직장서도 싸움 나고..지금 생각해도 끔찍했죠)

 

2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게 살았죠.

 

하여간 다 자르고 말하자면

최근에 아주 우스꽝스럽게 애를 2일 시부모님 손에 3일 맡기는 집에 두기로

나름 규칙을 정했거든요.

사실 시부모님 신세 더 이상 질 마음도 없고

집에서 일하시는 시부모님한테 애 맡기는 것도 안 내키고

제가 시부모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안 움직이고 제 멋대로 회사다니고 하니까

애 봐주시면서도 절 구박 많이 하셨거든요.

(다른 데 나가서 그렇게 구박먹을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남들한테는 자기 앞가림 똑똑하게 잘 하는 효녀 딸이고 회사서도 인정 받고 있구요.)

그렇지만 손주사랑이 지극한 시어머님 생각해서 제가 한발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나날이 정도가 심해지네요.

 

최근에 애가 배변훈련 이후의 잠시 혼란기를 겪고 있습니다.

뭔가 집중하면 말도 안 하고 대변 누는 통에 제가 한 마디 했죠.

제가 원래 호랑이 엄마에다가 오냐오냐 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엄하게 나무랬습니다.

애 봐주시는 분도 애 너무 나무라지 말고 잘 타이르라고 하셨지만...-.-;

어린이집도 약간 배변에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지만 큰 문제라고는 안 하고

겪은 육아선배들은 다 그런거니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잘 타일러보라고 했죠.

 

그런데 그걸 빙자해서 또 본인들이 애를 보시겠다고 합니다.

보실 상황도 아닌데 말이죠.

사실 제3자가 그 상황 보면 모르면서 저희 부부 욕합니다.

엄마 욕심에 힘든 시부모한테 애 맡겼다고...

사실 절대 맡길 맘도 없고 (민폐 끼치는 자체가 싫음) 알아서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사실 애가 그 집에 맡길 때나 주말 등등 지나고 오면

애를 뭘 먹여서 저리 까실하냐? 애를 어떻게 봤길래 그러냐?

잔소리 대단하십니다. 본인이 애 보시는  이외에는 엄마도 못 미더워하죠.

예전에 엄청나게 모기 많은 시댁에서 제가 애 데리고 저녁에 잤는데

모기 많이 물렸다고 무개념 부모라고 남편이랑 싸잡혀서 욕도 먹었었구요.

(그렇다고 전자모기향 절대 안 되고 모기장을 쳐도 애가 답답해서 차버립니다.)

그렇다고 시댁에서 애 봐주신다고 아주 편한 것도 아닙니다.

애 아프면 항상 점심 시간 이용해서 제가 병원 델고 갑니다.

회사 다니면서도 예방접종이고 미용실이고 다 제가 챙기고,

손톱, 발톱 깎아주는 것도 다 제가 하고 잘때마다 꼭 끼고 자서

애가 엄마 없으면 자다가도 울면서 저 찾아다닙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식구들에게 애 맡기면서 소소한 것 까지 다 하는 경우는 없더만요.

물론 저도 제 애고 기쁜 마음으로 하는 소소한 일들입니다만 애한테 신경끄고 일만 하는 처지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것은 항상 엄마니까 제가 알아서 해야한답니다.

차라리 맘 좋은 남에게 맡기면 일 하면서 애쓴다는 위로나 듣지 구박은 안 먹습니다.

 

지금 아주 머리속까지 화가 차오릅니다.

애 위해서 애 봐주신다면서 절 얼마나 들들 볶아댈지...

어머님의 그 높고 높으신 기준에서 저는 한참 미달이겠죠.

제 애고 저희 생활 운영하는 안에서 알아서 하겠다는데 왜 저러시는지...

내 애가 아니라고 마음 비우려 하고 오지랍 넓게 좋은 점만 보려 애쓰고 했지만

점점 화가 나네요.

 

그렇게 이래저래 못 미더우면 본인이 데려다가 본인 생각대로 키우시던가..

라는 막말이 목구멍을 들락날락하네요.

 

사실 시어머님이 애 보는 방식도 100% 정답은 절대 아니던데...

반발하고픈 말은 많지만 아직 다 말하지는 못했습니다.

 

저 한번도 시댁 근처에 사는 것에 토 달아본 적도 없고

친정 옆으로 가고 싶은 맘도 굴뚝이지만 남편이 처가 눈치 볼 것도 싫어서

그냥 나 하나 좋게 생각하고 살자는 맘으로 사는데 화가 나네요.

답은 시댁 멀리 이사가던지..간이든 쓸개든 다 빼고 살던지 해야 하는데..

속상해서 주저리 늘어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