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가산점 반대하시는 여자분들 보시죠.

묻지마라200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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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마친 남자입니다. 2년 2개월 복무했죠. 그나마 옛날의 '3년이라는긴 시간동안~' 이라는 가사의 노래처럼 3년을 복무한 아버지나 형보다 짧게 복무한 것을 행운으로 여깁니다.

 

 

오늘 보니 군 가산점 문제에 관해 말이 많은데 가산점은 둘째 치고 군대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계신가요?

 

어떤 분들은 능력 없어서 강제로 끌려 가 썩다 오는 곳으로  여기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우리나라는 현재 전시상황은 아니지만, 준 전시상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전쟁이 터져 북한군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혹은 전쟁발발로 사회가 치안부재로 혼란스런 모습을... 지금의 사회 문제인 성폭행, 강간, 기타 여러 문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치욕스럽게 벌어질 일들을... 

 

군대는 단순히 수개월 동안 남아도는 탄알로 사격 연습이나 하고 오는 곳이 아닙니다.

 

제가 논산 훈련소에서 한여름에 훈련 받을 때 소대장님이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북한군이 와서 칼로 니 여자 친구, 누나, 여동생, 어머니를 *하면 어떻게 할래? 이 **들아!" 

 

앞에 *로 처리한 부분은 인터넷 상에 올리지 못할 묘사와 언어가 담겨 있습니다. 변태적인 포르노의 한 장면쯤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그 당시 소대장님은 정신 차리고 그 모습을 상상하며 악에 차올라서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하라는 의도였을 겁니다. 그때의 소대장님 말은 제 군생활 내내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없죠. 약자는 강자에게 먹히는 법이란걸 잘 아시리라 봅니다.

 

당장 북한이 지난 6.25 처럼 침범하지 못하는 건 그나마 당시보다는 잘 정비된 우리의 군대와 역시 세계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미국의 군사력 때문입니다.

 

 

이런 군대에 가서 겪는 일도 많죠.

 

잠깐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요?  단 한 조각의 금속으로 순식간에 생을 마감할 수 있는데 총부리를 입 속이나 혹은 머리에 대고 고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난데 없는 난사에 영문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여러분들이 빨간 악마 탈을 뒤집어 쓰고 흥에 겨워 축구 응원을 하는 사이에 그런 행복한 시간들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주고자 차가운 선상 위에서 끝까지 방아쇠 위에 손가락을 걸어둔 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이들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아직도 이 분들을 떠오르면 저는 죄인입니다. 나 때문에 그렇게 가셨으니까요.

 

제가 복무할 당시에도 서해상에서 함대간 발포 사건이 있었습니다. 비상에 들어갔죠. 간부들은 긴장하지 말라며 침착하게 대응 태세 단계에 따라 행하도록 지시를 내리는데 이상하게 겁은 안 났습니다. 오히려 자신 있었어요. 죽을 자신이.

 

이 때도 훈련소의 소대장님 말씀만 떠올랐습니다.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 내가 죽기보다 더 싫었거든요.

내 가족, 친구들, 국민들...

외나무 다리에서 내가 만난 북한군 한 녀석이 있는데 내가 막지 못하면 나를  지나가 앞서 상상한 일들을 행한게 된다는 생각만 계속 떠올랐죠.

 

이런 생각을 과연 저 하나만 가졌었을까요?

어릴 적에 밖에서 누가 자기 동생을 때리면 화가 치밀죠. 군인들도 전쟁이 터졌을 때 바로 옆에 서 있는 동료가 갑자기 총에 맞아 쓰러지는데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을 군인은 없을 겁니다. 

 

현재의 군대는 바로 그런 상황을 대비하여 있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이 말하는 것 처럼, 강제로 끌려 와서 아무 의미 없이 시간만 흘려 보낸다고 생각하는 군인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무렇지도 않은 시간 하나 하나가 모여서 여러분들이 웃고 쇼핑하고,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의 원천이 됩니다.   

 

군 가산점에 대해 여자 분들은 당연히 해야 할 걸 가지고 무슨 큰 소리냐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맡기러 가는 것도 아무 생각없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인가요?

 

여자들의 이권을 쟁취하기 위해 논리를 펼치는 걸 보고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런 시간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 그리고 현재 고생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단지 남자라는 이유 때문에 져야 할 의무라고 펼쳐대는 논리는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여자들이 주장하는 남녀평등의 원칙이 도대체 뭔가요?

 

  흥분하다 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ㅡㅡ;